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산악 자전거 바위산도 길이된다

2004-08-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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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명소와 종류·장비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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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퉁불퉁한 산길 돌부리를 넘고 개울속 자갈밭을 헤쳐 나간다.” 아스팔트 도로가 아닌 비포장 산악길을 구르며 짜릿한 모험과 스릴을 즐길 수 있는 MTB(산악자전거·Mountain Bike)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주말마다 산악자전거에 몸을 실은 바이커들이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면서 마운틴 바이킹을 즐기고 있다. 무르익어 가는 이 여름을 가로지르며 달리는 은륜의 행진, 달리는 이들이나 보는 이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만든다. 자전거를 타고 강가나 호수가 옆 잘 닦인 전용도로를 따라 힘껏 페달을 밟아보자. 자전거와 함께 하는 피서 여행, 새로운 즐거움이 새록새록 돋아난다. MTB는 산악과 거친 길, 길이 아닌 곳을 달릴 수 있도록 튼튼하게 만들어진 자전거이다. 굳이 이런 거친 곳이 아니더라도 요즘은 일상생활용, 레저용으로 MTB 형태의 자전거를 많이 탄다. 캘리포니아는 ‘산악자전거 천국’이다. 샌타모니카에서 모하비 사막을 가로지르는 샌버나디노 마운틴을 따라 무려 70여 마일에 달하는 자전거 하이킹 트레일이 있고 해변가와 도심 한가운데 공원도 자전거 타기에 그만이다. 랜스 암스트롱이 투르 드 프랑스를 6연패하면서 사이클링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이때 산악자전거 여행을 계획해보자.


산악 자전거의 가이드

남가주는 MTB 천국… 초보 1년 지나야 산행

계절따라 ‘타는 맛’ 달라지는게 매력
쉬운길서 연습후 고난도 투어링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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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하이킹의 가장 큰 장점은 기분을 상쾌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오른쪽 사진은 샌버나디노 마운틴 지역의 산악 자전거 트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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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자전거는 필요에 따라 짊어지고 뛸 수 있을 정도로 가벼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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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가운데서도 산악자전거를 타는 인구가 늘고 있다.


산악자전거 탄생과 현황

“누가 처음부터 산에 가나요? 동네 풀밭부터 시작하는 거죠. 그러다 보면 어느 듯 타는 재미에 흠뻑 빠지게 됩니다” MTB 매니어 토니 정씨(밸리 거주·자영업)는 캘리포니아는 특히 초보자들이 산악자전거를 시작하기 좋은 곳이라고 말한다.
산악자전거 타기 좋은 곳이 널려 있어 그만큼 인구가 많다. 그래서 캘리포니아 어느 곳에서나 다양한 색채의 헬멧을 착용하고 스판형 반바지에 장갑을 낀 모습이 산악자전거족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MTB의 가장 큰 즐거움은 작은 숲길이나 험한 산길에서는 타는 것이다. 숲을 지나고 산길을 지나고 골짜기를 건너고…. 길이 아닌 곳을 달리면 거친 MTB 라이딩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숲길에서 달리는 것에 익숙해지면 더 고난도의 투어링(touring)에 도전할 수 있다.
각종 대회에도 가보고 동호회나 자전거 행사 등에도 참여해 보자. 대자연을 무대로 한 질주. 이보다 더 즐거운 일은 없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장비를 갖추고 산악지형을 밟는 순간 모험과 도전은 시작된다. 산악자전거의 묘미를 맛보려면 강한 다리 근력과 정신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몸과 마음이 단련된다”고 전한다.
한 때 소형차 한대 값이던 산악자전거는 일반인이 시작하기 다소 어려운 레포츠였다. 하지만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동호인이 급증하면서 가격의 일반 자전거(Roadbike)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정씨는 산악자전거 입문의 문턱이 아주 낮다고 말한다. “수영을 배운다고 처음부터 바다로 가지 않는 것처럼 동네 뒷산부터 다니다 보면 어느새 자전거를 타고 산에 오르게 된다”고 강조했다. 석달 가량 지나면 초보자 딱지를 떼고 1년쯤 뒤엔 산행이 가능하다는 것.
산악자전거의 매력은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 MTB 매니어들은 “봄에는 산에 진동하는 풀 냄새, 여름에는 나무그늘로 연결되는 산행, 가을에는 타이어 아래 바스락거리는 가랑잎이 제 맛” 이라고 입을 모은다.
겨울에는 상급자의 경우 쇠가 박힌 스노타이어를 이용해 눈 덮인 산길을 오른다.
MTB는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타던 자전거인 비치 크루저에서 발달했다. 비치 크루저는 해안에서 타기 위해 모래에 빠지지 않는 큰 바퀴, 단단한 구조 등이 특징이었는데 여기에서 MTB가 파생되었다.
1970년대 초 샌프란시스코의 교외에 있는 마린카운티의 구릉지를 자전거를 타고 내려오는 젊은이들이 있었다.
이 가운데 게리 피셔는 산 속의 소방도로를 자신의 자전거로 달려 내려왔으며 이 같은 거친 길에서 타기 위해 자신의 자전거를 개조했다. 이것이 MTB 자전거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피셔의 적극성에 자극 받은 그의 친구 조 브리즈와 톰 리치 등 자전거 제작자들은 새로운 자전거를 만들어냈다.
특히 브리즈가 1977년에 만든 MTB는 세계 최초의 MTB로 현재 미국 오클랜드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이들은 그 후에도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개발해 왔으며 MTB 발전을 이끌어오고 있다. 96년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산악 자전거 종류및 장비

3~4년 전보다 반값으로, 성능은 좋아져
초보용 300달러, 프로용은 2,000달러 이상

산악자전거는 일반자전거에 비해 일단 차체가 알루미늄, 카본, 티타늄 등 가볍고 충격에 강한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보통은 알루미늄 합금으로 된 프레임을 쓰고 가격이 비싼 타이태늄 제품도 있다. 무게는 짊어지고 뛸 수 있을 정도로 가볍다.(30~40파운드 내외)
서스펜션에는 샥 업소버(shock absorber)가 장착되어 거친 노면으로부터의 충격을 흡수한다. 기어는 24~27단으로 급경사를 오를 수 있도록 톱니의 기어 변화 폭이 크다. 기능에서는 두 가지가 있는데 앞뒤에 서스펜션(suspension) 장치가 있는 종류와 앞에만 있는 프론트 서스펜션(Fornt suspension) 자전거가 있는데 개인의 취향 및 용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브레이크는 험한 길에서 조종 및 제동을 해야 하므로 한 손가락이나 두 손가락으로도 달리던 자전거를 쉽게 세울 수 있도록 강력하게 설계되어 있다.
최근에는 일상생활용 및 레저용으로 MTB 형태의 자전거를 많이 타고 있다. 물론 MTB는 거친 오프로드에서 힘을 가장 잘 발휘하지만 시내에서 타는 시티런(City Run)과 자연에서 다루는 투어링(Touring)이 모두 사랑 받고 있다. 가까운 공원이나 바닷내음이 물씬 풍기는 해변에서 즐기는 MTB도 산길이나 도심에서 맛볼 수 없는 색다른 묘미를 맛보게 한다. MTB는 목적에 따라 여러 가지로 구분된다. 산길 경사면을 달려가기 위한 다운힐 (Downhill), 타는 재미를 위해 개발된 프리라이딩(Freeriding), 뛰어난 조향성과 순발력을 갖추어야 하는 슬라럼(Slalom), 장거리 주행에 적합한 투어바이크(Tour Bike), MTB의 기본이라 말할 수 있는 크로스컨트리(Crossrountry)등이 있다.
자전거의 가격은 3~4년 전에 비해서 약 반값으로 내려갔으나 성능은 오히려 더 좋아졌는데 이유는 인구증가에 따른 대량생산이 주원인이다. 초보자가 2,000달러 대에 이르는 고급 산악자전거를 구입하는 것은 금물이다. 자신의 몸무게에 맞는 자전거를 고르면 된다.
초보자용 산악자전거는 300달러 정도면 살 수 있다. 약 800달러 정도면 쓸만한 좋은 자전거를 살 수 있다. 옷은 50~80달러정도, 헬멧은 50~100달러, 장갑 15달러, 신발 60~130달러, 헤드라이트 120~300달러선이다. 물병은 10달러, 배낭처럼 메는 워터백(water bag)은 40~80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남가주에서 유명 자전거 판매업체는 웹사이트 Supergo.com에서 검색할 수 있으며 이밖에 REI나 스포츠 샬레이(Sport chalet)같은 스포츠 샵에서도 질 좋은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각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남가주 산악자전거 명소

여름동안 맘모스 스키장등 MTB 트레일로 개방

◇산간지역
남가주 거의 모든 등산로에서 라이딩 허가되어 있고 초보자는 등산로가 아닌 비포장 소방로(Fire Road)에서 연습을 한 뒤에 등산로에서 타는 것이 안전하다.
샌개브리엘 마운틴, 샌타모니카 마운틴, 로스 파드레스 마운틴 등 아름다운 코스는 수없이 많이 있고 최근에는 스키장에서 여름 동안 스키 슬로프를 유로로 MTB 트레일로 개방하고 있다. 빅베어 인근의 스키장과 마운트 워터맨(Mt. Waterman) 스키장 그리고 북가주 맘모스 스키장도 20∼30달러 정도의 입장료를 받고 리프트로 사람과 자전거를 올려주고 언덕을 내려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도심에서 타는 MTB
MTB를 굳이 거친 길이나 산 속에서 탈 필요는 없다. 또한 바쁜 현대인들은 멀리 투어링을 가기도 힘들다. MTB는 도심 자전거도로 등 평평한 길에서도 얼마든지 즐겁게 탈 수 있다. 공원에서 타기도 좋은데 공원내 잘 만들어진 도로에서 천천히 달리고 다양한 기술을 시험해 볼 수 있다. 도심에 있는 유명한 MTB 명소로는 ▲공원 입구에서 시작되어 동물원과 5번 프리웨이를 도는 그리피스 공원 자전거도로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하이킹을 즐길 수 있는 노스리지 지역의 알리소 크릭(Aliso Creek) ▲샌퍼난도 밸리 최장의 MTB 코스가 있는 핸슨 댐(Hansen Dam) 공원 ▲호수가로 코스가 잘 만들어져 있는 위티어(Whittier) 공원 등이 있다.
◇해변
바다 냄새가 물씬 풍기는 해변에서 타는 MTB는 무엇보다도 즐겁고 아름다운 풍경이 아닐 수 없다. 멀리 수평선을 달리는 즐거움은 산길이나 도심에서 맛볼 수 없는 또 다른 자전거의 세계이다. 유명 코스로는 샌타모니카, 베니스 해변을 달리는 코스와 레돈도비치, 허모사비치 등을 통과하는 사우스 베이 코스, 롱비치 코스 등이 있다.

산악자전거를 타면

심폐기능 증진-성인병 예방도


자전거 하이킹의 가장 큰 장점은 기분을 상쾌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 심폐기능과 하체 근육 강화, 혈액순환 촉진, 균형감각 증진, 성인병 예방 등에 유익한 전신운동으로 알려져 있다.
스포츠로서 산악자전거를 즐기려면 적어도 한번에 1시간 이상 달려야 효과를 볼 수 있다. 페달링도 분당 90회를 기준으로 해 자신의 최대 심장박동수(220-자기 나이)의 70~80%를 넘나들며 질주와 휴식을 반복한다. 운동시간은 1주일에 5~6시간 내외가 알맞다. 주중엔 격일로 1시간, 주말엔 2시간 정도 하이킹을 한다.
자전거 하이킹을 즐기려면 자전거와 헬멧, 장갑, 운동화 등만 갖추면 된다. 복장은 간편하되 밝고 화려한 색을 고르는 것이 좋은데 도로 주행을 할 때 안전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자전거는 안장에 앉았을 때 양발 끝이 땅에 닿을 정도의 높이가 적당하며 장갑은 손잡이의 미끄럼을 막고 넘어질 때를 대비해 가죽 소재를 고르는 것이 좋다.
자전거는 누구나 쉽게 탈 수 있지만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위험할 수도 있다. 출발하기 전에 브레이크와 타이어 등은 반드시 살펴야 한다. 특히 장거리 하이킹에 나설 경우는 공구세트나 휴대용 펌프 등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산악자전거는 산을 오를 때보다 내려올 때 더 많이 넘어진다. 하산 길에서 브레이크를 잡을 땐 엉덩이를 뒤로 빼면 균형이 잡힌다.
주행때도 한눈을 팔거나 지그재그로 달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도로를 달릴 때는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개인행동은 가급적 피하고 가족이나 친구·동호인 모임과 함께 떠나는 것이 안전하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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