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리는 더 이상 여기 안 살아’(We Don’t Live Here Anymore)

2004-08-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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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관한 살벌하도록 사실적이요 솔직한 해부로 두 쌍의 간통자들을 통해 기혼자들의 가정을 지키려는 노력과 자유와 욕정에 대한 갈망간의 맹렬한 충돌을 가차없이 발가벗겼다.
어느 여름 미 동부의 작은 대학촌이 무대. 주인공들은 둘 다 교수로 친구간인 잭과 행크. 그리고 이들의 아내인 테리와 이디스.
둘 다 수염을 기른 수수한 모양의 잭과 행크는 모두 자기도취형으로 내면이 약골인 전형적인 지성인들이다.
둘 중에서도 특히 작가인 행크가 극단적인 이기주의자인데 그는 결단력 부족과 이기심 때문에 아내 이디스의 간통을 묵인하다가 뒤늦게 화해를 시도하나 이미 때가 늦는다.
한편 행크보다 강한 잭은 뒤늦게나마 결단력을 발휘, 사랑을 포기하면서 아내와 엉거주춤한 평화를 유지하게 된다. R. 아크라이트(323-464-4226), 그로브(323-692-0829), 샌타모니카 브로드웨이 시네마(800-FANDANGO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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