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수상 레포츠… 여름을 연다

2004-05-1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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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수상 레포츠의 계절이다. 물방울을 튀기며 호수와 바다를 가르는 수상스키의 묘미 속에 여름 열기는 날아가고, 말미잘과 물고기, 미역이 춤을 추는 바다 속을 미끄러져 내려갈 때 스쿠버다이버는 환상의 세계로 들어간다.
남가주는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수상스키, 제트스키, 보팅이 유용한 수백여개의 호수가 있으며 래프팅과 카약이 가능한 계곡류도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 있다. 비교적 잔잔하면서도 순풍이 풍부한 바다는 세일링을 위한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카탈리나 아일랜드 등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스쿠버 다이빙 지대가 역시 남가주 곳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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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남가주는 5월부터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된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바다나 호수로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냥 경치만 즐길 것이 아니라 낚시도 하고 젊은이들을 따라 해변 서핑을 즐겨보는 것도 새로운 시도며 훌륭한 피서다. 수상 레포츠는 기본장비 구입 등 시작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레저이지만 단체나 클럽에 가입하면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다. 수상스키와 제트스키의 경우 한인동우회가 모터보트와 스키 그리고 제트스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협회 가입과 동시에 수상 레포츠를 배울 수 있다. 수상 레포츠의 기초를 알아보고 한인 동우회들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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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레포츠는 단체나 클럽에 가입하면 쉽게 시작할 수 있다. 캐스테익 호수에 매 주말 모이는 재미한인수상스키협회원들.

신나는‘워터 페스티벌’… 물살 가르며‘황홀 탐사’


수상스키/제트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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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빙판 위에서 미끄러지면서 창공을 비행하는 느낌을 받는 수상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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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트스키는 보기와는 달리 매우 안전하다. 구명조끼를 착용하기 때문에 수영을 하지 못하더라도 물위로 떠오른다.

수상스키는 수상 레포츠 중에서도 가장 다이내믹하다. 초보자들은 10분만 타고 나면 허벅지에 근육통을 느낄 정도로 힘이 든다. 그만큼 운동량이 많고 유연성을 길러 준다. 늘씬한 각선미를 원하는 여성에게도 좋다.
출발할 때의 직립 요령이 가장 큰 노하우. 2~3번만 연습하면 누구나 쉽게 물에 뜰 수 있다. 물 속에서 웅크리고 있다가 서서히 일어서며 스피드를 더하게 된다. 수상스키는 크게 2가지.
투스키와 원스키가 있다. 초보자들은 투스키를 이용하고 익숙해지면 원스키를 타게 된다. 요즘에는 웨이크 보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스키 대신 스노보드 같은 보드를 이용해 수상스키를 타는 것. 묘기를 부리기 쉬워 상급자들이 주로 찾는다.
제트스키는 수상스키에 비해 쉽다. 초보자도 30분 정도의 계기 작동법과 안전수칙만 배우면 바로 제트스키에 탑승할 수 있다. 제트스키는 서서 탈 수 있는 1인승과 보편적인 2인승 그리고 가족용 3승 등 종류만 수백개가 시장에 나와 있다. 가격차가 크기 때문에 처음 구입할 때는 협회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
수상스키와 제트스키는 보기와는 달리 매우 안전하다. 구명조끼를 착용하기 때문에 수영을 하지 못하더라도 물위로 떠오른다.
수상스키와 제트스키를 타기 좋은 장소로는 물의 흐름이 완만한 강이나 호수가 좋으며 물의 깊이는 6피트 이상 되어야 한다.
LA에선 매직 마운틴 인근 캐스테익 호수와 빅베어 호수 등이 수상스키의 메카로 자리잡았다. 재미한인수상스키협회(회장 전용수)도 매 주말 새벽 5시 캐스테익 호수에서 회원들이 새벽의 잔잔한 수면을 이용해 수상스키를 즐긴다.
전용수 회장은 “일출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면서 물위를 가르면 마치 빙판 위에서 미끄러지면서 창공을 비행하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한다. 협회에 가입하면 경비를 줄이면서 수상스키를 배울 수 있으며 제트스키도 시작할 수 있다. 문의: (310)277-1105



윈드서핑 (Windsurfing)

윈드서핑은 수상레포츠의 꽃으로 불린다. 물위를 미끄러져 가는 서핑의 재미와 바람을 타는 보딩의 재미를 접목시킨 레포츠. 처음엔 어렵게 느껴지지만 3∼4일만 배우면 초보자들도 쉽게 즐길 수 있다. 윈드서핑은 호수나 바닷가 등 물과 바람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지 할 수 있는 것이 장점.
캘리포니아주 5대 윈드서핑 지역은 샌디에고의 레이크 하지스(Lake Hodges), 말리부의 카브리요 비치(Cabrillo Beach), 컨 밸리의 이사벨라 호수(Isabella Lake), 북가주의 리오 비스타(Rio Vista), 샌프란시스코의 골든 게이트(Golden Gate) 공원 등을 꼽을 수 있다. 각 호수와 공원에 가면 윈드서핑 레슨과 대여가 가능하다.
윈드서핑을 익히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 감각. 먼저 땅위에서 연습을 통해 보드를 조종하는 기본동작을 연습한다. 수상훈련에서는 보드 진행법과 방향 전환법 등을 배운다.
윈드서핑에 대한 보다 자세한 문의는 인터넷(www.windsport.net)에 접속하면 된다.


래프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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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줄기나 계곡을 보트 하나로 타고 내려오며 자연의 속살을 탐험하는 래프팅.


래프팅은 원래 탐험 레포츠다. 길이 없는 강줄기나 계곡을 보트 하나로 타고 내려오며 자연의 속살을 탐험한다. 보통 8명이 1팀이 돼 물길을 헤쳐나간다.
남가주에서 래프팅을 위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베이커스필드 인근 컨 리버(Kern River) 급류가 많고 물살이 급해 짜릿한 스릴을 느낄 수 있다. 컨 리버는 올 우기로 물이 불어나 래프팅의 재미가 커졌다.
탐험의 의미를 제대로 찾을 수 있는 곳은 그랜드 캐년. 컨 리버와 달리 물살이 급하지 않고 여울이 많지 않아 스릴이 떨어지지만 워낙 경관이 아름답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문의: Kern River Outfitters, (800)323-4234, www.kernrafting.com


스쿠버 다이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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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버다이빙의 수중감압, 부력조절 등 기본기는 수영장에서 배운다.


스쿠버 다이빙 매니아들은 물 위에서 하는 스포츠와 물 속에서 하는 스포츠의 재미가 천양지차라고 말한다.
물고기와 함께 조류를 타며 형형색색의 산호를 감상하는 기분은 스쿠버 다이빙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가 없다.
남가주 한인 스쿠버 동호인은 엄청나게 많다. 이 가운데 3분의1은 여성이다. 다이빙은 온 몸에 수압을 받기 때문에 미용에도 효과가 좋다.
스쿠버 명소는 산호초가 잘 형성된 카탈리나, 초보자들이 즐기기 좋은 라구나비치, 아기자기한 기암들로 이루어진 샌디에고 라호야 등이며 지역별로 특색 있는 포인트가 많다. 열대어는 없지만 해초와 기암들이 색다른 멋을 느끼게 해준다.
수중감압, 부력조절 등 기본기를 익히는 데 4일이면 충분하다. 해양실습을 마치면 국제공인 잠수 자격증을 준다.
일반적으로 스쿠버 다이빙은 비용이 많이 드는 레포츠로 알려졌는데 사실 초보자들은 골프를 처음 시작하는 비용 정도면 다이빙에 입문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미주한인다이빙협회는 정기적으로 무료 다이빙 스쿨을 개강하고 있으며 초보자들을 위한 기본 강습을 매주 실시하고 있다.
협회의 매스터 강사 이영훈씨는 “스릴, 도전, 팬터지 등 모든 것을 갖춘 레포츠가 바로 스쿠버 다이빙”이라며 “10대 청소년부터 60대 노인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든지 시작할 수 있는 레포츠 또한 바로 스쿠버 다이빙”이라고 말한다.
다이빙에 대한 보다 자세한 문의는 미주 한인다이빙협회(213-738-7262)로 연락하면 된다.

웨이크보드(Wake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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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기를 부리기 쉬워 상급자들이 주로 찾는 웨이크보드.


스키 대신 스노보드 같은 보드를 이용해 수상스키를 타는 레포츠로 젊은층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묘기를 부리기 쉬워 상급자들이 주로 찾는 웨이크보드는 마치 눈 위에서 즐기는 스노보드와 비슷한 즐거움을 준다. 스노보드를 타는 사람들은 쉽게 배울 수 있다. 스노보드와 다른 점이 있다면 웨이크보드는 물결에 따라 몸을 맡긴다는 점이다. 스노보드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트릭을 구사할 수 있어 매니아들이 늘고 있는데 웨이크보드는 물위로 점프하고 회전하는 재미라고 할 수 있다. 재미 한인수상스키협회에 가입하면 웨이크보드에 대한 강습도 받을 수 있다.


요 트

요트는 귀족 스포츠로 알려져 있다. 주류사회에서도 요트를 ‘인생의 마지막 레저’로 꼽는다. 요트 보유 대수는 곧 해양 레저의 척도로 평가되기도 한다. 남가주에서는 해마다 세계적인 요트경기가 열린다. 돛을 이용해 바람만으로 순항하는 세일링 요트는 바다에 대한 모험심과 선원들의 일체감을 길러준다. 돛을 올리고 바람을 타는 타이밍은 한사람의 힘으로는 안 된다. 그래서 가장 과학적이면서도 가장 인간적인 스포츠로 꼽힌다.
남가주에서 요트를 배울 수 있는 곳은 LA에서 가까운 마리나 델레이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세일링 아카데미(California Sailing Academy, www.sailingacademy. com)에서는 요트 국가대표 선수 출신의 전속강사가 기초부터 실기까지 가르쳐 준다. 가격은 패키지 강습을 신청하면 300달러선에서 16시간(5일 학습)의 이론과 해양실습을 할 수 있다.

카약 (Kayak)

양쪽에 모두 날이 달린 노를 사용하여 배를 저어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는 노 젓는 스포츠이다. 거센 물살을 가르며 스릴과 박진감을 맛볼 수 있는 스포츠로 나약해지기 쉬운 젊은이들에게는 담력을 길러주어 강인하게 만들며 무력감에 빠져있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생활의 활력을 찾게 해주는 스포츠다. 운동량이 부족한 현대인에게 좋은 건강 레포츠이며 정신을 집중하는 기능과 순간 판단력, 순발력을 키울 수 있다.
카약은 양쪽에 깃이 달린 노를 사용하며 배의 상부를 덮어서 물이 배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되어 있으며 원래 에스키모 인들이 사냥과 이동을 위해 짐승의 가죽과 뼈로 만든 배였다. 1936년부터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지정됐다. 배의 종류로는 1인승, 2인승, 4인승 등이 있다. 1인승이 주로 이용되고 있는데 길이는 급류용이 4.5야드 정도, 바다용은 5야드 정도이고 폭은 약 2피트 정도, 무게는 20파운드에서 40파운드 사이이다. 장비로는 추진력 얻기 위해 필요한 노와 배 위로 넘쳐 드는 물이 배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스프레이 스커트 그리고 헬멧, 구명조끼 등이 있다.
카약을 탈 수 있는 장소들이 곳곳에 있다. 카탈리나 섬의 카탈리나 카약 어드벤처(Catalina Kayak Adventures·310-510-2229 catalinakayaks.com), 베이커스필드 인근 컨 리버의 아웃피터스(Kern River Outfitters·800-323-4234 www. kernrafting.com) 등이 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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