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에서 방 구하기가 쉬워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퀸즈 플러싱, 베이사이드와 뉴저지 팰리세이즈 팍 등 대표적인 한인 밀집 거주지역의 임대 주택거래가 뚝 끊기면서 매물이 남아돌고 있다. 또 임대료도 부동산 거품현상으로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작년 여름과 비교 평균 10% 이상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예년 같으면 7, 8월은 경기에 관계없이 주택 임대시장의 성수기 시즌으로 거래도 늘고 가격도 강세로 돌아서는 게 통례였으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는 게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한인경제가 불황의 골이 깊어진데다 뉴욕 한인사회 유입인구가 최근 급감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남아도는 임대 매물
한인들이 밀집해 거주하고 있는 퀸즈 플러싱과 베이사이드 일대 아파트 단지. 이 곳 아파트 단지 주변에 위치한 한인 부동산 중개업소들엔 요즘 임대하기 위해 나와 있는 아파트 매물이 20여건 씩 쌓여있다. 매물이 나오기 무섭게 방을 구하려는 세입자들이 밀려들었던 지난해 여름과는 하늘과 땅 차이라는 평이다.
뉴저지 팰리세이즈 팍이나 포트리 지역도 상황은 역시 마찬가지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임대주택을 얻으려는 사람들의 경우 10군데도 넘는 집을 자유롭게 샤핑하여 구하고 있으며 지난해 울며겨자 먹기 식으로 턱없이 높은 가격에 렌트를 얻었던 사람들 중 일부는 임대료가 싼 주택으로 옮기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떨어지는 임대료
수년간 상승행진을 이어오던 임대료는 올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게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뉴욕 및 뉴저지 한인 주거지역의 월 주택 임대료는 지역에 따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20%까지 낮아졌다. 퀸즈 플러싱과 베이사이드의 경우 1베드룸은 현재 1,000∼1,050달러 수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100∼200달러 떨어졌으며 2베드룸은 200달러 이상 떨어진 1,100∼1,300달러 선으로 거래되고 있다. 또 3베드룸은 1,300∼1,500달러 선으로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하락됐다.
원부동산의 데이빗 윤 사장은 렌트 하락세는 규모가 큰 주택일수록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 수준에서도 집주인들은 세입자를 구하기가 힘든 상황으로 앞으로 당분간 임대료 하락세는 지속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