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새해가 밝은지 어언 두 달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추운 날씨도 이젠 고개를 숙여가고 봄맞이에 다들 분주하신 것 같습니다. 이는 본격적인 부동산 시즌이 다시 시작된다는 의미이기도 하겠습니다.
수년간 계속되고 있는 미국내 부동산 시장의 열기는 그 누구도 장담하지 못 할 정도로 시장예측이 어려워졌고 따라서 이젠 이에 대비하여 보다 적극적이고 시장 참여적인 부동산 투자와 운영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부동산뿐만 아니라 사업체의 인수와 운영에도 무언가 달라져야만 생존이 가능하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금번 지면을 빌어 그 동안 우리 한인들의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부족한 점을 분석해보고 새해의 계획에 반영하는 계기로 만들도록 하여 보았으면 합니다.그 동안 우리 한인들의 부동산 투자 시 타민족들에게 밀렸던 점과 이에 대한 대책에 대하여 부동산인인 필자의 관점에서 볼 때 다음과 같이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첫째, 지나치게 근시안적인 생각으로만 부동산을 본다는 점입니다. 현재의 소득과 지출로서 타산을 맞추려는 생각과 단기간 내에 투자 이익을 만들어 내려는 생각으로는 좋은 부동산 투자가 어렵습니다.
주택의 구입 역시 그 동안의 최저의 모기지 이자율을 감안하지 않고 가격의 하락만을 기다리다가 집 값이 두 배 가까이 뛰어 아예 집 마련을 포기하신 분들도 있습니다. 이는, 부동산은 현재의 수익과 아울러 부동산 자체의 장기적인 가치증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기초상식을 잊는 경우일 것입니다.
장기적인 부동산 운영에서 추후 좋은 테넌트의 영업활성화 등으로 건물의 가치가 높아진 사례는 아주 많으며 이러한 사례를 본보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둘째, 커뮤니티 개념이 희박해서는 안됩니다. 경제학적인 개념의 ‘규모의 경제’ 란 용어를 굳이 사용하지 않는다 하여도 우리 한인들이 자리잡은 지역은 계속 한인들이 모여야 가치가 증진되고 상권과 한인 커뮤니티가 제대로 자리를 잡으며 이로 인하여 우리에게 되돌아오는 정치, 경제적인 이익은 대단할 것입니다.
따라서 한인들의 상권이 자리잡기 시작한 곳에는 시가보다 높다 하더라도 한인들의 부동산 매입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래야만 군소 지주들이 연합하여 보다 큰 규모의 부동산 개발을 이룰 수 있을 것이며 이에 따라 행정당국으로부터의 인센티브도 더욱 얻어낼 수 있는 것입니다.
소수의 대형 투자로서 이룰 수 있는 커뮤니티에의 효과는 사실 기대 밖일 것이며 이제는 군소 지주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임으로서 우리들의 상권을 보다 굳건히 하여야 할 것입니다.
퀸즈 플러싱의 다운타운을 본인들의 상권으로 굳히고 있는 중국계 미국인들의 경우 타민족들이 보유한 건물을 시세보다 비싸게 샀다 하더라도 본인들의 영역을 견고히 하기 위한 용단이라며 지역 언론에서 이를 소개하고 격려해주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배워야할 점이 아니겠습니까?
셋째, 비즈니스를 하고자하는 분들을 위한 제안입니다.
최근 들어 우리한인들이 이민초기의 근면함을 많이 잊어버렸다고 지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갓 이민 온 분들의 경우 주 7일 오픈, 오랜 영업시간, 복잡하고 위험한 지역 등의 조건이라면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극 소수계 이민자들인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새벽 별을 보고 출근하고 저녁달을 보고 퇴근하며 경제력을 키워놓은 우리 이민선배들의 근면함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업종의 선택 또한 그 지역에서 손님들이 원하고 필요한 비즈니스를 열어야함에도 불구하고 본인들이 하고싶은 업종만을 고집하다가 고전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제는 비즈니스를 위해서 보다 과학적이고 적극적인 생각이 필요할 때입니다. Realty Plus, 917-699-5686
김 대중/부동산 전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