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몰락’ 잇단 경고
2004-05-20 (목) 12:00:00
미국이 제 풀에 붕괴한 로마제국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미국의 급속한 몰락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연이어 삐어져 나오고 있다. 이중 가장 큰 목소리의 주인공은 유명한 사회학자인 임마뉴얼 월러스틴(74). 그는 9.11이후의 미국을 “진정한 힘을 결여한 외로운 초강대국, 추종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존경하는 사람마저 거의 없는 세계의 지도자, 그리고 스스로가 통제할 수 없는 전지구적 혼돈의 와중에서 위험스럽게 표류하고 있는 나라”로 묘사했다.
월러스틴은 9.11이 ▲미국 군사력의 한계 ▲세계의 뿌리깊은 반미감정 ▲1990년 경제활황의 후유증 ▲미국 민족주의의 (고립주의와 팽창주의 사이의) 모순적인 압력 ▲미국의 시민적 자유전통의 취약성 등을 노출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9.11 이후 미국 매파는 세계를 향해 “우리편 아니면 반대편”의 양자택일을 강요했다고 강조하고 “그 이면에는 누구도 우리를 거스르지 못한다는 오만한 우월감과 무력을 쓰지 않을 경우 세계에서 점점 더 무시당하리라는 두려움이 동시에 작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아프간 침공과 이라크전에서 드러난 미국의 팽창주의 전략은 군사적·경제적·이데올로기적 이유 때문에 필연적으로 파탄나고 말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