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이동 골짜기 같은 곳 어디 없소?

2004-08-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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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나들이

LA서 1시간거리에 있는 명소들

매일 수은주가 10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방학을 맞은 자녀들과 주말 어디든 가야 하는데 더운 날씨 때문에 바깥 나들이가 좀처럼 쉽지 않다. 이런 더위 속에 생각나는 곳은 얼음같이 차가운 물이 흐르는 계곡이다. 남가주에도 한국의 우이동 골짜기처럼 차가운 물 속에 발을 담그면서 물 속에 담가 놓은 시원한 수박을 꺼내 먹으면서 하루를 즐길 수 있는 계곡이 있다. 얼음같이 차가운 물과 함께 여름을 즐길 수 있는, LA에서 1시간 거리의 계곡 몇 군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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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은 무더위에는 한국의 우이동 골짜기처럼 차가운 물 속에 발을 담그면서 한나절을 보낼 수 있는 계곡이 주말나들이 장소로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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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시원한 나무 그늘로 덮여 있어 대낮에도 시원한 볼디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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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이 흔히 아주사 계곡이라고 부르는 샌개브리엘 마운틴 계곡.


샌개브리엘 마운틴 계곡

LA 동부지역을 가로질러 가는 샌개브리엘 강의 근원지로 한인들이 흔히 아주사 계곡으로 부른다.
이 곳은 길가 나무 숲 사이로 흐르는 맑은 개울물과 걸터앉을 수 있는 바위들이 많아 여름철만 되면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더위를 식힌다.
주말에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드물지만 당국에서 교통을 차단하는 경우도 있다.
가는 길 LA에서 10번 프리웨이 이스트를 타고 30분쯤 가다가 아주사 애비뉴(Azusa Ave.)를 만나면 이 곳에서 내려 좌회전한다. 산을 향해 북쪽으로 가다 보면 길가에 39번 하이웨이라는 표시가 붙여지면서 도로가 산길로 변한다.
이 길을 따라 산 속으로 10마일 정도 가면 큰 댐과 캠핑장을 지나고 길옆 숲 속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데 이 곳이 아주사 계곡이다.

라이틀 크릭 캐년

LA 베이슨 동부쪽으로 해발 1만피트가 넘는 산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들어선 샌버나디노 국립삼림지역(San Bernandino National Forest) 내에 있는 계곡을 끼고 형성된 공원이다. 개울가에 돗자리를 깔아놓고 차가운 물 속에 발 담그고 준비해간 시원한 과일을 먹으며 바람소리를 귀에 담다 보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는 곳이다.
싱싱한 나무들의 냄새가 물씬 풍기고 도심에서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공원에 들어서면 첩첩산중에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질 만큼 나무숲이 울창하다.
샌안토니오산 바위틈에서 솟아 흐르는 냇물이 사시사철 흐를 만큼 수량이 풍부하다. 바닥이 훤히 보이는 맑은 물과 수정 같이 깨끗한 돌, 잘 정돈된 잔디밭과 계곡 양쪽으로는 하늘높이 솟은 녹색의 삼림지대가 있다.
계곡 옆에는 시원한 그늘과 말끔한 테이블, 바비큐 시설들이 완벽하다. 근처에는 몰몬 바위(Mormon Rock), 보니타 폭포(Bonita Falls) 등이 또 다른 구경거리를 제공한다.
가는 길 LA에서 10번 프리웨이 이스트를 타고 40여마일쯤 가다가 시에라 애비뉴(Sierra Ave.)에서 내려 좌회전한 후 시에라 길이 끝나는 데까지 가면 공원 입구가 나온다.


볼디 계곡

남가주에서 가장 높은 산중 하나인 마운틴 볼디(Baldy)를 오르는 길가에 있다. 눈 녹은 물이 흘러 이루는 개울은 한 여름에도 5분 이상 발을 담그기 어려울 정도로 차다.
개울은 온통 시원한 나무그늘로 덮여 있어 대낮에도 컴컴하며 돗자리 깔고 한숨 잘 수 있는 평평한 곳도 군데군데 많아 아주 쾌적하게 쉴 수 있다.
가는 길 LA에서 10번 프리웨이 이스트를 타고 가다가 포모나를 지나 마운틴 애비뉴(Mountain Ave.)를 만나면 내려 좌회전(북쪽 방향)을 한다.
여기서부터 8마일 정도 북상하면 산 초입에서 다리를 만나게 되는데 이 다리 밑의 개울이 아주 좋다.
또 산길을 따라 5마일 정도 더 올라가면 조그만 마을이 나오며 이 마을을 지나자마자 길가 숲 속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나는데 이 개울도 아주 좋다.

빅 투헝가 크릭

물놀이는 물론 캠핑, 사냥, 등산, 마운틴 바이킹, 피크닉, 드라이빙 등으로도 유명한 앤젤레스 포레스트에 있는 계곡이다.
흐르는 수량은 적지만 상대적으로 인파가 거의 없는 곳으로 송어낚시를 하면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캘리포니아 낚시사냥국(Dept. of Game & Fishing)이 지난주 이 곳에 수천마리의 송어를 방출했는데 8인치 내외 무지개 송어의 입질이 좋다고 한다.
가는 길 LA에서 5번 프리웨이를 타고 북상하다가 118번 이스트로 바꿔 타면 이 도로가 210번 이스트로 자연스럽게 바뀐다. 선랜드(Sunland)시에 도달하면 선랜드 블러버드에서 내려 북쪽으로 1마일 정도 올라가, 7-11 편의점이 있는 오로 비스타(Oro Vista)가 나오면 좌회전, 이 길이 빅 투헝가 크릭 로드로 바뀌고 계곡은 길옆으로 흐르고 있다. 산으로 2~6마일 정도 올라가면서 곳곳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계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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