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진동호회 ‘포토니’ 12~21일 한인회관서 전시회

2004-08-12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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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만난 아마추어 사진 애호가들이 그들의 뷰파인더로 본 뉴욕의 모습을 세상에 공개한다.

오는 13~21일 뉴욕한인회관서 열리는 포토니(Photo New York)의 사진전시회(Photography Exhibition)는 일반 사진전과는 다른 독특함을 자랑한다. 총 45점의 작품을 출품한 15명의 아마추어 작가들은 40대 중반의 주부에서부터 20대 초반의 유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에다 회사원, 은행원, 간호사 등 나이만큼 직업도 다채롭다. 사진을 전공한 사람은 1명뿐이고 모두 아마추어로 자동카메라에서부터 전문가용까지 다양한 카메라로 영상을 담았
다.

이들이 사진을 통해 고발(?)하는 뉴욕의 모습은 실로 다양하다. 화려함이나 사치보다는 건조하고 무미건조한 도시의 모습들에서부터 퇴폐적인 모습으로 스스로를 분장한 셀프 사진, 낯선 표지판들, 어느 순간 스쳤을 법한 풍경 등이다. 김남식씨는 사진 제목이 ‘착륙실패’, ‘애프터 이미지’, ‘미끼’ 등 나름의 개성이 뚜렷한 작품들이라며 뉴욕에 살면서 ‘아 이런 게 있었구나’하고 놓칠법한, 그렇지만 누구나 찍을 수 있는 소재들이라고 설명했다.


참가자 모두가 직업 또는 학교생활로 분주한 가운데 짬을 내 작품을 만들고, 용돈을 아껴 전시회를 준비했다.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임미영씨가 전문가 뺨치는 포스터를 그렸는가 하면 참가자들이 액자를 직접 만들고, 포스터를 붙이고, 전시장에 매다는 작업도 해야 했다.

포토니는 지난해 3월 프리랜서 웹디자이너인 서원일씨가 인터넷을 통해 사진 동호회원을 모집하면서 만들어져 현재 뉴욕지역 최대의 포털사이트인 코넷(www.konetusa.com)의 클럽으로 활동중이다. 매달 정기적인 출사 모임을 갖고 있으며 회원들끼리 특정한 이벤트 모임이나 공연관람, 영화감상, 여행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김남식씨는 기존 사진 작가들과는 당연히 틀리다.

사진에 대해 정말 많이 알고 찍은 작품들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정말 열심히 돌아다녀서 찍은 작품들’이라는 생각이 들 것이라며 처음이지만 이번을 시작으로 다음에는 또 다른 작품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장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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