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욕 일원 부동산 시장에 예년과 다른 움직임이 느껴지면서 마침내 주택시장의 거품이 꺼지는 징후가 아니냐는 조심스런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보통 일년을 단위로 볼 때 10월이면 주택매매가 상승곡선 시기임에도 불구, 올해는 예년보다 주택 매매가 상당히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롱아일랜드 지역의 한 한인중개인은 주택매매가 뚝 끊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인들만 그런 것이 아니고 미국인들도 주택을 사겠다는 사람이나 팔겠다는 사람들 모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재미한인부동산협회 이영복 회장은 세금 혜택도 보고 또 너무 추워지기 전에 클로징을 하려면 늦어도 10월은 한창 계약이 활발해야 할 시기라며 부동산 시장이 강세를 보인 최근 수년간은 연중 내내 주택매매가 활발했던 반면 올해는 많이 한산해진 것이 사실이다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주택매매 둔화 원인으로 11월로 다가온 대선과 앞으로 집 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바이어들의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전국 부동산 중개인협회(NAR) 발표에 따르면 실제로 8월 중 미국내 기존 주택판매율도 전달 대비 2.7%(계절별 변동요율 감안) 포인트 감소해 654만채에 머물렀다. 또 판매된 기존주택의 중간가격도 19만100달러로 전달의 19만1,300달러보다 낮아졌다. 주택 매물 보유율도 7월보다 0.4% 감소한 248만채로 이 상태대로라면 약 4.6개월치 분량에 해당된다.
또 연방주택모기지 공사인 프레디맥 자료 기준, 8월의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5.87%로 7월의 6.06%보다도 낮았고 지난해 동기간의 6.26%보다도 훨씬 낮음에도 불구하고 8월 중 주택매매가 감소한 것은 근래 보기 드문 현상이라는 것. 하지만 일부에서는 아직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끝나가고 있다고 단정하기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하고 있다.
거래가 한산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8월 판매된 기존주택의 중간 거래 가격은 전년도 17만7,200달러보다 7.3% 높은 수준이고 주택매매도 전년도 639채보다는 2.3% 높아 여전히 활발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이영복 회장은 거품이 꺼지더라도 한인들이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거래하는 50만 달러 안팎의 주택시장은 그리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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