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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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의 부동산가이드]부동산 공동투자를 생각해야할 때

2004-06-1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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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일전 업무차 필라델피아를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그 도시의 다운타운 한복판에도 영락없이 차이나타운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곳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는 뉴욕 대도시 권역에도 차이나타운이 곳곳에 매우 활발하게 그 영역을 넓히며 갈수록 번성해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뉴욕시에만 해도 새로이 조성되고 있는 중국인타운은 부르클린과 플러싱 그리고 스태이튼 아일랜드에 이르기까지 그 세력이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플러싱의 경우에는 불과 십 년이란 사이에 대부분의 상권이 중국계들에게 장악이 되고 우리 한인들을 비롯하여 인도, 파키스탄, 타이, 베트남계 등은 구석과 외곽진 곳으로 밀려나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차이나타운의 번성이 부동산투자와 병행하여 이루어지고 있으며 부동산 소유권을 장악한 이들의 경제권은 임대상가에서 사업을 하는 다른 민족에 비하여 훨씬 막강하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체 건물에서의 사업과 동질 커뮤니티의 조성에서 얻어질 수 있는 간단한 이익만을 열거한다면, 우선 랜드로드의 횡포로부터 벗어나 안정된 사업운영이 가능해진다는 점과 더불어 타민족 비즈니스의 침투를 방지하여 거리전체의 동질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장점과 밀집된 지역 내 공동구매방식을 통한 가격경쟁력의 확보, 그리고 커뮤니티의 파워를 가지며 각종의 정치적, 행정력으로부터 발생 가능한 인센티브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등이 그것입니다.

플러싱의 경우만 보더라도 그들의 집적된 파워가 건축상 용도구역(조닝)과 조례의 변경 등을 가져오며 더더욱 지역내 재개발의 속도를 붙여 가는 것입니다. 타민족으로서는 상상으로나 가능한 일을 그들은 당당히 해내고 있으며 향후에도 주나 시 차원에서 사업이 불가능하거나 곤란한 인근지역내의 여느 부동산 개발사업의 우선권 역시 그들에게 돌아가리란 것은 쉽게 짐작이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 한인들은 그들보다 더 좋은 옷을 입고 다니며 더 좋은 자동차를 타고 다닌다고 합니다. 소비 성향 역시 그들보다 높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우리 한인들에겐 제대로 사업을 벌일만한 터전이 별로 없습니다.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의 규모나 위치가 충분히 크지도 않으며 한 곳에 모여 있지도 않습니다.

더군다나 외국계 랜드로드로부터 항상 렌트에 대한 불안정한 압박을 받는 경우가 많아 비즈니스의 위치 이동 역시 매우 잦아 한 곳에서 십여년 이상 사업을 하시는 분들은 매우 드뭅니다.

또한 우리 한인이 소유한 건물에서의 사업하시는 분들의 적지 않으신 분들이 말씀하시기를 한국인 랜드로드의 경우는 차라리 더 지독하게 같은 민족 테난트들에게 렌트 인상의 압박 등으로 고민을 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제는 더욱 적극적으로 공동투자를 통한 부동산 구매와 개발을 고려할 때입니다. 많은 선구자들이 이를 지적해 왔으나 우리 동포사회는 변함이 없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다 혼자서 생각하고 뿔뿔이 흩어지고 있다고 개탄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젠 형제, 자매, 친구, 동창, 동호회, 직능단체, 전문 투자그룹, 심지어 향우회도 좋습니다. 작게는 수 천 달러부터 공동으로 투자하고 그래서 내 것으로 만드는 쪽으로 생각을 바꿔봅시다.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바로 그때라고 하는 말씀도 있지 않습니까?

서로가 모이고 모여 공동으로 투자를 하게 된다면 보다 효율적인 결정이 가능해지고 자금력이 보다 강하게 준비가 된다면 전문가들의 자문도 부담 없이 얻게될 수 있습니다.


공동으로 투자하게 된다면 불가능했던 작은 부동산의 구입과 투자도 비로써 가능해질 것이며 작은 규모의 투자도 그 규모를 더욱 크게 확대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또한 그만큼의 위험부담도 사라지고 결국 우리들의 코리아타운도 보란 듯 조성할 수 있습니다. 우리 한인들이 모여 경제권을 형성한다면 먼저 언급한 랜드로드의 렌트비 인상 등 각종 횡포 역시 공동으로 대처가 가능해져 막을 수 있게됩니다.

이젠 생각을 바꿔 자금이 부족하여 부동산 투자에의 꿈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타파하고 친구든 친척이든 같이 모여 투자해 보시길 권합니다. 아마 이 길만이 수 천만리 이국 땅에서 생활의 터전을 닦아가고 있는 우리 한인들의 살길일 것입니다.

이에 동의하시고 공동투자에 대하여 적극적인 모색에 나서신다면 일단 짚어둘 사항들이 있습니다.

첫째, 회장단의 구성은 간단히 하십시요. 회장, 다수의 부회장, 감사, 고문 등 조직만 생기면 수없이 많은 대표격 집행부가 만들어지는데 실무진은 항상 부족하며 정작 일을 해야하는 그들에겐 결정적인 권한도 없이 형식에 묶여 어떤 일에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장이요, 감사, 고문 등 일도 안 하면서 직책만 갖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업의 효율성 즉, 투자이익의 환수를 극대화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업에 있어 본인들의 전문성이 떨어질 때는 전문가들을 내세워 사업을 진행시키며 본인들은 한걸음 물러서 있기를 권합니다.

둘째, 전문인들의 의견에 귀를 귀울이십시요. 한 두 번의 부동산을 사고 판 경험이나 집지어 본 경험으로 모든 것을 다 아시는 것 같이 자부심이 많으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분들의 아집은 집단의 경직성을 가져오며 결국은 사업에의 전문성은 부족하게 될 것입니다.

본인들보다 더 배우고 더 경험을 많이 쌓은 분들이 더 많을 것인데 자기 도취에 빠져있다면 공동투자는 현실로 다가오지 못 할 것입니다. 잘난 개인들보다는 뭉쳐진 일반인 투자그룹이 더욱 강합니다. 부동산 사업 분야에서도 반드시 그러할 것입니다. 이젠 우리가 뭉쳐서 매일같이 잃어만가는 우리들의 터전을 닦고 강하게 세워 우리들 자식들에게 물려주어야 합니다. /Realty Plus/dj_isu@hotmail.com/917-699-5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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