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위크엔드 핫 스팟

2004-10-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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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클럽 ‘더 라치몬트’
젊은 춤짱들‘화끈 댄스’한마당

연휴에 떠났던 여행지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우리들이 LA에서 충분한 시간을 살아왔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정겨운 도시의 언저리, 늦게까지 문을 연 카페와 점포들의 간판, 그리고 국물이 먹고 싶은 우리를 반기는 한인타운 해장국 집의 불빛. 이제 우린 더 이상 이곳에서 이방인이 아니다. 우리는 LA라는 커다란 양탄자를 구성하는 다양한 문양 가운데 하나다.

격주 토요일마다 Wax팀 파티
밤11시부터 발디딜틈 없어


곳에 충분히 동화돼 곧잘 외국 레스토랑과 카페를 다니면서도 꼭 하나 아직 문밖에 있다는 느낌이 드는 곳이 있으니 바로 댄스클럽. 물론 다른 것도 아니고 댄스클럽은 말 그대로 음악의 필이 받아야 되는 곳이니 가끔씩 부르스도 한 차례 나오는 한국 스타일이 우리 취향에는 딱. 하지만 과연 주류사회의 클럽은 어떤 분위기일까 궁금하다면 ‘더 라치몬트’(The Larchmont)에 가보시길. 최근 문을 연 수많은 클럽 가운데 가장 뜨거운 열기를 자랑한다.
예전 멜로즈 선상의 마티니 라운지 자리에 문을 연 더 라치몬트는 금요일과 토요일이 다른 프로모터에 의해 운영되는 클럽이다. 금요일에는 매튜 가방(프랑스 배우 장 가방과 같은 성)이라는 LA 나이트클럽 계의 대부가 주관하는 파티가 마련된다.
가든 오브 이든, 라스 팔마스, 하일랜드 등 LA의 잘 나가는 클럽의 주말 파티 책임자인 그는 하드볼 프로덕션과 함께 금요일 밤 더 라치몬트의 프로모션을 책임지고 있다. 매튜는 능력 있는 프로모터들을 고용해 사향 길에 접어들었던 클럽을 눈부시게 발전시켰다.
2주에 한 차례씩 토요일에는 Wax라는 팀이 이곳에서 파티를 마련한다. 할리웃의 나이트클럽 가운데 가장 뉴욕, 런던과 가까운 세련된 분위기라고 소문이 난 곳에서 DJ들과 프로모터들은 가장 세련된 고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Doc Martin, Juan Nunez, Little Chris 등 스타급 DJ들은 하우스, 80년대 음악, 이탈리안 디스코와 펑크 음악을 신나게 틀어댄다. 가끔씩은 떠오르는 스타 뮤지션들의 라이브 무대도 마련되며 LA에서 인기 꽤나 있다는 Danny Wang, Tony Watson 등 DJ들의 세션도 이어진다. 오후 10시께부터 파티가 시작되는데 11시 정도면 실내가 꽉 들어찬다. 예약을 하지 않았다면 일찌감치 줄을 서는 것이 좋다.
여러 층으로 구성된 댄스 플로어, 예술적 경지의 VIP 룸, 화려한 메인 바와 마티니 바, 곳곳에서 쉴 새 없이 돌아가는 플라즈마 모니터, 휘황찬란한 조명들은 멋지고 세련된 젊은이들과 함께 이곳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밤하늘을 향해 활짝 열리는 스타일의 지붕 구조는 야외의 시원한 느낌을 만들어 준다. 춤을 추다 배가 고파지면 스시와 핑거 푸드를 즐길 수도 있다.
Garden of Eden, Las Palmas, Ivar 등과 함께 LA 나이트라이프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세련된 클럽. 힙합과 랩, 펑크, 라운지 록, 팝 장르의 음악이 연주된다. 주말에 한 번쯤 옷을 쫙 빼 입고 밤나들이를 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
The Larchmont 5657 Melrose Ave. Hollywood, CA 90038 전화, (323) 467-4068 멜로즈와 라치몬트 코너. 발레 파킹과 스트릿 파킹. 커버차지는 주말마다 다르다.

<박지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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