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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훈의 보험 상식] 보험의 필요성

2004-03-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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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은 전문가에게도 어렵다. 15년의 세월을 보험업계에 몸담고 있는 필자에게도 보험은 쉬운 것은 아닙니다.

더구나 일반 보험가입자(Insured)에게는 보험이란 골치 아픈 존재인 것이 분명합니다. 많은 사람에게 아직도 보험이란 돈을 낭비하는 필요악이라는 개념으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언제 일어날지도 모르는 그리고 나에게는 전혀 일어 날 것 같지 않은 위험으로부터의 보장을 위해 많은 돈을 선뜻 보험회사에게 맡기는 것이 과연 현명한 일인지 일반인으로서는 판단을 하기가 힘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보험에 반드시 들어야 하므로 그 목적과 필요성을 잘 인식하여 위험부담으로부터 자유스럽게 되어야 합니다.


보험이란 만약이라는 전제가 붙기는 하지만 언젠가는 일어 날수 있는 위험(Risk)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보험회사라는 큰항아리에 보험 가입자가 돈을 넣고 필요 할 때 보상을 받는 안전 장치(Risk Management)입니다. 보험약관(Declarations Page)이라는 증서를 통하여 가입 조건을 만들고 보험회사와 보험가입자가 계약을 하는데, 이것이 보험 가입자들을 어렵게 하는 것입니다.

더구나 미국에 살면서 영어로 된 보험계약서(Policy)를 이해한다는 것은 매우 힘이 듭니다. 그러나 이 보험약관이 한글로 되어 있다고 해도 잘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몇 년 전 한국에서 발행한 모회사의 자동차보험계약서를 본적이 있었는데 보험을 하는 나로서도 상당 부분을 이해 할 수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보험은 정말로 필요해서 보험 청구하기까지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물론 이 개념조차도 이해하기 쉽지는 않겠지만
아는 게 힘이라고 했으니 열심히 배워야합니다.

필자는 지난 15년 동안 보험에 잘 가입되어 있어서 어려운 상황을 잘 피해간 이야기도 알고 있고, 또한 보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여 어려운 일을 당하는 것도 많이 보아왔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많은 한인동포들은 이런 사례들을 보고 들어도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하며 보험에 가입하는 일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재수 없는 사람만이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자신에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어떠한 일이라는 것이 재수가 없어서 일어 나는 것이 아니고 확률의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광우병이라는 뉴스를 들었을 때 일단은 관심을 가지고 그것이 나에게 미칠 영향을 일단 생각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실제로 나에게 걸릴 확률이 작다고 해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면 그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광우병이나 조류독감에 걸릴 확률보다 자동차 사고나 화재의 위험성은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을 간과하면 안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험이라는 제도가 필요한 것입니다.

중국보험시장은 9.11. 사건 후에 많은 팽창을 가져 왔다고 합니다. 중국인들은 이미 가지고 있던 건물보험, 사업체보험들을 재검토하여 제대로 된 보험으로 바꾸고, 생명보험에도 많이 가입하였는데, 한인동포사회에서는 거의 이 사건 후에도 보험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것이 없었습니다.

바뀌는 것은 고사하고 가입되어 있던 보험들도 불경기라는 이유로 취소시키는 일이 많았습니다. 이것은 스스로를 보호 할 수 있는 마지막 안전 막을 제거하는 일인데, 만약 어떤 위급한 일이 있을 때는 참으로 곤경에 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슨 문제가 있을 때 주위사람들이 십시일반 도와 줄 수 있는 범위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속담에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말이 있는데 보험은 바로 그러한 것입니다.

우리가 예전에 많이 읽고 교훈을 얻었던 이솝우화에 나온 이야기를 한번 소개해 보겠습니다. 하루는 멧돼지 한 마리가 나무 둥치에다가 열심히 이빨을 갈고 있었습니다. 마침 그 곁을 여우 한 마리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여우는 멧돼지가 이빨을 가는 것을 보고, 주변에 혹 사냥꾼이라도 나타났는가 하고 휘둘러보았지만 아무도 발견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여우가 멧돼지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사냥꾼도 없고, 그렇다고 특별한 위험이 있어 보이지도 않는데, 왜 멧돼지 님은 힘들여 이빨을 갈고 계세요? 그러자 멧돼지가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이미 위험이 닥쳤을 때는 이빨을 날카롭게 할 시간이 없어요. 위험을 대비해 미리미리 이빨을 갈아두지 않으면, 정작 위기상황에서는 이빨을 쓸 수가 없거든요.그제야 여우는 머리를 끄떡이며 멧돼지의 지혜에 탄복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멧돼지의 준비성은 참으로 지혜롭습니다.

살아가면서 누구든 위기상황을 겪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그 위기를 지혜롭게 대처해 놓고 있다가 넘기는 사람도 있고, 위기를 넘기지 못해 크게 낭패를 당하는 사람도 있는 것입니다. 위기를 지혜롭게 넘기기 위해서는 평소에 늘 준비하는 자세로 지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듯 보험도 항상 위험을 대비해서 준비해 놓는 제도이기 때문에 잘 활용하면 어떠한 일이
닥치더라도 안전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이번 기회를 통해 보험을 재인식하여 어렵게 일구어 놓은 귀중한 재산을 적절하게 보호하기 바라는 마음입니다. 뉴욕을 중심으로 사는 이곳은 묘한 매력을 지닌 곳입니다. 그러나 많은 민족이 모여 살고, 그 민족들이 각각 나름대로 영향력을 발휘하며 조화를 이루어 살기는 하지만 여러 가지 예측하지 못한 사건도 많이 생깁니다. 이런 곳을 살아가는 우리로서는 보험이란 안전장치 없이 하루도 살수 없는 것입니다.

보험의 종류로는 크게 사람에 대한 것과 재산에 대한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우선 사람에 대한 것은 생명보험, 건강의료보험 등이 있고, 재산에 관한 것은 사업체보험, 건물보험, 자동차보험, 주택보험, 책임보험 등이 있습니다.

보험은 전문분야이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사람과 상담하는 것이 가입자들에는 유리하며, 또 주위의 소개도 필요하고, 더구나 가입자를 위하여 시간을 내줄 수 있는 보험인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 /718-353-3500

송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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