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1가구 2주택”함정 벗어나기

2004-08-04 (수)
크게 작게
’낮은 가격 빨리 파는 것’ 손해 줄이는 일
계약서에 새로 살 집 절차 다소 늦추는 조건 명시도

집을 사고 파는 과정에서 ‘1가구 2주택’ 상황에 처하게되면 각종 손해를 볼 수 있다.새 집을 계약했으나 금방 팔릴 줄 알았던 집을 사겠다는 바이어가 선뜻 나타나지 않으면 결국 다운페이먼트와 모기지, 세금, 보험 등을 이중으로 부담해야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뜻하지 않게‘1가구 2주택’ 상황이 되면 물질적 손해뿐만 아니라 정신적 피해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1가구 2주택’ 함정에서 벗어나는
요령을 알아본다.


■시세보다 싸게 판다:
집 두 채를 계속 보유하고 있는 것보다는 기존 주택을 빨리 파는 쪽
이 유리하다. 두 채를 보유하면서 이중으로 비용부담을 계속하느니 당초 예상보다 낮은 가격에라도 서둘러 파는 것이 손해를 줄일 수 있다.

■계약서에 부대조건 명시:
집이 팔리지 않을 경우를 대비, 새로 살집에 대한 구입절차를 다
소 늦추는 조건을 계약서에 명시해 놓으면 도움이 된다. 집을 파는 사람에게 클로징을 몇 달 늦춰줄 것을 요청하는 방법을 통해 기존 주택을 팔 여유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브리지론(bridge loan) 이용:
브리지론은 장기대출시 자금이 필요한 시점과 실제자금이 손
에 들어오는 시점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 중간에 일시적으로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기 위한 단기 대출이다. 충분한 여유자금이 없는 바이어에겐 지불해야 할 다운페이먼트, 클로징 비용, 모기지 등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브리지론을 얻는 것은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면 바람직하지 않으며 사전에 따져봐야 할 사항도 많다. 부동산 시장 상황이 갑
자기 바뀌어 당초 생각보다 집을 파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이자율이 다른 일반 대출에 비해 높은 편이며 대출자의 신용을 평가하는 기준도 좀 더 엄격한 편이기 때문.

■기존 주택 담보 활용:
홈에퀴티론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통상 현재 주택가치에서 모기지 금액을 빼고 남은 자산의 90%를 대출 받을 수 있다. 서류작업이 간단하기 때문에 자금융통이 빠르고 쉽다. 하지만 홈에퀴티론 신청은 집을 멀티플리스팅서비스에 리스팅하거나 매각한 다는 소문이 나기 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존 주택 렌트:
집이 금방 팔릴 가능성이 없을 때는 살던 집을 렌트로 내놓으면 잠시나마 임대수입으로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다. 설사 임대를 주더라도 집은 계속 매물로 내놓아야한다. 입주자에게 바이어가 나타나면 집을 보여 주는 데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받아 두는 게 좋다.

한편, 1가구2주택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살던 집을 먼저 처분하고 새집을 구입하기 전까지 렌트로 사는 방법이 있다. 렌트 구하기가 힘들더라도 잘 찾아보면 몇 달 동안만 머물 수 있는 주택은 있기 마련이다. 렌트를 살더라도 2년 이상은 피하는 게 현명하다. 집을 팔고 남
은 양도차익에 대한 양도세금을 부담해야 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창흠 기자>
changyeon@koreatimes.com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