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 사람의 주말나기 ‘안전 산행 길잡이’펴낸 고수명회장

2004-05-2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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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말리는 산 사랑… ‘40년 노하우’책으로

고수명씨(60, 의류업, 재미 대한산악연맹 회장)는 환갑이라는 나이를 짐작할 수 없을 만큼 젊고 건강하다.
그에게 이처럼 삶의 활력을 부여한 것은 다름 아닌 산이다. 중학교 때 누님을 따라 정릉 백운대를 오르내리며 그는 평생을 벗할 대상을 찾아낸 것이다. 대학에 입학하고, 이민을 와서도 그의 산사랑은 오롯했다.
40년 동안 꾸준히 산에 오르다보니 94년 푸모리, 2002년 맥킨리, 그리고 마운틴 휘트니와 레이니어 등 높고 험한 산의 목록이 자꾸 늘어간다. 지난 해 재미 대한 산악 연맹에서는 1년 반에 걸쳐 시도했던 미국 50개주 최고봉 등정을 성공리에 마쳤다.
이민 100주년을 기념하는 여러 사업들이 있었지만 산악인들의 기개를 신대륙에 떨친 이 사업만큼 의미 깊은 것도 다시없을 성 싶다.
연초 찰스 고 씨 사건은 자칫 아무렇지도 않게 여길 산악 안전 문제를 재조명할 수 있게 한 좋은 기회였다. 그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그는 연맹의 다른 회원들과 함께 ‘안전 산행의 길잡이’라는 책을 썼다.
산악 안전사고가 일어나는 것은 대개가 산을 다닐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난 후. 그는 자기 스스로도 가지고 다니며 참고할 수 있을 만큼 실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을 만들기 위해 애썼다.
100쪽 규모의 컴팩트 사이즈로 만들어질 ‘안전 산행의 길잡이’는 오는 6월께 출판을 앞두고 있어 많은 등산 인구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산림청에서 만든 호신용 호루라기도 여러 벌 연맹 사무실에 가져다 놓고 무료로 배부하고 있으니 ‘안전 산행의 길잡이’와 함께 받아다 배낭에 넣고 다니면 좋을 것 같다.
지난 1988년도에 창설된 재미 대한 산악 연맹은 미 전국 17개주에 30여 단체를 두고 있으며 회원 수만도 3천 여 명에 이르는 대규모 단체다.
연맹에서는 산행에 뜻이 있는 한인들을 위해 일반 등산에서부터 암벽 등반, 고산등반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취향, 체력, 연령에 맞는 산악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연맹에서는 오는 6월에 열릴 카파(KAFA) 등산학교의 정규반 제 2기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청소년들과 암벽 등반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던 이들(18세 이상 남녀 20여 명)을 대상으로 암벽등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산악활동을 통해 진취적인 도전 정신과 인내심을 배양함으로 건전한 산악운동을 한인사회에 보급하기 위한 것이 취지다.
등산 학교 교육 과정을 마친 후에는 연맹에서 실시하는 해외 원정, 청소년 오지 탐사대 대원으로 직접 원정에 참여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연맹에서는 내년 가을 께 초오유 원정을 계획하고 있다.
오리엔테이션은 6월 5일(토) 오후 3시, KAFA 등산학교 사무국(3901 S. Broadway Los Angeles, CA 90037), 입교 일시는 6월 11일(금) 오후7시다. 교육 기간은 6월 11-13일까지 2박3일, 6월 18-20일까지 2박3일, 모두 4박 6일 동안. 수강료는 100달러.
이 과정을 통해 수강생들은 LA 인근 지역의 바위에서 기초 암벽 등반 이론과 실기를 익히게 된다. 준비물은 침낭과 매트리스, 3박4일 동안의 식량, 물통, 필기구 등 개인 용품. 암벽 등반 기본 장비(안전벨트, 헬멧, 암벽화, 하강기, 카라비너)와 텐트는 등산학교에서 무료로 대여해 준다.
문의 (323) 231-5545

www.kafinusa.org 이메일 kafinusa@hotmail.com

<박지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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