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감동 솟구치는 ‘지하 별천지’ 동굴 탐험

2004-08-17 (화)
크게 작게
여행정보 및 명승지 안내

HSPACE=5


HSPACE=5

방문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스릴과 흥분 등이 여느 관광에 비해 훨씬 높은 동굴 투어의 인기가 최근 더욱 높아지고 있다.


최근 세계 각국에서는 동굴의 관광 개발, 희귀한 동굴생물의 생태관찰 그리고 선사 주거지로서의 유적 조사 등으로 지하동굴이 새로운 학술조사의 대상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동굴 속 지하의 신비경은 인류가 생존해 온 흔적을 간직한 역사의 현장이면서 자연의 숨겨진 모습이 간직된 곳이기도 하다.
미국에는 관광지로 지정된 종유굴이 100여개가 전역에 있다. 특히 중남부, 중동부를 중심으로 일부 북부, 서부 그리고 약간의 남부에 주로 위치하고 있는데 그 규모나 아름다움, 다양함은 미국 동굴을 찾는 이들에게 많은 찬사를 받고 있다. 각종 지진대와 화산 활동으로 지질이 구축된 캘리포니아에도 볼만한 동굴들이 여러 곳에 있다. 휴가철 여행을 떠나면서 동굴관광을 여행 스케줄에 포함시키면 더욱 즐거운 여정을 만들 수 있다.
전미 동굴협회(National Caves Association)에 가입된 각 지역의 동굴로 탐험여행을 떠나기 위해 필요한 정보와 주요 동굴 여행지들을 소개한다.

’하늘이 바위’

도무지 알수 없는 ‘신비의 속살’

HSPACE=5

동굴 관광은 수정 관찰 등 지질학적 교육 가치도 있다.

HSPACE=5

가이드 투어 등 각종 방문객 프로그램들이 동굴 관광에 포함되어 있다.


HSPACE=5

반마일 하이킹 코스도 포함되어 있는 크리스탈 동굴 관광.

HSPACE=5


켄터키 ‘다이아몬드’·버지니아’딕시’
테네시주 동굴폭포등 세계적인 종유굴
종유석등 경관 훼손방지위해 제한 공개

동굴 관광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방문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스릴과 흥분 등이 여느 관광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모두에게 탐험심을 유발시키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비록 짧은 시간의 관광이지만 이 지구상에 색다른 경험을 맛보게 된다는 것이 동굴관광의 묘미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많은 종유굴은 버지니아주와 미주리주에 몰려 있다. 이 가운데 버지니아 주의 ‘딕시’ 동굴과 ‘엔드레스’(Endless) 동굴, 켄터키주의 ‘다이아몬드’ 동굴 등은 그 규모나 아름다움에서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백만년의 세월이 만들어낸 종유석 기둥과 수천 수만가지의 형태를 이루고 있는 바위들, 물이 흐르면서 만들어낸 대리석 바닥과 치마 주름, 고성 모양의 내벽, 특히 테네시 주에 있는 동굴 폭포는 그 경관이 일품이다.
캘리포니아에도 많은 동굴들이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중가주 49번 하이웨이 인근 시에라네바다(Sierra Nevada) 산맥에는 블랙 채슴(Black Chasm), 모닝(Moaning), 캘리포니아(California) 동굴 등이 있다.
LA에서 가까운 킹스캐년에는 보이덴(Boyden) 동굴 있으며 세코이아 국립공원에 있는 크리스탈 동굴은 여름시즌에만 일반에게 공개되기 때문에 요즘에만 관광이 가능하다.
미국의 종유굴 개발은 19세기초부터 시작됐고, 1965년에 비영리 단체인 전국동굴협회가 설립되었다. 협회의 설립 목적은 동굴의 자연상태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개발, 연구 목적의 국립공원으로서 위상을 굳히기 위함이었다.
지금은 그 모든 것을 인정받아 그 구실을 다하고 있다. 협회는 또한 동굴 소유주(국가, 기업, 개인)와 회의를 열어 정보 교환과 학술 발표를 하고 있다.
이밖에도 협회는 동굴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각종 정보를 전달하고 있는데 협회가 소개하는 불가사의한 동굴은 지하에서, 그리고 지상에 테마공간과 공원을 조성하여 좋은 이미지와 친절로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소개되는 동굴 중에는 지하동굴에서 배를 타고 유람할 수 있으며 탄광처럼 작은 기차를 타고 관광할 수 있는 곳도 있다. 동굴 주변에는 기프트샵, 스낵 바, 식당, 숙박, 캠핑장, 공원 등도 소개하고 있다.
협회 인터넷(cavern.com)에 접속하면 각 지역 동굴들의 개장시간과 가는 길, 투어 등의 정보를 알아볼 수 있다.
협회 전화번호는 (931)668-3925이다.

■ 캘리포니아 동굴 관광지

▲세코야 공원 크리스탈
(Crystal Cave)
초자연 예술의 극치를 이루는 수정 종유 동굴이다.
이곳이 일반에게 공개되는 부분은 반마일이며 이것보다 4배나 더 되는 곳은 일반에게 문을 닫고 있다. 일반에게 공개되는 부분도 여름철에만 문을 연다. 미국인들의 자연보호가 얼마나 투철한 지를 알려주는 대목이다.
이 동굴은 1918년 송어 낚시를 간 두 명의 등산객에 의해 발견됐다. 이후 정부의 지원을 얻어 1940년 일반에게 공개됐다.
석회암 수로를 따라 천연 대리석(marble) 사이로 흐르는 물은 동굴 속 어디에서 시작하여 잠시 흐르다 행로를 알 수 없는 미로로 사라진다. 지하수가 흐르는 협곡을 지나 더 들어가면 종유석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커튼 룸(Curtain Room)이 나온다.
이어서 음악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오르간 모형들의 형태인 오르간 룸, 요정들의 놀이터와 같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페어리 룸(Fairy Room), 원형의 천장을 가진 돔 룸(Dome Room) 등을 통과하게된다.
이들 조그마한 룸을 지나서 이 동굴 관광의 하이라이트인 대리석 홀에 다다른다. 바닥의 넓이가 500피트, 구름다리에서 천장까지의 넓이가 다시 500피트는 이 거대한 홀은 종유석으로 된 갖가지 형태의 돌기둥들이 수백만년이 세월 속에서 자라난 모습을 뽐내고 있는데 종유석들은 지금도 아주 미세한 속도로 자라고 있다.
가는 길 LA에서 5번 프리웨이를 타고 북상하다가 99번 프리웨이를 타고 계속 북상한다. 베이커스필드를 지나서 나오는 비살리아(Visalia)에서 이어지는 198번 하이웨이를 타고 동쪽으로 향하면 세코야 국립공원에 진입한다. 입구에서 산길도 40분 정도 올라가면 동굴 표지판이 나온다.
▲블랙 채슴 (Black Chasm)
지난 2000년부터 일반에게 공개된 블랙 채슴은 높이 150피트, 길이 100피트의 대형 ‘콜로살 룸’(Colossal Room)이 방문객들의 발길을 끄고 있다.
지난 1976년 국립 자연보호지구로 지정돼 일반에게는 20여년 동안 비밀로 되어 오다가 지난 97년 관광지로의 개발이 허락되어 3년에 걸친 계단 공사 등 안전장치 공사를 마치고 처음으로 공개되는 블랙 채슴에는 동굴 속에 커다란 호수가 있으며 대리석 크리스탈로 수백개의 자연 미로가 만들어져 예쁜 수정들이 꽃과 같은 형상을 하고 있는 홀 오브 아치스(Hall of Arches), 무지개 빛으로 반사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하며 원추형 기둥의 랜드마크 홀(Landmark Hall), 바람이 부는 지역, 치마주름 모양의 종유석 기둥 등 그 경관이 일품이다.
블랙 채슴은 현재 일반인들에게 약 20% 정도의 동굴만을 공개하고 있는데 동굴은 주말(금~일 오전 10시~오후 4시)에만 개장한다.
가는 길 LA에서 5번 프리웨이 노스를 타고 99번 노스로 바꿔 탄다. 북가주에 가면 88번 프리웨이 이스트로 갈아타고 잭슨(Jackson)을 지나 블랙 채슴 동굴이 있는 파인그로브(Pinegrove)로 향한다.
주소 및 문의: 15701 Pioneer-Volcano Rd. Volcano, CA 95689, (209)736-2708, www.caverntours.com
▲캘리포니아
캘리포니아 동굴은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장 먼저 관광동굴로 개발된 곳으로 지난 1850년부터 일반에게 공개되고 있다.
관광객들은 이 동굴들을 방문하게 되면 호기심이 자극, 스릴과 흥분 등 탐험심이 유발되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비록 짧은 시간의 관광이지만 매우 색다른 경험을 맛보게 된다.
각종 투어 프로그램이 많은데 가족들을 위해 패밀리 프로그램부터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직접 동굴에서 광석을 채취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 다양하다. 동굴은 매일 오전 10시~오후 5시에 개장한다.
블랙 채슴과 캘리포니아 그리고 모닝(Morning) 동굴은 모두 1시간반 거리에 있어 현지에서 부지런히만 움직인다면 하루만에 3개의 동굴을 모두 구경할 수 있다.
가는 길 역시 99번 노스로 행하다 스탁턴(Stockton)에서 4번 이스트를 탄다. 49번 노스로 바꿔 타고 달리면 동굴이 있는 샌앤드레아(San Andreas)에 도달하게 된다.
주소 및 문의: 9600 Cave City Rd. Mountain Ranch, CA 95246, (209)736-2708, www.caverntours.com
▲킹스캐년 보이던 동굴
(Boyden Cave)
1억5,000만년 전에 생긴 종유동굴인데 흐르는 강을 끼고 있다. 시더 그로브 캠핑그라운드 빌리지에서 서쪽으로 20분 거리에 있다. 내부에 조명이랑 계단들이 잘 만들어져 있어 노약자들도 쉽게 구경할 수 있다. 입장료는 성인 10달러, 어린이 5달러. AAA 할인(10%)을 받을 수 있다.

■ 전국 유명 동굴 관광지

▲뉴멕시코 캘스배드

미국 동부을 대표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종유석 동굴이다. 719에이커 넓이의 200피트 깊이의 이 동굴은 1930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는데 동굴 안에 박쥐가 많아서 일명 박쥐동굴이라고 불린다. 뉴멕시코의 주도 앨버커키에서 240마일 떨어진 남쪽 텍사스주 경계선 쪽에 위치하고 있다.

▲버지니아 루레이

워싱턴 DC에서 66번과 211번을 타고 남서쪽 약 120마일 가다 보면 이곳에 미국에서 세번째로 큰 종유석 동굴이 있다. 루레이 동굴은 워싱턴 DC 관광에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이다. 더구나 미국 동요에 많이 등장하는 섀난도 국립공원 내에 동굴이 있어 공원으로 들어가는 꾸불꾸불 오르막 내리막 고갯길로 이따금 튀어나오는 사슴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총 32.2에이커 넓이에 40피트짜리 종유석과 석순이 무수한 지하 장관으로 1905년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되었고 42인치의 환풍기 설치와 인테리어 공사를 마치고 1974년 정부는 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


▲아칸소 불 쇼울즈

350만년된 동굴로 오자크국립공원 인근에 있다. 동굴 외에도 인근 산간의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 (800)445-7177, www.bullshoalscaverns.com


▲앨라배마 드 소토

앨라배마 칠더버그에 있는 유명한 동굴이다. 길이가 무려 10여마일에 달하는 장대한 동굴로 앨라배마 주립공원에서 관리하고 있다. (800)933-2283


▲하와이 칼엘레쿠


하와이 마우이섬에 있는 동굴로 일반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동굴 안에 들어가면 일부 지역에서는 기어서 관광을 할만큼 공간이 좁은 곳도 있다. 하와이 관광 코스에 포함시키면 좋다. (808)248-7308, www.mauicave.com

▲오하이오 동굴

오하이오주 웨스트 리벌티시에 있는 대형 동굴이다. 발견된 지 200년이 넘은 동굴로 역사적으로 유명한 곳이다. (937)465-4017, www.cavern.com/ohiocaverns

<백두현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