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Hola! amigo 마르띤의 스페인어 회화와 중남미 문화 산책

2004-10-1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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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회. 스페인어의 be동사 4. “예쁘다””싱글인데요”
여자들의 환심을 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상대의 얼굴은 볼 것도 없이 무조건 “예쁘다”라고 해야 한다는 것을 모든 남자들은 알고 있다.
그런데 스페인어의 “예쁘다”에는 몇 가지 급이 있다. 동포들이 가장 많이 듣는 bonita가 바로 “예쁜”인데, 이 표현은 아이들에게 쓰거나 장식 등이 아기자기하게 예쁜 것 등에 대한 칭찬으로도 적합하다.
다음 linda인데 이 표현은 “예쁜, 멋진”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두 표현은 “아름답다”와는 약간 거리가 있는 표현으로 중간밖에 못 가는 얼굴을 가진 여자를 칭찬하는데 적합하다.
실제로 아름다운 여자에 대한 칭찬은 hermosa나 bella를 써야 한다. 다음, 얼굴은 별로인데 몸매가 늘씬한 여자가 있다. 이런 여자를 칭찬할 때는 guapa나 atractiva가 적합하다. guapa(o)는 섹시한 여자에 대한 칭찬으로도 쓰나, 일을 깔끔하고 샤프하게 처리하는 사람을 표현할 때도 쓰인다.
참고로 ‘미용실’의 스페인어인 sal? de belleza의 belleza는 bella의 명사형이다.
이렇게 여자를 칭찬하는데 사용되는 형용사는 6가지나 되는데 남자를 “잘 생겼다” “멋지다”라고 표현하는 형용사는 guapo 하나 뿐이다.
다음 “미혼이다””기혼이다”라는 중요한 표현에 관하여 알아보자. 이 표현들이 중요한 이유는, 대답할 때 혼동하면 그동안 들인 본전 다 날아간다.
아시다시피 Latino 사회는 가톨릭의 영향이 절대적이라 이혼이 금지되어 있다. 서민들중 결혼할 재정적인 여유를 가진 사람도 별로 없고, 이혼이 안 되기 때문에 잘못 결정하면 평생 속 썩는다. 하긴 우리 주위에도 속 썩는 사람 지천이다.
그래서 compa?ro/a란 말이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다. 이 단어의 뜻은 “동급생” 즉, 클래스메이트나 “동거자”를 뜻한다. ‘동거자’란 결혼하기 전에 일단 같이 살아보는 상대를 말한다. 살아보다 괜찮으면 돈 꾸어서 결혼하던가, 볼일이 없으면 그냥 남으로 돌아선다. 유럽 쪽에서는 보편화된 관습으로, 한국인들 같이 살다가 헤어지면 여자만 손해라느니 하는 속 좁은 소리가 없어 우리가 본받아야할 관습이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필자의 개인 소견이다. 특히 Latino 사회는 모계사회로 결혼 안하고 같이 살다가 애 생기고 나면(주위에서 보시는 대로 피임을 안 가르치니 엄청 생긴다) 대개 여자들이 퍼지기 시작한다. 퍼지는 정도가 남자의 인내심의 한계를 넘어서면 남자는 “Adi?”하고 다른 여자를 찾아 떠난다. 떠난 남자는 어디에 가서도 떳떳하게 Soy soltero(나는 싱글입니다)라고 한다. 하긴 결혼한 적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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