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추억도 시름도 철길에 ‘차곡 차곡’
낭만 열차 출발

2004-10-12 (화)
크게 작게
추억도 시름도 철길에  ‘차곡 차곡’ <br> 낭만 열차 출발

가을의 그윽한 향기를 만끽할 수 있는 증기 기관차 관광인 포트 브렉 스컹크 트레인.

가을 기차여행 2시간
북가주 포트 브랙~윌리츠 구간

계곡 질러 해변으로 굽이굽이 40마일

북가주 레드우드 지역으로 여행을 가면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오래됐으며 가을의 그윽한 향기를 만끽할 수 있는 증기 기관차 관광이 있다.
올해로 119년된 증기기관차 관광으로 아름드리 레드우드가 빽빽이 들어선 산과 맑은 시냇물이 철철 넘쳐나는 계곡을 가로지르는 낭만의 기차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출발역은 샌프란시스코 북쪽 해안에 접한 멘도시노 카운티의 포트 브랙(Fort Bragg)이며 종착역은 101번 프리웨이가 지나가는 내륙 쪽의 윌리츠(Willits)로 총 40마일에 달하는 구간을 운행한다.
캘리포니아의 관광명소인 레드우드 숲을 관통하는 이 기차 여행코스는 개척시태 목재를 운반하는데 사용되던 철도를 이용해, 숲 사이로 시원하게 흐르는 푸딩 크릭(Pudding Creek)과 노요 리버(Noyo River)를 따라 아직도 자연의 본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신선하고 아름다운 산야를 달린다.
기차여행은 비록 2시간에 불과한 짧은 것이기는 하지만 도심에서는 좀처럼 느낄 수 없는 진한 낭만을 승객들에게 전해준다. 증기를 한없이 내쉬며 하늘이 안보일 정도로 울창한 숲을 가로질러 달려가는데 검은 연기와 수증기를 뿜으며 요란스런 기적을 울려대는 증기 기관차에 탑승해 어른들은 어릴 적 향수에 빠지고 어린이들은 기적 소리에 박수를 치면서 좋아한다.
중간에 터널을 지나가기도 하고 산골길을 꼬불꼬불 오르내리기도 한다. 가끔씩 쉬어갈 수 있는 산골 간이역들도 있어 역마다 내려 간단한 스낵이나 음료 등도 즐길 수 있다.
운행시간은 매일 오전 10시. 승차료는 풀데이(full day)의 경우 성인 45달러, 어린이 25달러. 하프 데이(half day) 성인 39~29달러, 어린이 18~16달러.
문의: (800)77-SKUNK
www.skunktrain.com

<백두현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