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배수자씨의 세계 여행기 (6) 오스트리아

2004-10-07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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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뉴브강은 헝가리에 이어 오스트리아에서도 흐르고 있다.독일과 스위스 접경인 블랙 포레스트로부터 시작된 다뉴브강은 유럽문화의 산실이며 젖줄로서 8개국을 구비 구비 흘러온 산역사의 증인이며 흑해가 그 종점이 된다.

볼가강, 라인강에 이어 유럽에서 세 번째로 긴 강인 다뉴브강은 동양의 영웅 징기스칸, 알렉산더 대왕, 나폴레옹 그리고 유명한 로마의 황제 시저까지 이 강을 건너가며 세상을 호통쳤던 그 소리가 가파른 물살과 함께 내 귓전을 때린다.

호화스럽던 왕실과 고색창연한 교회, 시청, 국회 의사당 등 모든 건물들이 유산으로 남아 후세들에게 전해졌다. 화려한 비엔나 거리를 흠모하며 다시 모차르트의 고향인 찰스부르그로 향했다. 인구가 적어 먹고사는데는 걱정이 없는지라 대학교육비와 보험료까지 국가가 부담해주고 사회보장 혜택이 잘되어 있다.


10분의 1이 수목이고 산이 많아 산맥을 이룬 알프스 산맥의 초지를 달리고 있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 된 아름다운 언덕 그린 다뉴브가 있고 이 영화의 촬영장소가 구석구석 자리 잡고 있다.

기원 803년에 지은 골목길 집들, 산정상의 요새가 그대로 보존돼 있다.
쭉쭉 뻗은 수목들, 사람들이 살기 위해 나무를 잘라 들과 언덕을 만들어 그 언덕에 눈이 덮여 흘러내리고 그 밑에는 정교하게 늘어져 있는 깨끗한 집들...그리고 병풍처럼 그 뒤를 우람하게 지키고 있는 알프스 산맥.

오스트리아는 1차 세계대전 중 줄을 잘못서 패전국이 되어 이탈리아, 스페인까지 통치하던 시절의 광활한 영토를 모두 빼앗기고 이제는 유럽에서 가장 작은 나라로 전락했지만 잘 살고 정돈된 나라, 동물과 꽃을 사랑하는 민족, 유산과 자원이 풍부해 자급자족하는 나라이고 언젠가 다시 찾아보고 싶은 곳이다.

환상적인 산과 호수를 보면 모차르트가 그 아름다움에 일찌감치 감동해 여섯 살 때부터 작곡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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