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방학 어린이를 위한 각지역 특별이벤트

2004-06-0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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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어린이를 위한 각지역 특별이벤트

상어를 직접 만져보면서 관찰할 수 있는 롱비치 수족관의 ‘상어 라군’.

여름 수족관 ‘별’볼 일 많네

파란 물 속에서 비늘을 반짝거리며 유영하는 물고기들을 마치 수중세계 탐험하듯 관찰할 수 있는 수족관은 도심 속 피서지다. 에어컨 바람 싱싱 부는 터널을 통과하며 재현된 바다 속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남가주 각 지역의 수족관들은 여름 시즌을 맞아 어린이들에게 유익한 생태교육 효과를 주는 동시에 한여름 무더위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특별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지상에서 깊은 바다의 묘미를 한껏 만끽할 수 있는 남가주 수족관으로 주말나들이를 나서보자.

롱비치 퍼시픽 수족관


퍼시픽 수족관은 550여종 1만여마리의 다양한 해양생물이 전시되고 있는 남가주 최대 규모의 실내외 수족관이다.
바다와 강의 갖가지 물고기는 물론 열대지방, 밀림지대, 극지방에 사는 온갖 해양생물들이 저마다 자신이 살던 곳의 환경을 정확히 재현한 특수 수조에서 생활하고 있다. 신비로운 해저 세계를 재현하고 있는 퍼시픽 수족관에는 매력적인 열대어나 산호초 외에도 킹펭귄, 해달 등 재미있는 친구들도 많다.
방학을 앞두고 각종 실습실이 운영되고 있는데 관객들은 직접 참여하는 기회를 통해, 생명체의 모습을 아주 가까이 관찰할 수 있으며 자원 봉사자들이 해양 생물에 대한 질문에 답을 준다.
특히 관객들이 직접 배를 타고 롱비치 앞 바다에서 서식하는 해양생물들을 관찰하는 ‘오션 익스피리언스’(Ocean Experience)와 수족관 관리와 운영 상태를 견학하는 ‘비하인 더 신’(Behind The Scene) 프로그램이 최근 시작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
화려한 전시장 뒤에는 바다생물들의 질병을 연구하는 어병연구설비, 플랑크톤을 배양하는 이료배양설비, 인공 부화설비를 비롯, 용존 산소량과 수소이온농도, 질산염, 인산 등을 조사하는 수질 분석설비 등이 갖추어져 있으며 특수 박테리아를 이용한 생물학적 수질 정화법과 각 수조마다 단독으로 장치된 순환 여과시스템으로 저마다 환경을 조절하는 장치들 있는데 ‘비하인 더 신’ 투어에 참가하면 이들 기구들을 견학하는 기회가 주어진다.
물고기들에게 먹이를 주고 수족관 유리와 산호를 청소하는 잠수부들의 탈의실이 공개되고 물고기들에게 직접 먹이를 주는 체험도 할 수 있다. 비하인 더 신 투어의 참가비는 1인당 12달러이며 7세 이상만이 참가할 수 있다.
이밖에도 지난 21일부터 시작된 ‘위어드 와일드 앤드 원더풀’(Weird Wild & Wonderful) 프로그램은 바다에 서식하는 특이한 생물들을 소개하는 행사로 빨간 씬벵이(frogfish), 쏨뱅이(scorpion fish ) 등 괴팍하게 생긴 물고기들을 선보인다.
야외에 있는 어린이 놀이터처럼 만들어진 플레이 베이(Play Bay)에는 살아있는 바다 생물들을 직접 만지면서 접할 수 있으며 고래뼈 속을 통과하고 소라게의 생태를 체험하기 위해 조개 속에 들어가 보기도 한다. 상어를 직접 만질 수 있는 ‘상어만’(Shark Bay)도 있다.
하루 종일 각각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는 ‘디스커버리’ 강습회가 열리는데 동물의 생존 기술, 환경 보존 등 전문적인 주제가 다루어진다.
또한 유치원 나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각 연령층에 맞는 해양 연구와 보충 학습 프로그램이 여름 내내 마련되어 있다. 학습 프로그램에 대한 문의는 (562)951-1695

카브리요 해양 박물관 (Cabrillo Marine Aquarium)

바다의 신비를 가장 쉽게 풀어주는 샌피드로에 있는 자연학습장 겸 전시관이다.
박물관 입구 위에는 대형 백상어가 무시무시하게 매달려 있고 건물 내부의 유리로 만들어진 대형 수족관에는 상어와 가오리가 모래 위를 미끄러지듯 움직인다.
물 속 바위틈에는 고무로 만든 것 같은 바다장어가 얼굴을 빠끔히 내밀고 가끔 면도날 같은 이빨을 드러내며, 터치 탱크에서는 형형색색의 불가사리와 성게, 말미잘을 관람객이 직접 손으로 만질 수도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훌륭한 교육 프로그램이 자랑인 카브리요 해양 박물관은 대다수의 박물관과는 다르게 직원이나 가이드가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묘사하는 것이 특징.
그래서인지 이곳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인기가 폭발적이고 이곳을 둘러보기 위해 각급 학교의 현장학습(field trip)이 줄을 잇는다.
카브리요 해양 박물관은 LA카운티 공원관리국 소속이지만 자원봉사자들의 높은 참여율로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 개장한지 68년이 된 지금까지도 입장료를 받지 않는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개장시간은 화~금요일 정오~오후 5시, 주말 오전 10시~오후 5시이며 월요일은 문을 열지 않는다.
문의 (310)548-7562, www.cabrilloaq.org

가는 길 LA에서 110번 프리웨이 사우스를 타고 샌피드로에 도착하면 개피(Gaffey) 애비뉴에서 내려 남쪽으로 향한다. 22가가 나오면 좌회전, 다시 퍼시픽 애비뉴가 나오면 우회전해서 36가가 나오면 좌회전 해변가로 들어가면 수족관 표지판이 나온다.

샌디에고 버치 수족관

샌디에고 북쪽에 있는 부조 라호야(La Jolla)에 있는 수족관으로 관광의 도시 라호야를 둘러보면서 꼭 들를만한 수족관이다.
45개의 탱크에 각종 바다 생물들이 전시되고 있는데 UC 샌디에고에서 직접 수족관을 관리하고 있다.
전시관은 캘리포니아, 바하 멕시코, 태평양 열대어관 등으로 나눠져 있으며 특히 샌디에고 해변에서 서식하는 생물들을 주제로 한 전시관도 있다. 개장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입장료는 성인 8달러50센트, 어린이(3~17세) 5달러.
주소 및 문의 : 2300 Expedition Way La Jolla CA. (858)534-3474. www.aquarium.ucsd.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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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을 맞아 빨간 씬벵이(frogfish) 등 희귀한 물고기들이 롱비치 수족관에서 전시된다.

■ Tips
퍼시픽 수족관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장한다. 입장료는 성인 18달러95센트, 어린이(3~11세) 10달러95센트, 노인(60세 이상) 14달러95센트이다.

■ 가는 길
LA에서 5번 프리웨이 사우스를 타고 710번 사우스로 갈아탄다. 710번이 끝나는 지점에 롱비치 다운타운으로 들어가는 표지판을 나오고 이 길을 따라 수족관 안내판이 보인다.
문의 (562)590-3100
www.aquariumofpacific.org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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