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산행 가이드 ◆샌개브리엘 산 속의 빅풋(Big Foot)

2004-03-0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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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트랜드의 로크네스 호수에 살고 있다는 네시 괴물만큼이나 미스터리한 동물이 북미주 깊은 산 속에 살고 있는 것으로 사람들은 믿고 있다. 몸은 원숭이처럼 온몸에 털이 나 있고 걷는 것은 사람처럼 직립해서 걷는데 키가 보통 사람의 2배가 넘는 14피트 정도이고 발바닥이 엄청 커서 흔히 애칭으로 ‘Big Foot’이라고 부른다. 정식 명칭은 사스쿼치(Sasquatch)이다. 로키산맥을 중심으로 특히 사냥꾼들에 의해서 많이 목격되었는데 워낙 행동이 빨라서 포획을 할 수가 없고 교묘하게 사람을 피해 다니기 때문에 몸에서 지독한 악취를 뿌리고 다닌다는 것 이외에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게 없다. 한마디로 믿든지 말든지의 미스터리 동물이라고 하겠다. 이 동물이 LA 근교 샌개브리엘 마운틴에 나타나서 사람들을 떠들썩하게 했던 적이 있다.
1970년대 초의 일이다. 마침 곰 사냥철이라서 곰을 잡기 위해서 두 사냥꾼이 쿠퍼 캐년이라고 부르는 산 속을 헤매고 있었다. 정확한 지점은 샌개브리엘 산맥 북쪽에 산맥과 평행으로 달리는 2번 엔젤레스 크레스트 하이웨이와 하이웨이 39번이 만나는 지점에서 약간 서쪽으로 마운트 워터맨이 있다. 마운트 워터맨은 이 근방에서는 가장 높고 험준한 산봉우리 중의 하나인데 북쪽 기슭에서 사막까지 이어지는 저지대를 쿠퍼 캐년이라고 부른다. 워낙 인적이 없는 심산유곡이라 곰이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대이다. 여기에서 곰을 찾아 헤매다가 백야드가 좀 넘는 거리에 이상한 동물이 서 있는 것을 두 사람이 동시에 발견했다. 네발로 서 있어서 보는 순간 기형으로 생긴 곰인가 했는데 사냥꾼들과 눈이 마주치자 갑자기 두발로 일어나서 도망가기 시작했다. 엄청나게 큰 거인이었다. 총으로 쏠까도 생각했지만 너무나 사람을 닮아서 쏠 수가 없었다고 증언했다. 며칠이 지난 후 여기에서 15마일 떨어진 지점에 비슷한 동물을 목격한 사람이 나타났는데 이번에는 신문에 보도되는 바람에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이 주위를 샅샅이 뒤졌다. 결국 이 동물의 실체는 찾지 못했지만 이 동물의 것으로 보이는 황색 털 뭉치가 나무에 걸려 뽑혀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역시 악취가 코를 찔렀다고 하는데 과연 언제쯤 또다시 나타날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강태화 <토요산악회장·909-628-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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