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산행 가이드 파코이마 캐년 (Pacoima Canyon)

2004-10-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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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가이드  파코이마 캐년 (Pacoima Canyon)

파코이마 캐년 트레일.

고봉준령인 마운트 글리슨 서쪽 능선에서 시작하여 샌퍼난도 밸리까지 예리한 칼로 금을 긋듯이 그어 놓은 계곡이 파코이마 캐년이다. 계곡의 양벽이 험준하고 흐르는 물이 그야말로 명경지수이다. “파코이마”라는 이름이 옛날 이 지역에 살았던 개브리엘리노 인디안 말로 뜻이 “흐르는 물”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 파코이마 계곡 물이 옛날부터 유명했던 모양이다.
개울 따라 하늘을 가리게 빽빽이 우거진 숲 또한 대단히 인상적이어서 처음 가본 사람들한테는 오래오래 잊혀지지 않고 자꾸 생각이 난다. 참나무, 사시나무, 오리나무, 시카모아, 버드나무종류가 함께 어우러져 무성하게 자라는 나무 숲속은 한여름에 가도 한기를 느낄 정도로 공기가 차고 아무리 겨울이 가물었던 해에도 계곡에 물이 마르질 않는다. 또 서부개척 시대에는 귀금속 광석이 많이 발견되어 개척자들한테 대단한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지금도 여기 저기에 폐광들이 흩어져 있는데 죽 둘러보면 과거에 이 지역이 얼마나 번창했던 광산촌이었는지 짐작이 간다.
광석의 종류도 다양해서 금광뿐만 아니라 은광, 타이태늄광, 흑연광 등 다른 데서 흔히 발견되지 않는 광석류가 두루두루 발견이 되었다고 한다.
이 등산로에서 거쳐가는 지점인 Dutch Louie Flat이나 등산로 종점인 Dagger Flat이라는 이름 모두 그 당시 이 지역에서 금광을 발견하여 큰돈을 모았던 사람들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이 모든 영화가 세월 속에 사라지고 산은 산대로 물은 물대로 남아 가끔 찾아오는 등산객을 언제나 변함없이 반갑게 맞아준다.


가는길

프리웨이 210번에서 시작한다. 파코이마 근방의 Osborne St에서 내려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길 이름이 Little Tujunga Rd로 바뀐다. 이 지점에서 7.5마일을 더 가면 게이트가 쳐져있는 Mendenhall Ridge Rd와 만나는데 여기에 차를 파킹하고 게이트를 넘어 걷기 시작하면 된다.
4분의1 마일 가서 만나는 교차로에서 왼쪽으로 돌아 들어가면 게이트에서부터 2.5마일 되는 지점에 Dutch Louie Flat에 도착한다. 계속하여 개울 상류를 따라 걸어 올라가면 4분의1 마일 지점에 왼쪽으로 폐광이 돼버린 Dutch Louie 갱구가 나온다. 여기서 2분의1 마일 더 가면 트레일 종점인 Dagger Flat에 도착한다. Dagger Flat을 지나서도 희미하게 계속하여 트레일이 이어져 나가기는 하지만 걷는 길이 워낙 위험하기 때문에 더 이상은 안가고 Dagger Flat에서 돌아서는 게 좋다.
왕복이 7마일이며 엘리베이션 게인이 800피트 정도로 중간 정도의 난이도를 가졌다. 10월에서 5월까지가 가장 아름답다. 차를 파킹하기 위해서는 어드벤처 패스가 있어야 한다.

강태화 <토요산악회장·909-628-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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