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옥토버 페스트 따라가 본 빅베어

2004-10-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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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토버 페스트 따라가 본  빅베어

가을 여행지로 좋은 샌버나디노 마운틴의 빅베어 레이크.

축제에 반하고 … 맥주에 취하고…

10월이 되면 독일 맥주 축제인 옥토버 페스트(Oktoberfest)가 남가주 곳곳에서 열린다. 이 중에 가장 가볼 만한 곳이 올해로 34회 째를 맞는 빅베어의 옥토버 페스트이다. 바바리아인들의 축제인 옥토버 페스티벌이 처음 시작된 것은 1812년, 독일의 뮌헨에서였다. 훗날, 바바리아 왕국의 왕이 된 루드비그 왕자와 테레사 공주의 결혼 기념일을 축하면서 시작됐다. 빅베어 행사는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옥토버 페스트 중 하나인데 남가주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끼면서 축제에 참여할 수 있다는데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10월 한달간 매주 토·일에 열려
넉넉한 만남이 있는 ‘가을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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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에서 가장 가볼 만한 옥토버 페스트가 이번 주말 빅베어 레이크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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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토버 페스트에서 나오는 맥주 마차.


독일밴드에 맞춰 신나는 민요
전통 소시지등 먹거리도 푸짐


월 매 주말(토·일) 빅베어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옥토버 페스트에서는 독일에서 건너온 움파파 밴드가 나팔소리 빵빵 울려가며 신나는 독일 민요를 연주한다. 축제 기간에 사람들은 잔에 넘치게 따른 맥주를 마시며 젖소 짜기, 프리츨 먹기, 요들송 부르기 등의 다양한 행사를 즐긴다.
커다란 맥주 잔인 스타인(Stein)을 누가 더 오래 들고 있나 하는 콘테스트도 있으며 통나무를 톱으로 자르는 대회도 열린다.
옥토버 페스트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 해도 넘치는 음식과 맥주라고 할 수 있다. 쿨스, 로웬브로이 등 대형 맥주회사들이 맥주 가든을 만들고 잔에 넘치게 맥주를 따라준다. 새몬 크릭 양조장이 만든 와인도 서브된다. 맥주를 마시면서 독일의 소시지, 샌드위치 등도 맛볼 수 있다.
빅베어 옥토버 페스트는 토요일 정오~자정, 일요일 정오~오후 5시까지 열린다. 입장료는 토요일 성인 8달러, 어린이(3~12세)이며 일요일은 성인 4달러, 어린이는 무료이다. 티켓은 전화나 인터넷을 통한 예매도 가능하다. 문의 (909)585-3000, www. bigbearlakeoktoberfest.com
빅베어 호수의 길이는 7마일이며 폭은 1마일 정도로 남가주에서 가장 큰 산악호수이며 빅베어 수도국이 호수를 관리하고 있다. 유람선, 카약, 카누, 제트스키 등의 워터 레크리에이션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이 곳에는 송어, 배스, 잉어, 개복치, 크리피, 메기 등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고 있어 낚시꾼들에게 최고의 장소로 꼽히고 있다.
곳곳에 있는 낚시점에 가면 ‘명당’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송어의 경우 호수 초입 댐 인근에서 입질이 좋고 배스와 잉어는 호수 중간에 있는 다리나 다리 인근에 있는 공원 방파제에서 잘 잡힌다고 한다. 메기는 밤낚시로 좋다.
이 곳에는 10여개의 배를 빌려주는 랜딩(landing) 업소들이 있다. 일부 업소에는 배는 물론 제트스키와 카약도 빌려주며 숙박시설도 제공한다.
배를 빌리는 가격은 업소마다 약간씩 차이가 나지만 이 지역 가장 큰 업소인 빅베어 빌리지 인근 빅베어 마리나(Big Bear Marina·500 Paine Rd. 909-866-3218·www.bigbearmarina.com)의 경우 3~4명용의 낚시 보트의 경우 시간당 15달러, 하루종일 빌리면 50달러 선이다.
빅베어 에는 100여개의 길고 짧은 하이킹 트레일이 있다. 빅베어 호수 북쪽을 가르는 38번 하이웨이와 노스 쇼어 드라이브(North Shore Dr.)가 만나는 지점에 있는 빅베어 레인저 스테이션(www. bigbeardiscoverycenter.org)에는 초보자들의 위한 코스에 대한 가이드도 제공하고 있다. 스테이션 인근에 있는 우드랜드 트레일(Woodland Trail) 1.5마일의 코스의 경우 코스 곳곳에 있는 식물들의 생태계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만들어져 있다.
역시 스테이션에 가까운 알파인 페덜 패스(Alpine Pedal Path) 3.5마일의 가벼운 코스로 곳곳에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되어 있으며 화장실과 수도시설을 갖추고 있는 빅베어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코스이다.
빅베어 호수 남쪽에 있는 챔피언 라지폴 파인 트레일(Champion Lodgepole Pine Trail)은 0.6마일 매우 짧은 코스로 아이들과 함께 하기 적합한 코스이며 밀 크릭 로드(Mill Creek Rd.)에서 시작된다.
등산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캐슬 록 트레일(Castle Rock Trail)은 2.5마일의 쉽지 않은 코스로 18번 하이웨이 빅베어 댐 동쪽 1.1마일 지점에서 시작되는데 샌버나디노 산악의 지형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전망대(Grand View Point)를 만나게 된다. 보통 한 가족이 피크닉을 포함해 반나절 정도의 시간을 할애하는 코스다.
이밖에 그레이스 픽(Gray’s Peak), 하나 플랫(Hanna Flat), 쿠거 크레스트(Cougar Crest) 등의 코스들이 유명하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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