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위크엔드 핫 스팟 패사디나 ‘무스 맥길리커디즈’

2004-08-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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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타운 패사디나는 밤이 살아있다. 콜로라도 블러버드 입구에서부터 낮아지는 차의 속도, 눈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 주차 공간, 파란 신호등이 끝나도록 아직 건널목을 건너지 못한 사람들 물결, 클럽 앞에 늘어선 기다란 줄, 이 모두가 이 일대에 밤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가를 말해준다. 무스 맥길리커디즈(Moose McGillycuddys)는 패사디나의 나이트 라이프를 살아있게 만드는 대표적인 장소다.
이곳이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는 뭘까. 먼저 매일 마련되는 스페셜 이벤트부터 살펴보자. 월요일 밤은 풋볼 나이트.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는 스포츠팬들의 환호 소리는 놀라운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시간에 관계없이 게임 끝날 때까지 해피 아워를 연장하니 부어라 마셔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화요일 밤은 가라오케 나이트. 가끔씩 믿을 수 없을 만큼 빼어난 노래 솜씨를 자랑하는 이들로 인해 로큰롤 하우스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하지만 음치가 나와도 웃느라 즐겁기는 마찬가지다. 노래, 하면 또 한국인 아닌가. 평소 노래방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무대에 올라가 마음껏 발휘하시길.
수요일은 Moose’s 101, 대학생들을 위한 스페셜 나이트다. USC, UCLA, 칼텍 학생들이 학생증을 제시하면 무료입장에 스페셜 드링크까지 제공된다. 젊고 싱그러운 그들이 떼로 모여드니 분위기가 얼마나 확 뜰까, 쉽게 상상이 된다.
목요일은 라이브 디스코 나이트. 라이브 밴드가 무대에서 음악을 연주하고 게스트 DJ가 신나는 음악을 틀어댄다. 70년대의 히트 곡들부터 80년대, 90년대 등 각 시대별 음악을 연주하니 누구나 쉽게 분위기에 젖어든다.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춤추는 이들로 댄스 플로어는 열기가 가득하다. 목요일은 또한 머그 나이트. 자신의 머그를 가져가면 맥주를 2달러에 채워준다.
25대의 대형 TV가 돌아가는 실내에서는 풋볼, 농구, 야구, 하키, 레슬링 등 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스포츠 이벤트들을 생생하게 볼 수 있어 스포츠 열성 팬들은 즐겁다. 일요일 풋볼 패키지 때는 오전 8시 30분에 문을 연다. 일찍부터 와서 아침 먹고 모닝 칵테일 한 잔 마시고 프리 게임 쇼부터 지켜보라는 배려. 이때부터 점심, 저녁 3끼를 다 이곳에서 먹고 하루 종일 있어도 누구 하나 잔소리 하는 사람 없다. 나초, 버팔로 윙, 파히타 등 아메리칸 요리는 부담 없는 가격에 선보여진다. 해피 아워 때는 칵테일과 애피타이저가 반값. 매일 드링크 스페셜도 마련된다.
댄스 플로어와 가라오께 무대, 당구 바, 스포츠 바를 모두 갖추고 있는 이곳은 캐주얼하고 편안하며 젊은이들이 자주 찾다보니 남녀의 만남도 흔히 일어난다.
주7일 오전 11시30분-새벽 2시까지 오픈. 월-금요일 오후 4-7시는 해피 아워. 주차는 스트릿 파킹 또는 주변의 발레 파킹. 110번 N. Arroyo Parkway 직진 Colorado Blvd.에서 좌회전 하면 오른쪽으로 나온다. 119 E. Colorado Blvd. Pasadena, CA 91105. 전화, (626) 304-9955.

<박지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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