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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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한인타운 ‘이스트 빌리지’

2004-09-0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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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하탄 32가 한인타운 이외에 한인을 비롯한 신세대 아시안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다운타운 ‘이스트 빌리지(East Village)’는 제2의 한인타운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만큼 한인 젊은이들로 북적댄다.

맨하탄 다운타운 동쪽 지역 5가∼14가, 애비뉴 A∼5 애비뉴 구간을 통칭하는‘이스트 빌리지’지역은 뉴욕대(NYU)가 위치해 있어 대학생들뿐만 아니라 화가, 연주가, 영화 제작자, 펑크족, 모토사이클족 등 신세대를 대표하는 다양한 젊은이들이 모이는 문화의 중심지이다.

70, 80년대에만 해도 황량하기 그지없었다던 이스트 빌리지는 높다란 문턱을 지닌 뉴욕 소호의 갤러리들 앞에서 기죽지 않은 젊은 아티스트들이 모여 창조해낸 신천지이다. 현대 작가로 주목받는 신디 셔먼이나 제프 쿤스 등도 이곳에서 작품활동을 했을 정도로 기존의 틀을 벗어나는 젊음·도전 정신이 주를 이루는 지역이다.


속칭 재패니즈 타운이라고 일컬어지기도 하는 이 지역에는 한인 2세와 유학생, 방문객들이 항상 붐벼 발딛을 틈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

이스트 빌리지의 명소인 ‘김스 비디오’(Kim’s Video), 각종 한인델리 뿐만 아니라 뉴욕타임스에도 소개됐던 한국 식당 ‘또순이’와 ‘전라도’, 한인횟집들, 한인대형마켓인 ‘M2M’, ‘엔젤스 마켓’ 등이 빽빽한 거리 틈에 자리잡아 한인 젊은이들을 반기고 있다.

또 11가와 3 애비뉴가 교차하는 곳에 위치한 이스트 빌리지 극장에서는 한국영화 ‘쉬리’와 ‘집으로’ 등이 상영됐었고 인근 뱀 로즈 시네마에서는 매해 뉴욕한국영화제가 열렸다. 또 4가에 위치한 크레인 극장에서는 성 노, 그레그 박 등 젊은 감독이나 극본가가 연출하는 연극이 무대에 서기도 했을 정도로 한인 2세 젊은이들의 문화 중심지로 각광받고 있기도 하다.

<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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