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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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일의 부동산 투자] 금리 인상에 대비한 투자 전략 (2)

2004-07-2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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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초 노동부가 발표한 6월 고용현황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부문의 페이롤 증가가 예상보다 낮은 11만2,000개로 발표되며, 고용시장의 성장 속도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망치인 25만0,000개의 증가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써, 지난3월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 페이롤 증가 트렌드에서 벗어나는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서비스와 기술 부문에서의 페이롤은 증가를 보였으나, 4개월 동안 증가를 보여왔던 제조업 부문에서는 1만1,000개가 감소했습니다. 전반적으로 6월 페이롤 데이타는 고용시장의 성장세 둔화를 보여주며, 주식시장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그리고 채권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6월 30일에 단행됐던 4년만의 금리인상을 시작으로 앞으로 예상되는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고용시장의 회복을 바탕으로 한 건실한 미국의 경제 성장과 물가상승률을 근거로 하여 진행되기 때문에 이러한 경제 지표의 동향을 주시하여 투자에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존의 채권 투자가들이 금리의 인상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금리가 인상됨에 따라 신규로 발행되는 채권이 높은 이자를 지급하게 됨으로써, 기존의 낮은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들의 가격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채권 투자에 있어서 수익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바로 금리이기 때문에 채권 투자가들은 금리의 인상이 월가의 예상처럼 진행될
경우 다음의 투자 전략을 고려 금리 인상에 대한 투자위험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첫 번째로 고려해 볼 수 있는 투자전략은 금리의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채권으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는 것입니다. 금리가 오르게 되면, 모든 채권이 똑같은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채권의 만기일이 길면 길수록 금리 변동 시 받는 영향은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년 만기 채권과 2년 만기 노트를 비교해 볼 경우, 금리
가 올라가게 되면 10년 만기 채권이 더 큰 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러므로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시점에서는 지급 이자율이 실세금리에 따라 변하는 변동금리부 채권 등을 이용하여 금리변동에 대한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채권의 표면 이자율이 낮으면 낮을수록 이자율 변동에 더 큰 영향을 받게 됩니다.

둘 째로 래더링(Laddering) 투자 전략을 사용하여 이자율 변동에 대한 위험을 낮추는 전략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채권 투자 전략중의 하나인 래더링은 ‘사다리’ 라는 말뜻처럼 채권의 만기일을 사다리를 하나씩 놓는 것처럼 시기별로 조정하여 변동되는 이자율의 영향을 줄인다는 전략입니다.

예를 들어 10만 달러를 5%의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에 1년 만기부터
5년 만기에 각각 2만 달러씩 투자한다고 가정할 경우, 1년 후 이자율이 상승하여 6%가 된다고 가정할 경우 만기가 된 2만 달러는 6%의 이자를 지급하는 5년 만기 채권에 다시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이럴 경우 이자율이 상승한다 하더라도 높은 표면이자율을 지급하는 채권에의 투자가 가능해져 이자율 변동에 대한 위험을 줄이게 됩니다.

세 번째 전략은 인플레이션 연계형 채권에의 투자를 고려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 연계형 투자옵션은 크게TIPS(Treasury Inflation-Indexed Securities) 와 US Government Savings Bonds(I-series)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TIPS나 I-series 모두 인플레이션에 연계되어 있는 연방채권이며, 국가가 보증을 하니까 부도가 날 위험(Default Risk)이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데 사용되는 소비자 물가지수(CPI, Consumer Price Index)에 근거하여 원금(Principal)의 금액이 조정되며 만기 시 조정된 금액과 원금 중 큰 액수를 돌려 받게 됩니다.


원금의 조정은 1년에 2회에 걸쳐서 하게 되며 물가상승률을 반영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자는 다른 일반적인 채권과 마찬가지로 고정된 이자를 받게되지만 이는 원금에 해당하는 금액(Par Value)이 아닌 물가상승률에 따라 조정된 금액(Interest adjusted Principal)에 대한 이자가 지급되어 결국 보장된 이자 외에 물가 상승률에 해당하는 이자만큼 더 지급 받게 되는 셈입니다.

채권 수익률의 벤치마크로 이용되는 10년 만기 연방채권의 수익률 움직임을 살펴보면, 연방채권의 수익률은 금리 인상 전망에 따른 채권 가격의 하락을 예상했던 투자가들의 매도로 인해 3월 중순 3.7%대에 머물던 수익률이 6월 하순 4.7%까지 상승하는 등 급격한 변동을 보였습니다.

채권 수익률의 상승은 채권 가격의 하락을 나타내기 때문에,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을 반영하며 채권 가격이 하락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6월 고용현황 보고서의 페이롤 데이타가 예상보다 낮게 발표됨에 따라,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줄어듦과 동시에 채권 수익률도 하락세를 보이는 등 짧은 기간동안 큰 변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는 4년만의 첫 금리 인상이 단행되며 전환이 이루어지는 시기인 만큼, 채권 투자에 있어서의 투자 환경 변동이 큰 시기이지만, 채권 투자가들은 금리 인상의 큰 흐름 하에 장기적인 목표를 갖고 앞서 언급된 투자전략들을 활용한 포트폴리오의 운영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646-522-8737 (NY)/201-592-7929 (N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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