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르네상스 축제 즐기며 중세 속으로

2004-04-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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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축제 즐기며 중세 속으로

방문객도 고전의상 입고 참가하는 르네상스 축제는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놀이가 넘쳐난다.

중세기 유럽에서는 매년 봄철이면 타운단위로 모든 주민들이 참가하는 대대적인 축제를 거행했다. 혹독하기로 유명한 겨울의 강추위를 이겨내고 풍년을 기약하는 일종의 기우제 형태로 열린 축제는 모든 생물의 기원인 ‘마더 어스’(Mother Earth)가 겨울의 단단함에서 풀려나는 재생(rebirth)을 축하하는 행사이기도 했다. 농부들은 밭을 정리해 씨를 뿌리는 가운데 공예가들은 겨우내 집에서 만들었던 목공품, 수공예품들을 축제시장에 가지고 나와 팔았으며 미술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그리고 음악가 연극인들은 한 겨울 집안에서 연습했던 레퍼토리를 축제장 야외무대에서 자랑했다.

플레저 페어스
봄이면 남가주에서 대규모 중세기 이벤트가 열려 16세기 당시의 삶은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남가주 최대의 르네상스 축제인 제42회 ‘플레저 페어스’가 이번 주말 4월17일부터 오는 5월31일까지 매주 토, 일요일과 메모리얼 데이에 샌버나디노 산기슭에 위치한 글렌 헬렌 리저널팍(Glen Helen Regional Park)에서 열린다.
유럽 문화의 꽃을 피워낸 르네상스 시대의 모습을 현대에 재현해 내는 이 축제에는 16세기 영국의 왕실과 귀족, 서민들이 명절을 즐기는 모습들을 실감나게 보고 즐길 수 있다.
이 축제는 해를 더 해가며 그 내용이 알차지고 재미있다는 소문이 인근의 주민들뿐만 아니라 타주, 해외까지 널리 퍼져 국내외 각지에서 몰려드는 관람객들이 매번 늘어가고 있다.
축제장은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음악, 무용, 연극 등의 각종 공연 외에 관람객들이 함께 참가하는 여러 가지 행사들과 갖가지 수공예품, 의류, 음식을 파는 장터 등으로 짜여져 있으며 축제장 전체에 흐르는 르네상스 뮤직과 행사 참가자들, 물건을 파는 상인들이 모두 차려 입은 르네상스 시대의 복장이 아주 인상적이다.
올해 축제의 주요 행사로는 여왕의 기사들이 무예를 겨루는 치열한 토너먼트, 어릿광대들이 보여주는 곡예와 셰익스피어의 단막극, 르네상스 미녀 콘테스트, 바보 콘테스트 등이 있다.
축제장 놀이터에는 조랑말, 코끼리, 라마 타기와 달님그네 등 재미있는 놀이가 넘쳐난다.
분위기에 고조되어 일부 참가자들이 술에 취한 모습을 하고 있고 이 곳이 강풍이 부는 지역으로 먼지가 심하게 나는 것 등이 옥에 티라고 할 수 있다.
개장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이며 입장료는 성인 19.50달러, 어린이(5~12세) 9.50달러. 온라인 티켓 판매도 있는데 가격은 성인 14.50달러로 가격이 5달러 할인된다. 주차는 무료.
가는 길 LA 한인타운에서 10번 프리웨이 이스트를 타고 동쪽으로 가다가 온타리오를 지나 15번 프리웨이 노스로 바꿔 탄다. 10분 정도 가면 215번 프리웨이가 나오기 전에 글렌 헬렌 팍웨이(Glen Helen Parkaway)에서 내려 안내판을 따라 가면 된다.
문의: (909)880-0122
www.recfair.com

오하이 르네상스 & 셰익스피어 축제


오하이 밸리 캐스타스 호수(Lake Casitas)에서 벌어진다. 유럽 문화의 꽃을 피워낸 르네상스 시대의 모습을 재현은 물론 셰익스피어의 명작들이 연극으로 만들어져 무대를 꾸민다. 관람객들이 함께 참가하는 여러 가지 행사들과 역시 행사 참가자들, 물건을 파는 상인들이 모두 차려 입은 르네상스 시대의 복장이 아주 인상적이다.
오하이 밸리는 한때 중가주를 지배했던 추마시(Chumash) 인디언들이 ‘신의 거주지’로 지정하고 시즌마다 제사를 지낸 곳이다. LA에서 북쪽으로 1시간30분 정도면 도달할 수 있는 거리로 주말을 보내기 안성맞춤인 벤추라 카운티 최대의 레크리에이션 지역이다.
호수를 끼고 있는 산세와 풍경은 수려하기 이를 데 없으며 푸르고 고운 잔디밭 곳곳에는 바비큐 시설과 테이블 및 수도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서늘한 그늘 아래서 가족과 함께 즐기기에는 불편함이 없다.
가는 길 LA에서 약 1시간 40여분 소요되며 101 노스로 벤추라와 옥스나드 시내를 지나 33번 지방도로를 갈아타고 계속 가면 150번을 만난다. 왼쪽으로 조금만 가면 레이크 캐스타스 정문에 다다른다.
르네상스 축제는 24~2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어지며 입장료는 성인 12달러, 어린이(12세 미만) 5달러.
문의: (805)649-2233
goldcoastfestivals.com/renpg1.html

스칸디나비안 페스티벌
(Scandinavian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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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칸디나비안 축제의 발틱 댄싱.

바이킹 문화 주제…당시 문자도 소개

사우전옥스 루터란 대학(California Lutheran University)에서 매년 열리는 행사로 연 1만5,000여명이 참가하는 남가주 최대의 스칸디나비안 축제이다.
르네상스 축제가 16세기 엘리자베스 여왕시대의 영국을 주요 배경으로 한다면 스칸디나비안 페스티벌은 한때 유럽은 물론 북미까지 정복했던 바이킹 문화를 주제로 열린다.
루터란 대학의 티보리 가든(Tivoli Garden)은 바이킹 시대의 타운이었던 사미 빌리지(Sami Village)로 꾸며진다. 사미 원주민들이 직접 빌리지를 방문해 당시의 문화와 삶은 재현한다.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의 고유 음악과 스칸디나비안과 발틱 댄서들의 공연이 이어지고 바이킹 시대의 대장간, 가죽 공예 시범, 사냥 기술 등이 선보여지고 당시 사용되었던 문자도 소개된다. 각종 공예품 부스와 푸드 코너가 마련된다.
행사는 24~2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린다 입장료는 성인 10달러, 노인 및 청소년 6달러, 어린이(12살 미만)는 무료이다. 주차는 무료.
주소 및 문의: 60 W. Olsen Road Thousand Oaks, CA.
(805)493-3151
www.clunet.edu/Events/ScanFest/CLU.html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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