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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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지역순례 (2) 벨레로즈

2004-10-3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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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는 2012년 올림픽 유치 활동 전개와 더불어 현재 활발한 재개발 계획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이에 본보는 뉴욕시 각 지역의 변화상을 살펴보기 위해 재개발 지역을 차례로 탐방하고 있다. 이번 주는 두 번째 순서로 퀸즈 벨레로즈를 소개한다.

2000년 연방센서스 조사 자료에 따르면 퀸즈 벨레로즈에는 한인이 전체 주민의 약 2.1%를 차지한다. 거주민 대다수가 백인으로 거의 88%에 달한다. 히스패닉(4.3%)에 이어 한인은 지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인종인 셈이다.

퀸즈 동부의 커뮤니티 디스트릭 13에 속해 있는 벨레로즈는 근래 들어 한인들의 부동산 구입도 점차 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7월21일 시의회는 벨레로즈 지역내 22개 블록에 대한 조닝 변경안을 만장일치로 승인, 지역 특성화를 유지해 나갈 수 있는 새로운 발판을 마련했다.


이미 지난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초에 실시된 두 차례의 재개발 계획에 이어 올해 승인된 세 번째 재개발 계획은 크리드 모어 주립병원 캠퍼스 동쪽, 유니언 턴파이크 남쪽, 크로스 아일랜드 파크웨이 서쪽, 87 애비뉴 북쪽에 해당되는 총 22개 블록을 포함하고 있다.

해당 재개발 지역의 중앙을 관통하는 힐사이드 애비뉴를 기준으로 북쪽의 14개 블록은 기존 R3-2 조닝에서 R2로, 남쪽의 8개 블록은 기존 R3-2에서 R3A로 각각 변경됐다.

기존 R3-2 조닝에서는 단독주택은 물론, 연립주택에서부터 아파트 건물 등 다세대 주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주거건물이 들어설 수 있었다. 특히 1980년대 말 이 지역의 조닝이 R3-2로 바뀌면서부터 단독주택을 허물고 세미-어태치(Semi-Attached)된 다세대 주택 건물이 우후죽순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러자 단독주택이나 2가구 주택 형식이 지배적이었던 지역적 특성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는 주민들의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고 이에 커뮤니티의 자발적인 제안으로 조닝 변경이 또다시 추진된 것이다.

R3-2를 다시 R2로 변경한 것은 앞으로 지역내 신규 주택개발 형태를 기존의 단독주택 또는 2가구 주택으로 제한하기 위한 것이다. 공청회는 물론, 보로청과 시의회에서까지 모두 만장일치로 재개발 계획이 승인됐을 만큼 주민들의 지지가 높았다.

특히 벨레로즈는 시내 타 지역에 비해 인구 밀집도가 상당히 낮은 곳임에도 불구, 이처럼 재개발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 것은 일관성 있는 지역개발을 유지해 나가기 위한 주민들의 염원이 가져온 결과라 할 수 있다.

이에 힐사이드 애비뉴 북쪽으로는 R3-2 조닝에서 R2 조닝으로 변경됨에 따라 단독주택 단지로, 힐사이드 애비뉴 남쪽에 위치한 8개 블록은 R3-2에서 R3A로 변경되면서 1가구 또는 2가구 주택 단지를 이어가게 됐다. 단, R3A에서는 연립주택처럼 건물과 건물이 줄줄이 붙어있는 형태 대신 각각 독립된(Detached) 건물형식을 유지해야 한다.


벨레로즈의 지역적 특성을 살펴보면 반경 1마일 이내 거주하는 주민은 2000년 기준 1,173명으로 남성이 전체의 49%(577명), 여성이 51%(596명) 차지한다. 외국 태생은 10.2%로 이중 아시아 국가 출신이 6.6%로 가장 많고 유럽이 2.9%를 차지한다.

1마일 지역내 주택은 총 381채가 있고 이중 341채는 주택 소유주, 나머지 37채는 임대주택이다. 가구당 중간 연소득은 2000년 기준 10만263달러, 주택 중간가격은 29만8,000달러다.

거주민의 중간 연령은 39세. 사무직종 종사자가 전체의 71%를 차지하며 25세 이상 거주민 가운데 대졸 학력 이상이 55%, 대학원 이상도 28%에 달한다. 실업률은 1.8%로 낮다.

인근에는 PS 133, PS 186, PS 224 초등학교가 있으며 가톨릭계 사립학교인 세인트 그레고리 그레잇 스쿨도 있다. 또 인근에 CUNY 퀸즈보로 커뮤니티 칼리지, 세인트 존스 대학, 낫소 커뮤니티 칼리지, 아델피 대학, CUNY 퀸즈 칼리지, 호프스트라 대학, 롱아일랜드 C.W 포스트 대학 등이 있어 교육환경도 손색없고, 크로스 아일랜드 파크웨이와 유니언 턴파이크
등 대로와 인접해 있어 교통도 편리하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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