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고메리 카운티, 의회 사과 요청 결의문
▶ 다문화주의 폄하 발언 얼릭 주지사 사과 거부
로버트 얼릭 메릴랜드 주지사가 이민자 단체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 지난주 라디오 토크쇼에서 ‘다문화주의’를 ‘터무니없는 헛소리’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를 거절했다.
얼릭 주지사는 11일 “우리는 인종적 문화를 퍼레이드와 페스티발을 통해 기념하지만 미국인은 하나의 문화를 나눠야 한다”며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얼릭 주지사는 이민자들이 섞여 있는 미국의 문화가 개별적인 특색을 나타내는 ‘모자이크 문화’라기보다는 하나의 문화로 동화되는 ‘멜팅 팟(melting pot)’으로 보고 있다.
얼릭 주지사가 공식적인 사과를 거절하기 몇 시간 전 몽고메리 카운티의회는 얼릭 주지사가 지난주 라디오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언급한 내용에 대해 사과를 요청하는 결의문을 통과시켰다.
또 메릴랜드한인시민협회(회장 신근교)를 비롯한 이민자단체들은 톰 페레즈 몽고메리 카운티 의회 부의장 등의 지지를 받으며 11일 낮 실버스프링 소재 롱 브랜치 커뮤니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얼릭 주지사와 쉐이퍼 감사관을 규탄했다.
얼릭 주지사는 지난 7일 볼티모어 라디오 방송 WBAL-AM과 가진 인터뷰에서 “다문화주의는 터무니없는 헛소리”라며 “이민자들이 영어를 배우고 미국문화에 동화돼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얼릭 주지사의 7일 언급은 지난 5일 윌리엄 도날드 쉐이퍼 감사관이 공공 모임 중 영어가 서툰 맥도날드 종업원에 대해 불평하며 “내가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에 맞춰야 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말한 후 나왔다.
얼릭 주지사는 “나의 견해는 쉐이퍼 주감사관과 ‘매우 비슷’하다”면서 11일 입장표명을 통해 “영어는 우리 사회의 공용어(common language)”라고 말했다.
얼릭 주지사는 또 “기본적으로 이민자들은 미국문화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영어를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민자 단체들은 그의 언급은 마치 미국에 최근 온 이민자들이 영어를 배우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것처럼 들린다며 반발하고 있다.
신근교 메릴랜드한인시민협회장은 11일 기자회견에서 얼릭 주지사와 쉐이퍼 감사에 대해 “이들 정치인들은 영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충분한 지원금을 제공하지 않으면서 이민자들이 영어가 부족한 것만 비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자 단체인 CASA의 김 프로피크씨는 “주지사는 그의 말에 앞서 ESOL(외국인을 위한 영어 수업)을 듣기 위해 대기자 명단에 올라있는 이민자를 위해 돈부터 먼저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