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백인 계집애들’ (White Chicks) ★★ (5개 만점)

2004-06-2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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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여자로 변장한 흑인 형제 FBI 요원

방귀, 구토물, 타액 그리고 팬티에서 나오는 악취에 코를 틀어막게 되는 저질 코미디다. 흑인 형제 코미디언들인 웨이얀스 형제들의 영화로 키넌 아이보리 웨이얀스가 감독했고 말론과 션이 주연한다.
이들은 마음껏 흑인들을 조롱하면서 백인들의 흑인 멸시를 역으로 꼬집는 것과 함께 부유층 백인들의 허위를 조소하고 있다. 그러나 내용이 너무나 터무니없고 대사와 제스처 등 모든 것이 저속해 영화에 가까이 접근하지 말기를 조언한다.
형제인 마커스(말론 웨이얀스)와 케빈(션 웨이얀스)은 실수만 하는 FBI 졸병요원. 둘이 또 작전에 실패하면서 상관으로부터 납치단의 표적이 되고 있는 허영덩어리들인 부잣집 자매 브리타니와 티파니 윌슨을 호송하라는 임무를 부여받는다. 윌슨 자매는 부유층 휴양지인 햄튼스의 잡지 표지 인물 선발대회에 참가하러 가는 길. 그러나 도중에 불의의 사고로 윌슨 자매의 얼굴에 상처가 나면서 마커스와 케빈은 각기 티파니와 브리타니로 변장하고 햄튼스에 도착한다. 언더커버로서 납치범도 잡고 자신들의 명예회복과 함께 직장서 쫓겨나지 않기 위한 최후 수단이다.
여기서부터 영화는 시종일관 난장판. 윌슨 자매의 친구들과 라이벌간의 적대행위와 백인여자만 노리는 흑인 풋볼선수의 티파니에 대한 구애 그리고 케빈과 TV 리포터의 로맨스 등 잡다한 얘기들이 너절하다. 끝처리는 완전히 내다버리는 식으로 아무렇게나 만들어졌다. 이런 영화를 보고 있어야 하나 하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PG-13.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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