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건강칼럼]손발 저림증

2004-07-19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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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암 <가람한의원장 >

연령에 크게 관계되지는 않지만 성인병 등의 이유로 손발이 저려 고생하는 사람들을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많은 경우 날씨 및 계절에 따라 그 정도가 심해지기도 하고 때론 밤중에 더욱 손발이 저려 수면에 지장을 받기도 합니다. 손발을 저림은 여러 질환에 의한 혈액 순환장애와 말초 신경의 이상 자극에 의해 지각 신경이 침범되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저린 증상을 야기하는 많은 질환들 중 단지 몇 가지만을 열거한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 경추 및 요추 디스크 등의 척수 장애, 류머티즘 성 관절염 등 기질적 문제
- 고혈압, 신장병, 갱년기 장애, 자율 신경 실조증 등 만성적 성인병 등
- 당뇨 합병증, 알코올성 신경 질환 등에 의한 말초 신경 질환
- 뇌출혈, 뇌혈전, 뇌경색 등 뇌혈관 장애

당뇨병 경우는 전반적이고도 완만한 손발의 저림증을 야기하고, 뇌졸중 등의 뇌혈관 장애에서 오는 저린 증상의 경우는 신체의 좌우 어느 한쪽 편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추간판 탈출증(디스크)등의 척수 장애가 발생하여 팔과 다리로 내려 가는 신경이 눌린 경우 디스크의 이탈 방향에 따라 좌우 측 어느 한쪽으로 심한 저린 증상이 나타나거나 신경의 분포 지역에 따라 좌우 대칭적으로 특정 부위가 저리기 쉽습니다.

▲한의학에서 보는 손발 저림증의 원인

한의학에서는 인체 내에서 기(氣)와 혈(血)이 원활히 소통되지 못할 때 저린 현상을 야기한다고 보고 있고 이를 진단하기 위해 담음(痰飮), 어혈(瘀血), 또는 풍(風), 한(寒), 서(署), 습(濕)같은 인체에 질병을 야기할 수 있는 각종 병사(病邪-병을 야기하는 나쁜 기운)의 영향도 함께 고려하여 치료에 응용하고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풍, 한, 습의 3가지 병사들이 서로 섞이면 단지 저리는 증상만 아니라, 산통(무거우면서 아프며 또는 짜릿짜릿한 증상)과 지각 장애를 호소하는 통증 질환인 비증(痺證)을 야기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즉 나쁜 기운이 경락을 폐쇄하여 기와 혈의 정상적인 운행을 방해함으로서 통증과 저리는 증상을 유발합니다.

예를 들면 추운 날씨에 저린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우는 체내에 여러 이유로 한사(寒邪-차가운 기운)가 영향을 준다고 고려하고, 날씨가 습할 때 증상이 악화되면 인체 내에 지나치게 누적된 습사(濕邪-습한 기운)를 질병의 원인으로 보고 이들을 제거하여 기와 혈을 인체 말단 부위까지 소통시켜 저림증을 치료합니다.

또 특별한 질환이나 차 사고 등과 같은 부상이 없는 경우에도 기와 혈이 부족하거나 순환에 문제가 있는 허약체질자 또는 노년층에서 간혹 손과 발에 저림증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기혈 운행이 감소하는 밤중에 더욱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손발을 저리게 하는 원인 질환이 워낙 다양한데다 사람에 따라 호소하는 저린 느낌도 각양각색이어서 함부로 자가 진단이나 치료를 시도하는 것은 삼가 해야 하고 그 원인을 찾아 적절히 조기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의 201-585-8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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