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건축이라는 삶의 환경을 만든다. 건축은 도시와 자연이라는 거대한 질서 속의 일부가 되어 또다시 인간을 지배하고 변화하게 만든다. 모든 질서의 기본을 만든 창조주 하나님은 자연을 통하여 인간으로 하여금 조화를 깨우치게 만들며 인간은 자연에 대한 깊은 탐구와 심오한 진리의 깨우침을 통하여 또 다른 창조를 통해 하나님과의 만남을 이룬다.
교회건축은 이러한 만남을 위한 가장 순수하고 진실 된 공간이며 신앙과 건축이 만나 세속적 인간의 거듭남을 돕고 새로운 안식의 자리로 인도하는 하나의 창조적 공간이 된다. 이렇게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와 삶의 한 부분이 되어버린 교회라는 기쁨의 장소는 이제 더 이상 삶을 초월한 신성하고 경이롭기만 했던 권위적인 공간을 벗어나 평안한 쉼터로 자리 매김을 하고
있다.
시대를 거듭하며 발전되어온 교회건축은 서양건축의 맥과 틀을 같이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시대상의 요구와 반영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으며 현대종교가 추구하는 진보적 개념에 상응하여 종전과는 다른 새로운 개념의 종교적 공간으로 창조되어지고 있다.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이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으며 화려하고 장엄하기보다는 현실적인 소박함과 진실함으로 밝고 풍요로운 경쾌한 교회로의 탈바꿈을 주저하지 않는다. 이제 더 이상의 겉치레는 원하지 않으며 보다 경제적이고 기능적인 공간으로의 추구를 통해 간소함, 정직함을 소망한다. 지역사회와 주민을 향해 열린 공간을 배려해 중
심적인 역할을 수행해내며 동시에 하나님의 사랑과 말씀으로 찾아오는 모든 교인들에게 충만한 빛을 뿌려주고 있다.
이러한 교회는 그 안에 많은 공간을 가지고있으며 이러한 공간은 주로 교회가 운영하는 구체적인 목표와 목회자의 지도방침에 따라 각기 다른 얼굴과 표정으로 드러나지며 좋은 건축으로 이어지는 현명한 답을 제공해 주기도 한다. 건축가는 일반적인 해답을 많이 가지고있으며 교회는 다른 역사, 다른 현황, 다른 비전으로 각기 특수한 해답을 가지고있다.
따라서 정확한 요구와 질문에 의해 가장 이상적인 답이 디자인 되어 나온다고 할 수 있다.* 교회의 공간적 기능교회건축이 갖는 가장 일반적인 기능 세 가지는 예배, 친교,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예배 공간은 하나님이 임재 하시는 곳으로 교회건축의 가장 핵심을 이루는 중심부분이며 세속을 떠난 기도자의 침묵, 평화, 영적인 기쁨을 누리는 곳이다. 예배의식을 진행하는 동안은 신자들에게 어떠한 방해도 받지 않고 몰입 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져야 한다. 이러한 예배공간은 크게 강대상, 회중석, 찬양석으로 구분되어지며 강대상과 회중석의 일체감과 통일성을 위해 주로 평면의 형태는 장방형이나 부채꼴형이 사용되어진다.
장방형은 단순 명쾌하고 일방적이어서 집중력이 좋아지나 500석 이상이 되면 뒤 좌석의 소외감과 음향에 좋지않다. 장방형 평면이 전통적인 형태인 것에 반해 현대로 들어오면서 부채꼴 모양의 평면이 생겨났다. 회중석이 넓은 각도로 퍼져있기 때문에 설교자와 듣는 회중석과의 거리가 상대적으로 가까워지며 회중석에서 여러 각도로 변화있는 강대상의 모습을 볼 수있게 된다. 이럴 경우 집중력 뿐 아니라 회중 상호간의 교감이 높아진다.
친교 및 전도, 봉사공간으로서의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과 사랑을 만인에게 고루 안겨주는 의미의 장소로서 로비는 동네 사람들이 모여드는 광장이 되고 식당은 간단한 식사와 차로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기존의 신도 뿐 아니라 새로운 사람이 찾아 들어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배치되어지기를 요구한다.
마지막으로 성경교실이나 도서실과 같은 교육공간은 젊은이나 노인들 모두가 찾아 들어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연구하며 하나님의 사랑에 신앙으로 응답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 된다. 이 세 가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배치하는 것이 얼마나 기능적인 교회를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한 해답을 제공해준다고 할 수 있다.
* 건축의 요소
건축이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행위이며 건축물은 아름다워야 한다. 또한 건축물은 기능적이어서 모든 공간이 사용용도에 합당하여야 하며 경제적으로 지어 져야 한다. 교회건축 역시 프로그램에 따른 기능적인 미와 더불어 구조적 미, 공간의 미가 중요시되어지며 기본적으로 쾌적한 환경에 가변성 있는 월을 이용한 시간에 따른 융통적인 공간이 되어져야한다.
또한 기독교에서 요구되어지는 빛은 창조의 첫 번째 사역이었으며 하나님에 의해 창조된 생명이라 하여 중요시 부각되어지기에 고창이나 천창을 이용해 공간에 대한 특별한 체험을 유도할 수 있다.
미국이라는 낯선 곳에서 매주 일요일이면 찾아 들어 말씀과 함께 휴식과 안식을 취할 수 있어왔던 우리의 교회가 어느덧 나의 성장과 더불어 이제는 거듭나기를 원하고있다. 어제는 건물의 한편 네모진 방에서 세 들어 예배를 지내던 것이 이제는 담을 허물어 문을 활짝 열고 따뜻한 햇살이 드는 경건한 예배당으로 우리를 인도하고있다.
이러한 예배당과 친교의 공간에 대한 요구가 늘어남에 조금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덧붙이고자 한다. 아직 우리의 교회가 그렇게 넉넉하지만은 않다. 그래서인지 보통 창고로 쓰던 건물을 변경하여 예배당을 놓고 실을 나눠 교실과 여러 부속실을 만들어 사용하기를 원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이러한 경우 공사를 위한 허가를 받고 건물에 대한 교회사용을 제대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C/O(Certificate of occupancy)라 하여 건물의 사용용도가 창고에서 교회라는 커뮤니티 시설로 바뀌는 것에 대한 합당 여부를 뉴욕 시로부터 인정받아야 하며 교회의 경우 75명 이상의 사람이 모이는 집회시설이기에 PA(Place of Assembly)에 맞는 출입구와 통로에 대한 피난시설이나 재료를 그에 맞도록 배치해야 한다.
교회라는 건축시설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이루어진 하나의 집합시설이기에 그 안에는 다양각색의 사람들이 있으며 제각기 자신들이 요구하는 교회의 이상은 다른 색깔,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곤 한다. 교회건축의 과정은 시작에서부터 완공에 이르기까지 목회자와 성도가 함께 하나님의 안에서 비전을 나누고 성취됨을 지켜보는 축제의 과정이기도 하며 이웃, 세상을 향한 전도의 기회이기도 하다.
여러 사람이 각각 다른 아이디어와 취향을 가지고 있기에 건축적인 해결책이 다를 수 있지만 이러한 의견을 모아 하나의 방향으로 이루어 가는 것이 교회건축의 참다운 과정이 될 수 있다./Kenny Lee Architect. 718-463-2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