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래블 가이드 여행과 일기

2004-03-3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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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기 전에 가장 먼저 챙길 것은 여행지에 대한 ‘계절 정보’다. 가까운 곳이라고 해도 해변이냐 산악이냐 사막지역이냐에 따라 날씨가 화씨 50도 이상 차이나 난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오웬스 밸리의 론 파인의 경우 3월에도 주위 산악지역에 눈이 쌓여 있을 정도로 춥다. 그런데 이 곳에서 가까운 데스 밸리의 경우 낮 최고 기온이 100도를 넘어든다. 한번 여행을 떠나면 서로 가까운 곳이기 때문에 같이 방문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에는 겨울과 여름옷을 함께 준비해야 한다.
가까운 곳도 이런데 해외 여행의 경우 더욱 여행지역의 날씨를 알아보고 여행을 떠나야 한다. 예를 들어 호주의 경우 3월은 열대 여름 날씨이기 때문에 더운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3월의 호주는 우기로 공항에 내려서자마자 장대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 호주 등 적도에 가까운 지역은 아열대성 기후라 12~3월에 비가 많이 내린다.
1년 내내 여름인 동남아의 경우는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건기와 우기가 다르다. 계절풍의 영향인데 대체로 싱가포르 북쪽에 위치한 태국·말레이시아·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 등은 5~9월이 우기, 12~2월이 건기다. 싱가포르 남쪽인 인도네시아는 반대로 5~9월이 건기며, 12~2월이 우기에 해당한다. 자칫 우기에 걸리면 해양 스포츠는 이미 물 건너간 일. 또한 비포장 도로가 많은 일부 지역에서는 길을 걷기가 상당히 불편하다는 사실도 기억해 두자.
일기에 따라 여행 준비물도 잘 챙겨야 한다. 겨울 여행이라는 생각에 자칫 빠뜨리기 쉬운 것이 바로 자외선 차단제다. 스키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선탠 로션이다. 남반구의 호주·뉴질랜드는 오존층 파괴로 인한 피부암 발생률이 높아 현지인도 노출을 상당히 꺼린다는 사실을 상기하자.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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