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독립기념일 연휴에 찾는 LA인근 피크닉 명소

2004-06-22 (화)
크게 작게
여름은 피크닉의 계절이다. 아름다운 산수를 찾아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을 가족·친지와 나누면서 시원한 그늘에 멍석을 깔고 앉아 높은 하늘을 바라보면 도심에서 찌든 마음의 때가 한꺼번에 벗겨진다. 정성스럽게 준비한 도시락을 싸들고 가족이나 교우 그리고 직장 동료들과 주말 하루를 즐겁게 보내게 된다.
남가주에는 좋은 경치를 겸비한 완벽한 피크닉 시설이 곳곳에 산재하고 있다. 수백년 고목 사이로 떨어지는 솔잎의 향기를 만끽하면서 즐기는 산악 피크닉장부터 시원한 태평양 바닷바람에 머리카락을 날리면서 즐기는 해변 피크닉 시설도 수백개가 넘는다.
남가주의 피크닉장들은 각종 시설이 뛰어난 것으로도 유명하다. 고기를 구울 수 있는 바비큐 시설은 물론 스낵샵, 화장실 등 부대시설도 대부분 잘 마련되어 있다. 특히 카운티 정부가 운영하는 리저널 공원들은 대부분 대형 호수까지 공원 가운데 자리잡고 있어 각종 레크리에이션을 즐기면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인근 산악 지대를 잇는 트레일들이 잘 조성되어 있으며 수상 레포츠, 승마, 트레킹, 네이처 센터, 자전거 하이킹, 소프트볼, 축구 등등 각종 레포츠 시설도 뛰어나다.
미국에서 가장 큰 피크닉 데이인 독립기념일 연휴를 앞두고 LA 인근에 유명 피크닉장들을 소개한다.

LA인근 피크닉 명소

주말마다 해변 축제 한마당



샌부에나벤추라 주립공원
HSPACE=5
시원한 해풍과 함께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벤추라 주립 해변공원.

LA에서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유명한 해변 주립공원이다.
LA 인근 해변에 비해 방문객의 수가 훨씬 적은 곳으로 가족과 오붓하게 바다냄새를 만끽하면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긴 피어가 인근에 있으며 포장된 긴 산책로가 있어 아이들과 자전거를 타고 바다를 즐기기에도 좋다. 여름철에는 ‘해변 축제’등 여러 가지 행사가 거의 매 주말마다 열린다. 물론 독립기념일에는 불꽃놀이를 포함한 대규모 축제가 벌어진다.
바닷가와 바로 붙어 있는 다운타운에는 100년 이상된 건물들이 아직도 좋은 상태를 유지하며 사용되고 있다. 오래됐지만 깨끗한 다운타운 구석구석을 돌아보면 마치 유럽의 오래된 도시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피크닉 후 이곳 골동품 상점들과 화랑을 둘러보고 운치 있는 커피 등에 앉아 저녁때의 분위기를 즐겨보는 것도 괜찮다.
다운타운에서 약 1마일 남쪽에 위치한 벤추라 하버 역시 유명한 관광지이다. 매일 채널 아일랜드로 떠나는 유람선이 있으며 기념품 상점을 비롯, 수십개의 레스토랑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샌부에나벤추라 공원 북쪽에는 캠핑으로 유명한 에마우드(Emma Wood) 주립공원이 있으며 남쪽으로는 맥그래스(McGrath) 주립공원이 있는데 이 곳들 역시 훌륭한 피크닉 시설을 갖추고 있다.
가는 길 LA에서 101번 프리웨이 노스를 60마일 정도 가다 벤추라시에 도착, 시워드(Seaward) 애비뉴가 나오면 좌회전 바다로 향하면 샌부에나벤추라 공원에 도착하게 된다.

앤젤레스 국립 산림 지역

HSPACE=5

깊숙한 산간 지역에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앤젤레스 포레스트.

남가주 최대 명소… 고도따라 80여곳 산재

샌개브리엘 산맥을 굽이굽이 누비는 2번 하이웨이를 타고 올라가면 남가주 최대의 피크닉 지역을 만나게 된다. 하늘 높이 치솟은 소나무와 전나무 숲 그리고 깊은 계곡으로 유명한 앤젤레스 국립산림에는 무려 80여개의 피크닉장이 여름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시원한 산바람으로 삼림욕을 하면서 한여름의 무더위를 피하기 좋은 곳인데 주말에도 방문객이 듬성듬성 보이는 ‘우리만의 공간’을 만들 수 있는 곳이다.
앤젤레스 국립산림의 피크닉장은 고도가 낮은 지역의 프론트 컨트리와 4,000피트 이상 지역에 있는 하이 컨트리로 나뉘는데 프론트 컨트리의 유명 피크닉장으로는 비어 디바이드, 지진대, 와일드우드, 챈트리 등이 있으며 여름에만 방문이 가능한 스토니베일이 수려한 경치를 자랑한다.
하이 컨트리에는 송어 낚시도 가능한 노스폭, 인디언 캐년, 알리소 스프링스, 히든 스프링스, 파인, 레드 박스 등이 유명하다.
특히 해발 5,100피트 지점에 있는 칠라오와 인근 스위처 피크닉장은 앤젤레스 국립산림을 대표하는 곳으로 바비큐와 화장실 등의 시설이 완벽하다. 또한 북미대륙 중요한 천체관측 장소 가운데 하나인 마운트 윌슨에 있는 스카이라인 팍에 오르면 LA 일원은 물론 저 멀리 태평양이 시야에 들어온다.
여름에는 피크닉과 하이킹이 제철인데 팍에는 주차장과 수도시설, 화장실, 피크닉 테이블들이 있고 천문대 주변으로 산행 코스도 마련돼 있다. 천문대는 주말 오전 10시~오후 4시에 일반에게 공개된다. 문의 (626)793-3100
대부분이 피크닉장은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개장되며 차량당 5달러의 어드벤처 패스를 방문객 센터에서 구입해야 한다.
가는 길 LA에서 2번 프리웨이 노스를 타고 가다가 라카냐다에서 210번 이스트로 갈아타자마자 2번 앤젤레스 크레스트 하이웨이가 나온다. 여기서 내려 좌회전, 북쪽으로 진행하면 자연스럽게 산으로 들어서게 된다. 산길로 약 20분 정도 올라가면 마운트 윌슨 등 피크닉장들의 표지판이 나오고 원하는 지점을 선정하면 된다. 칠라오와 스위처는 산길에 들어서 약 45분 정도 진행하면 만나게 된다. 문의 (626)574-5200

선사시대 동물화석 관람에 낚시까지


랠프 클락 리저널 팍

오렌지카운티 부에나팍에 있는 아름다운 시민 공원으로 인근 풀러튼, 라미라다 지역의 한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리저널 팍이다. 오렌지카운티에서 발굴된 선사시대 동물들을 전시하는 소규모 박물관(The Interpretive Center)도 공원에 있다.
105에이커의 면적에 소프트볼 구장, 배구장, 테니스 코트 등 각종 운동시설이 완벽하며 야외연극을 위한 앰피 디어터, 낚시할 수 있는 호수 등이 공원 내에 갖춰져 있다. 낚시를 하려면 캘리포니아 낚시 허가증이 필요하다.
단체 피크닉은 사전 예약이 필요한데 공원에서 가장 넓은 피크닉 장소인 로스 코요테스 그로브의 경우 150명이 모임을 가질 수 있으며 사용료는 하루에 110달러이다. 이외에도 25달러에서 65달러 정도를 지불하는 10여개의 단체 피크닉 장소들이 공원 곳곳에 있다. 교통도 편리해 주말이면 항상 한인 교회나 단체의 모임이 열린다.
1956~1970년까지 가주 교통국이 프리웨이의 건설을 위해 필요한 모래와 자갈을 공원자리에서 파낼 때 발굴된 고대동물 화석 모형들이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는데 40만년 전 매머드나 고대 낙타 같은 주라기 동물들의 화석을 보면서 아이들이 너무나 즐거워한다. 고대 고래화석도 있다.
공원은 오전 7시부터 일몰까지 오픈하며 주차료는 주말 4달러, 주중 2달러이다.
가는 길 LA에서 5번 프리웨이를 타고 남쪽으로 가다 Beach Blvd.에서 내려 좌회전해 북상하다 Rosecrans Ave.를 만나 우회전한다. 그러면 공원이 오른쪽에 나타난다. 주소 및 문의: 8800 Rosecrans Ave. Buena Park, (714)973-3170


레이크 헤밋

한가한 전원의 풍경이 차창에 비치고 야채를 가꾸는 무한한 농경지가 푸른 바다를 이루는 곳을 지나 만나는 험난한 준령 샌하신토 마운틴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는 레이크 헤밋은 ‘작은 알프스’라는 별명에 잘 어울리는 대자연 속의 낙원으로 가족들이 간편한 마음으로 잠시 다녀올 만한 곳이다.
천년 묵은 노송들이 가득한 밀림 속에는 태초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한 환상의 세계를 만들고 있는데 살랑대는 물가에 한가로이 철새들이 놀고 있다. 특히 이 곳은 팔뚝만큼 큰 송어가 유명해 강태공들을 유혹하고 있다.
피크닉 구역에는 샤워장, 바비큐, 수도시설이 완벽하고 작은 알루미늄 보트도 빌려 준다. 아이들을 풀어놓고 벤치에 앉아 시원한 수박 한쪽을 입에 넣으면 “인생은 그 자체가 낙원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가는 길 10번 이스트나 60번 이스트로 60마일 정도 가다 215번 사우스로 바꿔 탄다. 여기서 다시 74번 사우스로 20마일 가다보면 왼쪽에 호수 입구 안내판이 나온다.

TV드라마 ‘매쉬’촬영장

말리부 크릭 주립공원
HSPACE=5

샌타모니카 산맥 깊숙한 곳에 위치한 말리부 크릭 주립공원.


4,000에이커에 달하는 방대한 규모의 공원은 한인들에게 잘 알려진 TV 드라마 매쉬(MASH)가 촬영된 곳이다. 피크닉은 물론 하이킹, 버드 워칭, 승마, 낚시 등을 즐길 수 있다. 공원 오솔길들은 여름의 뜨거운 햇살을 막아주는 떡갈나무와 해송에 둘러싸여 있다.
가는 길 LA에서 101번 프리웨이 노스로 가다가 칼라바사스(Calabasas)를 지나서 나오는 말리부 캐년 로드(Malibu Canyon Road)에서 내려 좌회전 남쪽으로 4마일 정도 가면 공원 안내판이 나온다. 개장은 일출과 일몰.
문의 (818)880-0367

바다생태계 현장 학습장

팔로스버디스 아발로니 코브

팔로스버디스에 있는 남가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가 중 하나이다. 피크닉을 하면서 태평양의 절경을 감상하게 된다. 멀리 카타리나 섬을 배경으로 한 경치가 뛰어나다. 썰물에는 바다 생태계를 공부하는 학습장으로 변한다.
아발로니 코브의 주차장은 평일에는 정오~오후 4시, 주말에는 오전 9시~오후 4시에 오픈하고 주차료는 5달러이다. 문의: (310)377-1222.
가는 길 LA에서 110번 프리웨이 남쪽 방향으로 가다가 1번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에서 내려 우회전, 서쪽으로 3마일 정도 가면 호손 블러버드가 나온다. 이 곳에서 좌회전해서 팔로스버디스 반도로 진입해 팔로스버디스 드라이브를 만나면 공원에 도착하게 된다.

플래서리타 캐년 주립공원

앤젤레스 국립산림 서쪽에 자리를 잡고 있는 공원에는 수백 그루의 떡갈나무 사이로 피크닉 테이블들이 놓여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작은 동물원 있는데 이 지역에서 서식하는 뱀, 올빼미, 파섬 등이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여러 종의 식물들이 설명문과 함께 조성되어 있는 네이처 트레일도 어린이들과 쉽게 돌아볼 수 있다. 거대한 오크 나무들이 즐비한 공원 피크닉장에서 새소리를 듣고 있으면 낭만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동물원에서 동쪽으로 약 1마일 떨어진 주차장으로 가면 언덕을 올라가는 반마일 길이의 하이킹 길이 시작된다. 길 끝에는 조그마한 폭포가 떨어지고 있다. 하이킹 트레일 지도는 공원 방문객 센터에서 받아볼 수 있다.
가는 길 LA에서 5번 프리웨이 북쪽 방향으로 가다가 14번 프리웨이 노스로 갈아탄다. 약 3마일 정도 가면 플래서리타 캐년 로드가 나오고 여기서 내려서 동쪽으로 약 2마일 정도 가면 공원이 나온다. 공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문의: (661)259-7721
인터넷 www.placerita.org

프랭크 보넬리 리저널 팍

HSPACE=5

샌디마스에 있는 보넬리 공원. 단체 피크닉 장소로 좋다.

수상 레포츠 천국…원목 정자도 곳곳에

LA에서 동쪽으로 30여마일 떨어진 샌디마스에 있는 호수공원으로 LA 카운티에서 피크닉 공원의 대명사로 자리를 잡은 곳이다. 가족끼리 그늘에 모여 앉아 주말 한때를 보내기에 아주 적당한데 밤색 원목으로 덮은 정자가 적당히 배치되어 있다. 호숫가에는 간간이 수초화가 자라고 물오리가 떠다니는 정감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253에이커에 달하는 저수지에서는 보트를 비롯한 각종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보트는 크기(4~6인승), 날짜(주중 혹은 주말), 시간(1시간 혹은 4시간)에 따라 가격이 15달러에서 35달러까지 다양하다. 수영도 할 수 있는 백사장이 있다. 말을 빌려 승마할 수도 있다. 가격은 시간 당 성인이 25달러 선.
피크닉 장소에는 급수 시설과 화장실 시설이 완벽하며 1,500명 이상이 이용할 수 있어 단체 모임도 가능하다. 캠프 사이트로 600여개가 있으며 이 곳에도 바비큐 코너와 상수도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공원은 일출부터 오후 6시까지 개장된다. 주차료는 6달러.
공원 위치는 10번 프리웨이와 210번 프리웨이가 만나는 지점에 있다.
가는 길 LA에서 10번 프리웨이 동쪽 방향으로 가다가 코비나(Covina)시를 지나 언덕을 올라가면서 만나는 210번 프리웨이 북쪽 방향으로 들어선다. 바로 비아 버데 애비뉴가 나오면 내려서 안내판을 따라 저수지에 진입한다. 문의: (909)599-8411


<백두현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