한국일보

철새 겨울나기 보러 오세요

2004-11-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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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겨울나기 보러 오세요

겨울철이면 50여종의 철새들이 남가주 해안과 호수 그리고 강가로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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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조 여행

비록 개발과 환경파괴에 의해 예전의 많은 모습들이 사라지고 퇴색해 버렸지만 변함없이 늦가을과 겨울철이면 남가주로 돌아와 둥지를 틀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새들이 있다. 최근 들어 환경과 생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들 철새들의 생태계를 탐험하는 프로그램들이 늘고 있다. 소중한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며, 과연 남가주에는 어떠한 철새(물새)떼 관광지들이 있는지 한번 찾아 나서보자.


<백두현 기자>


캘리포니아 해안·호수등 50여종 날아와
내셔널 오드본 협회 등 단체가입 효과적

바닷가에 나가면 기분이 좋다. 흰 물보라를 일으키며 모래밭을 연신 넘나드는 파도, 하늘과 맞닿은 광활한 수평선, 맑고 시원한 해풍…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심신이 편안해진다.
무심코 던진 눈길에 물새 한 마리가 들어온다. 천천히 우아하게 혹은 빨리 경쾌하게 물 빠진 해변가를 돌아다니는 물새의 몸짓이 자못 신기하고 재미스러워 한참 동안 넋을 빼앗기고 만다.
남가주 해안은 물새 관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훌륭한 대상 지역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특히 겨울철이 다가오면 수천 마일이나 떨어진 알래스카 등 북지의 물새들까지 겨울나기를 위해 떼를 지어 몰려온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해안이나 호숫가에서 서식하는 주요 물새 종류는 북미 대륙에 200여종이 있으며 그 중에 50여종이 캘리포니아 해안과 호수 그리고 강가에서 발견된다.
대부분의 물새들은 물 빠진 해변에서 해조류나 게, 조개, 벌레 등을 대상으로 먹이 활동을 하는 물떼새류(plover)와 물 속의 고기들을 대상으로 먹이활동을 하는 도요새류(sand piper)에 속한다.
물새 관찰은 학자들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일반 사람들 사이에서도 고상한 취미로 알려져 있는데 단순히 경치 좋고 공기 좋은 바닷가나 호숫가에 나가 새들의 생태를 관찰하거나 희귀한 종류의 새들을 발견하는 순수한 취미활동 차원을 벗어나 환경보호 같은 의미 있는 활동도 겸해 할 수 있다는 점에 이끌려 날이 갈수록 동호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물새 관찰을 시작할 경우 단체에 가입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데 LA를 비롯한 남가주 지역에서는 ‘내셔널 오드본협회’(National Audubon Society, www.audubon.org)가 가장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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