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메모리얼 위크엔드 여름을 여는 ‘축제의 연휴’

2004-05-28 (금)
크게 작게
남가주, 이번 주말에만
축제 7~8개 동시에 열려

가든그로브 딸기 축제

남가주, 이번 주말에만
축제 7~8개 동시에 열려


HSPACE=5


HSPACE=5

가든 그로브 최대의 페스티벌 딸기 축제가 이번 주말 열린다.

HSPACE=5

비숍 지역의 메몰리얼 연휴 축제 ‘노새의 날’.

HSPACE=5

샌버나디노 오렌지 축제는 각종 음악 공연으로도 유명하다.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메몰리얼 위크엔드는 ‘축제의 연휴’이라고 할만큼 이날을 맞아 남가주 곳곳에서 각종 축제와 페스티벌이 열린다. 이번 주말에만 무려 7~8개의 축제가 동시에 열려 주말나들이 장소 결정도 쉽지 않을 정도다. 5월말은 캘리포니아에서 연중 가장 좋은 때. 기온이 70~80도로 쾌적하고 샌타애나 바람도 이맘때면 잠잠해진다. 메모리얼 연휴 나들이 길에 근처에서 열리는 흥미로운 축제장을 들러보면 더 멋진 여행이 될 것이다.

가든그로브의 최대 잔치인 ‘2004년 딸기 축제’(Strawberry Festival)가 28일 개막,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뜨겁게 달군다. 31일까지 4일간 ‘올림픽 정신’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는 이번 행사의 퍼레이드 그랜드마샬은 한인 다이빙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새미 이 박사. 25만명의 방문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딸기축제 퍼레이드(29일, 오전 10시)는 서부해안 지역에서 벌이는 커뮤니티 퍼레이드 중 최대 규모이다.
28일 가든그로브 빌리지(12862 Euclid Ave.)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는 팬케이크 아침식사, 유명인 사인회, 무용, 공연, 예쁜 어린이 콘테스트, 공예 전시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전개된다.
특히 개막식 첫날 오후 7시에 공개되는 딸기 쇼트케익은 4,000명이 먹을 수 있는 초대형 케익으로 딸기 960파인트와 크림 36쿼트가 사용됐다. 어린이들을 위한 각종 놀이와 탈 것도 마련돼 있다.
올해 축제에 참가하는 유명인으로는 인기드라마 ‘영 앤드 레스트리스’ 스타 케이트 린더, ‘조언 오브 아카디아’로 최근 데뷔한 루크 그라나디 등이다.
축제 일정을 살펴보면 먼저 페스티벌이 오후 1시에 개막되는 28일은 ‘리스트밴드 데이’로 15달러만 지불하면 하루종일 모든 놀이기구를 이용할 수 있다. 오후 4시에는 야외 음악당에서 예쁜 어린이 선발대회가 있고 오후 6시에 초대형 딸기 쇼트케익 자르기 행사가 진행된다.
토요일인 29일에는 오전 7시 펜케익 아침식사를 시작으로 오전 10시에는 퍼레이드가 진행되고 오전 11시30분~오후 12시30분 유명인 사인회가 열린다. 오후 2시 어린이 쇼, 오후 2시~오후 5시 스네이크 윌리 밴드 공연, 오후 4시 레드헤드 몰기 콘테스트가 열린다.
일요일 30일에는 정오 무용공연에 이어 오후 2~5시 스네이크 윌리 공연, 오후 3시 예쁜 어린이 행렬 그리고 오후7시 미스 가든그로브와 친구들 스테이지 쇼가 열린다. 마지막날인 31일에는 정오에 메모리얼데이 서비스가 열리고 오후 2~5시 스네이크 윌리 밴드 공연이 열린다.
문의: www.strawberryfestival.org


송어 낚시의 천국이자 이스턴 시에라의 절경을 담고 있는 비숍에서 매년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맞아 열고 있는 행사로 무려 4만명의 방문객들이 이 축제에 참가한다. 노새 경주, 마차 경주, 노새 점핑 대회, 로데오 등이 열리고 수공예품과 음식 부스 등이 들어선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토요일 오전에 열리는 퍼레이드. 전국에서 자동차를 사용하지 않는 퍼레이드 중 가장 긴 행렬이 이어지는데 웨스턴 카우보이들이 마차를 타고 권총을 하늘로 쏘면서 함성을 질러댄다. 문의: (760)872-4263, www.muledays.org.
비숍은 찌든 도심을 떠나 며칠간 심신에 안정을 취하기 좋은 곳이다. 이스턴 시에라의 시원한 산바람을 맞으며 송어가 풍부한 계곡 물에 낚시를 던지면서 주위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 가격이 60달러 내외인 모텔들이 많은 곳으로 비교적 숙박료가 비싼 인근 맘모스 지역을 관광하는 사람들도 이 곳에서 숙박을 하는 경우가 많다.
관광명소로는 168번 하이웨이를 타고 산으로 올라가서 만나는 레이크 사브리나(Sabrina)와 사우스 레이크, 지구상 가장 오래된 식물이 살고 있는 브리스틀콘 파인(Ancient Bristlecone Pine),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기차박물관, 콥스(Keough’s) 온천 등이 있다.
이 지역에 대한 문의는 비숍 관광청 (760)873-8405, www.bishopvisitor.com 등으로 하면 된다.
가는 길은 LA에서 5번 노스, 14번 노스, 395번 노스로 갈아타고 약 4시간 정도 가면 된다. 총거리 277마일.


남가주 최대의 오렌지 산지인 샌버나디노 내셔널 오렌지 쇼그라운드(National Orange Showgrounds, 689 S. E St. San Bernardino, CA 92408)에서 매년 메몰리얼 위크앤드 전후에 열리는 행사로 올해로 89회째를 맞는다.
샌버나디노는 가장 보편적인 오렌지 종자인 워싱턴 네이벨(Washington navel)이 처음 생산된 지역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1911년부터 시작된 행사는 이 지역 연례 최대의 축제로 펼쳐진다. 고적대와 기마대, 클래식 자동차 등이 다운타운을 누비고 상공에서 2차 세계대전에 참가했던 비행기들이 축하편대 비행을 하는 가운데 퍼레이드가 열린다.
공중에 날아가는 디스크를 잡아내면서 묘기를 부리는 강아지 쇼가 펼쳐지고 모형 기차 쇼도 열린다. 이밖에도 음악 연주회, 무용 공연, 미술 공예 전시 및 판매전, 장터 카니벌 등이 포함돼 있다.
페팅 주(petting zoo)가 들어서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포니 라이드(pony rides) 스테이션도 문을 연다. 행사가 끝나는 31일에는 불꽃놀이도 구경할 수 있다.
축제는 28일(오후 1시~10시) 29일~31일(오전 11시~오후 10시) 열리고 입장료는 성인 5달러, 어린이(10세 미만)는 무료다. 주차료는 5달러.
문의: (909)888-6788, www.nationalorangeshow.com

◆기타 지역 축제

▲라카냐다 피에스타 데이스
한인들도 많이 거주하고 있는 라카냐다에서 미니 마라톤과 함께 퍼레이드와 축제가 벌어진다. 골동품 자동차 쇼, 바비큐 시식회 등도 열린다. 문의: (818)790-4289
▲올드 패사디나 서머 축제
라이브 밴드와 맛깔스러운 음식들을 접할 수 있다. 가족과 주말 하루를 보내기 좋은 축제다.
문의: (626)797-6803
▲샌디에고 발보아 공원 꽃 축제
식물원으로도 유명한 샌디에고 발보아 공원에서 열리는 꽃 축제에는 뮤지컬 공연과 가두연극이 펼쳐진다. 놀이기구가 들어서며 마늘축제도 열린다. 문의: (619)239-0512
▲허모사비치 피에스타
전국의 예술가들이 모여서 수공예품을 전시 판매한다.
문의: (310)374-9773
▲모로베이 예술제
수백종의 예술품들이 전시 판매된다. 문의: (805)772-4467
▲줄리안 메이페스트
샌디에고 북부 산간 마을인 줄리안에서 매년 열리는 오스트리아 축제이다. 오스트리아의 포크댄스와 맥주 시음회, 라이브 공연 등이 이어진다.
문의: (760)765-1857
▲테미큘라 개척의 날
와인의 도시인 이 곳에서 로데오와 웨스턴 테마의 축제가 이어진다.
문의: (909)676-4718
▲에스콘디도 메모리얼데이 축제
수백대의 골동품 자동차가 샌디에고 북쪽에 있는 조용한 이 도시의 거리를 메운다.
문의: (760)743-8207

<백두현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