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북가주 엘도라도 국유림

2004-04-0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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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림이 병풍치고
호수가 유혹하고

캘리포니아의 봄은 어디든 좋지만 북가주 엘도라도 국유림만큼 봄 경치가 수려한 곳도 찾아보기 힘들다. 엘도라도는 남미 아마존강가에 있었으리라고 상상되어 오던 황금의 나라인데 이곳은 이름에서 보는 것처럼 무서우리 만치 장엄한 고산준령의 장관이 150마일에 걸쳐 펼쳐진다.
중부 캘리포니아에서 동쪽 엘도라도 국유림으로 빠지는 큰길은 3개가 있는데 모두 하나같이 장엄한 준령들이다. 108번과 4번 그리고 88번이 동서로 국유림을 관통한다. 이 속에는 모두 8개의 수준급 스키장과 30여개의 호수 그리고 50여개의 캠핑장이 있다.
겨울내 눈으로 막혔던 이 길들은 이맘때면 개통되는데 아직도 남아있는 눈들과 그 눈들을 뚫고 올라오는 새싹들 그리고 산마루에 길게 이어지는 야생화의 물결이 어우러져 절경을 만든다.
특히 스탁턴(Stockton)과 네바다 칼슨 시티(Carson City)까지 이어지는 88번 도로는 실버 레이크와 레이크 타호 인근의 유명한 스키장 커크우드(Kirkwood)를 지나면서 황홀한 볼거리를 쉴새없이 제공한다. 국유림은 레이크 타호와 요세미티 국립공원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데 1만100피트의 스티븐 마운틴을 위시해 8,000~9,000피트짜리 명산들이 수두룩하다. 레이크 알파인, 헤밋 밸리, 파인 크레스트, 트위 브리지 등 수많은 산간 마을에 여장을 풀고 통나무집으로 구성된 모텔, 레스토랑과 각종 기념품 가게를 돌아보면 현세를 떠난 듯한 세계가 꿈처럼 펼쳐진다. 도로 곳곳에 식품점, 레인저 스테이션, 휴게소, 피크닉장, 스키장, 전망대, 인디언 유적지 등의 표지판이 있어 관광을 하는데 전혀 불편하지가 않다.

가는 길
LA에서 5번 그리고 99번 프리웨이를 타고 북상하면 베이커스필드를 지나서 프레즈노, Merced, Modesto 등의 타운이 지나고 스탁턴에 도달한다. LA에서 스탁턴까지는 320마일이다. 스탁턴에서 88번 이스트를 타고 약 100마일 가량 가면 산간 지역에 도달한다. 돌아올 때는 갔던 길로 오지말고 동쪽으로 가 395번이 나오면 남쪽으로 향해 맘모스 레이크와 비숍을 지나 남가주로 돌아오는 게 좋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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