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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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의 부동산 가이드] 부동산 투자를 고려하는 분들에게

2004-10-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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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매매가 가을 들어 다소 줄어들고 있다 합니다. 계절적인 영향도 있거니와 많이 오른 주택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저항도 이에 가세한 듯한 느낌입니다.

특히 우리 한인 바이어들은 활동이 많이 주춤해졌으나 부동산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중국계 이민자들 경우 이러한 분위기에 별로 영향을 받지 않고 열심히 부동산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다른 점입니다.
여전히 부동산 시장의 장기 융자금리는 6%대를 넘지 않고 있고 수요가 공급에 비해 부족한 점 등이 현재의 부동산 시장을 움직이는 중요한 요소로 대두되고 있어 많은 바이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부동산 가격의 하락은 현실적으로 크게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니 우리 한인들도 이에 적응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입니다.

현재의 저리를 활용하여 내 집 장만 계획을 실현시키는 지혜 역시 필요한 시점입니다.최근의 상용건물 시장 역시 매우 활발한 매매가 이루어지는 등 주택시장과는 다르게 변함없는 매기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우리 한인들의 투자용 부동산 투자 열기 역시 타민족들에 뒤지지 않는 활발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점차 투자 규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우리들의 경제력이 미국 속에서 보다 견고히 성장하고 있음을 알게됩니다.


또한 주택시장으로 흐르던 자금이 이제는 투자용 부동산 시장으로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것도 주된 변화입니다.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해 왔듯이 투자용 부동산 시장에서 우리가 생각을 바꾸어야 할 사항들이 아직도 개선되지 않고 있어 다시금 이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이는 이제 제법 자리를 잡아가는 한인 부동산 전문 투자가들에 대한 것이 아니라 새로이 투자용 건물의 매입을 고려하는 소위 신규 투자자들에 대한 조언이 될 것입니다.

우선 투자용 건물이란 해당 부동산의 소유를 통해 투자금인 다운페이먼트에 대한 이윤과 부동산 가치의 상승 등을 통한 이윤을 추구하는 대상 부동산을 말합니다. 따라서 냉철하리만큼 정확한 투자성의 분석과 아울러 장래를 내다보는 뚝심 역시 필요로 하는 비즈니스가 바로 부동산 투자인 것입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수의 한인 바이어들 경우 우선 소유 자체에 그 의의를 부여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투자비용에 대한 이익금 환수에 있어 그 투자가치가 양호하지 아니한 건물이라도 현재 은행이나 대형 프랜차이즈업체 등이 테넌트로 있다거나 외관이 버젓하고 커 보이는 건물만을 찾는다면 그것은 결코 좋은 투자가 아닐 것이며 차라리 수집이라고
부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

또 하나의 지적사항을 들자면 본인들의 주택이나 사업체에서 가까운 위치의 부동산만을 찾는다는 것입니다. 뉴욕시의 경우 우리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퀸즈 교외지역의 투자용 건물은 이미 정상적인 투자로서의 매력이 상실되었다고 보는 것이 현명한 판단일 것입니다. 뉴저지의 근교지역 역시 같은 상황이라고들 합니다.

따라서 이제는 더 멀리, 더 넓은 시각을 가지고 투자대상을 연구 분석해야 할 때입니다. 자신만의 고집을 가지고 좁게 보며 쉽게 투자를 하려든다면 적정한 이익의 환수는 기대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한 시간이든 두서너 시간이든 아니면 남부나 서부 또는 중부 등 원격지역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이 현명한 투자가로서의 자세일 것입니다.

정리를 해보자면 첫째,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가치가 훌륭한 부동산을 찾으시길 권합니다. 둘째, 가까운 곳에만 국한해 투자처를 물색하지 말고 더 넓은 시각을 가져야 합니다. 나 자신이 편하려고만 하고 또한 쉽게 돈을 벌려는 생각만 고집한다면 좋은 투자 비즈니스를 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조언한다면 본인의 능력이 예를 들어 5백만달러를 넘는 투자가 가능하다 할지라도 반드시 그 규모의 부동산만을 찾지 말고 두개 또는 그이상의 작은 부동산을 분산 투자하는 방법을 검토하라는 것입니다.

규모가 크더라도 수익성이 작다면 차라리 안정적이고 이익이 더 큰 분산투자가 투자 효용이 더욱 높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미국 부동산시장에서 잘 나가는 사람들의 전통적인 농담 역시 마음에 새겨둘 필요가 있습니
다. 돈버는 것은 여우가 아니라 곰이라는…

하지만 남의 땅과 같은 이곳 미국에서 더 좋은 부동산 투자를 이루려는 우리 이민자들에겐 곰의 뚝심과 인내, 그리고 여우의 지혜를 겸비하려는 노력 역시 반드시 필요할 것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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