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비 캐년 등산로.

등산을 하다보면 유달리 힘이 많이 드는 깔딱고개를 가진 등산로를 만날 때가 있다. 경사가 너무 져서 트레일 양쪽에서 뻗어 나온 나뭇가지를 잡아 당겨 온 몸을 끌어올리면서 걷든지 아예 엉금엉금 기어야 한다.
이런 데를 한참 오르고 나면 온몸에 기가 다 빠지고 왜 이렇게 사서 고생을 할까 하는 후회도 들지만 이런 데일수록 정상에 올라가서 느끼는 희열은 값지고 크다.
아주사 마을 위에 스미스산 등산 끝 부분이 그렇고 마운트 볼디 정상으로 가는 마지막 30분이 그렇다. 오늘 소개하는 Strawberry Peak 등산로도 유명하게 가파르고 힘든 코스다.
처음에는 나무와 숲이 우거지고 폭포도 있어서 제법 운치가 있는 등산길이 산 정상에 가까워지면서 180도 분위기가 달라진다. 화강암 바위투성이의 힘들고 가파른 돌길이 되는데 베테런급 등산가에게는 등산하는 맛이 듬뿍 나는 좋은 코스이다.
Strawberry Peak 산은 멀리서 보면 생긴 모양새가 특이하다. 산의 밑둥과 허리는 펑퍼짐하게 크고 꼭대기는 첨예하게 뾰족해서 마치 딸기가 앉아 있는 형상을 닮았다 해서 딸기 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해발 고도 6,164피트로 바로 옆의 Josephine Peak와 쌍벽을 이루는 이 지방 명산인데 또한 보기 드물게 험준하기로 소문난 산이기도 하다.

코스 안내

앤젤레스 크레스트 하이웨이를 타고 라카냐다에서 11마일 올라가면 Colby Canyon 파킹장이 나온다. 앤젤레스 크레스트 하이웨이와 앤젤레스 포레스트 하이웨이의 접속점을 지나 약 1마일 되는 지점이다. 여기에 차를 파킹하고 계곡의 왼쪽(서쪽)에 있는 Colby Canyon Trail을 따라 4분의1 마일 정도 올라가다가 일련의 작은 폭포들을 지나기 직전에 길은 오른쪽으로 틀면서 급경사를 탄다.
시작에서부터 약 2마일 정도 되는 지점에 Josephine Saddle이 나온다. 이 새들에서 Colby Canyon Trail은 계속 동쪽으로 이어져 나가는데 이 길을 따라 가지 말고 산 정상으로 향하는 지극히 가파른 트레일을 따라 올라 간다. 4분의1 마일 정도 올라가면 여기서부터는 보기에도 아슬아슬하게 가파른 화강암 돌길이 시작되는데 웬만한 강심장이 아닌 사람들은 이 지점에서 모두 돌아서게 된다. 여기서부터 정상까지는 등산이라기보다 록클라임이라는 말이 더 알맞은 표현일 정도로 급경사가 진 화강암 돌길이다. 군데군데 페인트로 표시한 방향을 따라 정상까지 올라갔다 오면 된다.
왕복 6마일이고 엘리베이션 게인이 2,600피트인 어려운 코스다. 일년 내내 언제 가도 아름답다. 차를 파킹하기 위해서는 어드벤처 패스가 필요하다.
강태화 <토요산악회장·909-628-3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