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아 주택 가꾸기가 한창이다. 눈. 비, 찬바람 등 변화무쌍한 겨울날씨로 인해 집 안팎으로 부서진 곳이나 손상된 곳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주택의 손상부분은 즉시 수리해 두는 것이 좋다. 주택의 수리는 본격적인 여름철 우기가 다가오기 전 미리 손질해 두는 것이 현명한 방법. 봄철을 맞아 주택 가꾸기를 준비하고 있는 한인들을 위해 주택 점검과 수리에
관해 알아본다.
봄철 지붕이나 처마 위 눈이 쌓여 있던 곳이나 얼음이 얼었던 곳이면 필히 내부 벽의 결로현상과 누수를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다. 단열상태가 불량하거나 우풍이 심했던 곳도 체크포인트.
우선, 굴뚝과 지붕의 점검 및 수리 사항을 알아보자. 지붕위로 솟은 굴뚝과 지붕이 만나는 곳 주변과 지붕과 지붕이 각지어 만나는 곳에 부착된 방수용 철판을 살펴본다. 창문과 지붕창, 환풍기 주변 철판도 물이 새는지, 녹슬지는 않았는지 또는 갈라진 곳이 없는지 확인한다. 손상이 심하면 새로 교체한다.
하지만 철판은 큰 이상이 없고 물만 샐 경우에는 부틸 합성고무나 아스팔트 시멘트로 막아주면 된다. 석조 또는 벽돌굴뚝은 갈라진 곳이 발견되면 회반죽을 발라 즉시 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붕은 지붕널이 안전하게 고정돼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요점. 헐거워진 지붕널은 아스팔트 시멘트로 붙이거나 단단히 못질을 해두어야 한다. 떨어져 나간 곳은 새것으로 달아야 하며 손상 정도에 따라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 지붕의 홈통이나 수직낙수홈통 등은 주택 외관벽에 단단하게 고정돼 있는지 살핀다. 특히 홈통은 쓰레기가 끼어있을 경우 물이 막힐 수
있기 때문에 청소가 기본.
홈통은 구멍이 났거나 연결부분이 갈라졌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가급적이며 처음 설치할 때 중간 이음새가 없는 것을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벽의 경우는 석조나 브릭으로 만든 벽일 경우 이음매 부분의 손상 여부를 살피고 벽이 갈라져 가루분이 떨어져 있을 때는 즉시 회반죽으로 발라 물이 새거나 손상되는 것을 방지한다. 주택 안팎의 페인트에 곰팡이 흔적이 발견되면 알카리성 세제로 우선 표면을 씻어낸 뒤 순한 성분의 표백제를 사용하면 무난하다.
페인트가 벗겨진 곳은 오래된 페인트를 벗겨낸 다음에 프라임 코트를 칠하고 새 페인트를 덧칠하는 것이 효과적. 물이 새서 페인트가 얼룩진 부분은 덧칠하기 전에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절기에는 수도설비 부분에서 동파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택 외부에 설치된 수도공급장치는 호스로 연결하여 물을 틀어보고 금이 간 곳이나 새는 곳이 있는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덱의 경우는 헐거워진 못이 돌출되어 있으면 단단히 고정해둔다. 아연도금한 못으로 바꿔보는 것도 한 방법. 부서진 나무판자나 가로대는 모두 교체한다. 수명을 오래 유지하려면 나무곰팡이와 먼지를 물로 씻어낸 뒤 사계절용 초벌제와 착색제를 차례로 입히면 된다.
배기 송풍기와 환풍창, 환풍기와 에어컨디셔너 등은 먼지 제거가 제일 중요하다. 배기 송풍기와 환풍창은 항상 먼지가 없도록 깨끗하게 관리한다. 환풍기의 경우 날개를 약성세제를 섞을 물로 먼지를 닦아낸다. 중앙냉방시설이 설치되어 있는 경우 쓰레기나 불순물 잔해가 걸려 있는지 확인하고 응축장치인 콘덴서의 코일도 청소기로 먼지를 제거한다. 에어컨디셔너도 필터의 먼지를 약성세제로 먼저 제거한 뒤 가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택 외관은 나무, 아스팔트, 석면시멘트 사이딩의 손상 여부를 살펴본다. 돌출된 못, 깨진 곳, 벽면이 갈라져 생긴 틈, 뒤틀어진 곳, 부식된 곳이 있는지 꼼꼼하게 점검한다. 뒤틀린 곳은 제자리를 잡도록 나무와 못으로 고정시켜 손질하고 사이딩도 갈라졌거나 손상된 곳이 있으면 수리한다.
수영장이 있는 주택은 나뭇가지 등 겨울철 동안 바닥에 쌓인 쓰레기를 청소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담이 무너졌으면 즉시 수리하고 페인트가 벗겨졌으면 덧칠해둔다.
겨울철 폭설로 인해 주차 진입로가 갈라졌거나 팟홀이 생긴 경우는 자동차 손상은 물론 사고 위험도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즉시 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원이 있는 가정의 경우 떨어진 나뭇가지와 잎사귀는 한쪽에 모아 기계로 잘게 썰어 식물의 뿌리 덮개용으로 깔거나 자연비료로 사용하면 좋다. 다년생 식물의 주변 땅은 부드럽게 일궈주고 일년생 나무나 채소밭을 가꿔보는 것도 한 방법. 나뭇가지가 너무 늘어져 있는 경우는 가지치기도 잊지 말 것.
광개토개발의 이종환 실장은 주택은 애정으로 가꿀 때 그 가치가 돋보이게 된다며 봄철 주택 점검 및 수리는 먼지 제거를 위한 청소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특히 수리에 있어서는 임시방편은 오히려 더 큰 손상과 피해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처음에 확실하게 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연창흠 기자> chyeon@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