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산행 가이드 Big Tujunga Narrows 등산로

2004-03-1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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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의 북쪽을 가로막고 있는 샌개브리엘 산맥을 횡단하여 앤틸로프 밸리(Antelope Valley)까지 가는 하이웨이가 앤젤레스 포레스트 하이웨이(Angeles Forest Highway)다. 전장 25마일로 원래 에디슨(Edison) 전기회사의 전깃줄 보수공사 도로이던 것을 1941년에 LA에서 팜데일까지 곧바로 가는 하이웨이로 확장 건설했다. 대부분의 산간 도로가 다 아름답지만 이 길의 양쪽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더더욱 그렇다. 산봉우리마다 하늘을 찌르는 예봉이고 사방에 보이는 기암 절벽들이 보기만 해도 아슬아슬할 정도로 내려 깎여있다. 지질학적으로 샌안드레아 폴트에 가깝고 아직도 지진 활동이 활발해서 주위의 봉우리들이 깎아지른 듯이 솟아 있다고 한다. 지진대에 가까이 있는 산들이 예봉일뿐 아니라 산의 높이도 일정하지가 않다.
샌개브리엘 산맥의 봉우리들이 잴 때마다 기술적 오차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큰 차이를 보이는데 그 이유가 바로 지진활동 때문이라고 한다. 계곡을 흐르는 물 또한 깊고 맑다. 여름에 검푸르게 우거진 숲 속에 덮여 흐르는 개울물이 그야말로 명경지수다. 울긋불긋 단풍진 가을의 경치도 아름답고 백설이 만건곤한 겨울에도 잊기 어려운 추억을 주는 그런 풍광이다. 남가주의 요세미티라고 불릴 정도로 산세가 특이하고 아름답다.
산세가 험하고 깊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 지역에 알려진 등산로가 비교적 많지 않은데 오늘 소개하는 이 코스는 Angeles Forest Highway에서 Big Tuhunga Narrows까지 갔다 오는 코스로 이 근방의 다양한 경치를 다 볼 수 있는 좋은 등산로이다.
가는 길은 라카냐다에서 Angeles Crest Highway를 타고 북쪽으로 15.5마일 올라가면 왼쪽으로 Angeles Forest Highway가 시작되어 나간다. Angeles Forest Highway로 갈아타서 약간 가면 Narrows Bridge 다리가 나오는데 다리가 나오기 반 마일 전 지점에 차를 파킹한다. 길을 건너 산밑으로 내려가는 트레일을 따라 걷는다. 캐년 바닥까지 거리의 반길 정도에서 트레일이 여러 개로 갈라지는데 어느 것을 타고 가던 모두 캐년 바닥 비슷한 지점에 도착한다. 캐년에 도착한 다음 Narrows Bridge쪽으로 올라가면 캐년 상류가 나오고 반대쪽으로 내려가면 하류를 보고 오게 된다. 마지막 부분 트레일은 관리가 허술해서 길을 잃기가 쉬우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특히 우기인 봄에는 개울물이 불어 급류에 빠지는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지역이므로 이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왕복 4마일이고 처음에 400피트를 계속 내려갔다가 똑 같은 높이를 되 올라오는 코스이다. 난이도 중간 정도라 할 수 있다. 일년 내내 언제 가도 아름답다. 차를 파킹하기 위해서는 어드벤처 퍼밋을 차에 부착해야 된다.

강태화 <토요산악회·909-628-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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