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비행기 시차적응 피로감 ‘제트 래그’방지법

2004-02-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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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충분히, 자주 마셔야

자주 비행기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영어로 ‘제트 래그’(jet lag)라는 시차 적응의 어려움으로 인해 심한 피로를 느끼게 된다. 객지에 나가 몸 상태가 엉망이면 여행이나 업무진행에 지장을 받기 쉽다. 길 떠나기 전 시차적응을 위해 수면시간을 조정하는 등 신경을 조금 쓰면 현지에서 비교적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비행기 여행 시차 적응을 위해서는 “건조한 기내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서 물을 충분히 자주 마셔야 한다”면서 “물을 충분히 마시면 몸 안의 점막에 수분이 공급돼 각종 세균의 침입을 막고 신진대사에 도움을 준다”고 조언한다. 비행기 여행 시차 적응을 위해 유의할 점들을 알아본다.

비행기 여행으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제트 래그 현상은 ▲계속적인 졸음 ▲신경과민 ▲매스꺼움 ▲속 뒤틀림 ▲두통 ▲정신집중의 어려움 등이다. 이런 피로현상은 지구자전의 반대방향인 서쪽에서 동쪽, 즉 한국에서 미국 쪽으로 여행할 때 더 심해진다.
제트 래그를 완전하게 극복하기는 힘드나 다음 몇 가지 사항에 유의하면 고생을 덜할 수 있다.



쪾비행기 여행 3일 전부터 수면시간을 조절한다. 즉 서쪽으로 여행할 예정이면 1시간 늦게, 동쪽으로 갈 예정이면 1시간 일찍 취침시간을 조정하고 출발 당일에는 아침부터 도착지 시간에 맞춰 생활한다.
쪾기내의 좁은 좌석에 오래 앉아 있으면 혈액순환이 안 돼 다리가 붓는 경우가 있다. 심하면 하지 정맥에 혈전이 생길 수 있으므로 1~2시간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거나 걷는다. 앉아있는 동안에도 발목과 무릎을 굽혔다 폈다하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쪾당뇨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는 노인의 경우 여행시 질병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건강 기록표와 처방약 내역을 적어 가는 것이 안전하다.
쪾비행기 안에서는 가급적 포식을 하지 않는다. 또 비행기 멀미가 있는 사람은 탑승 전 음식을 가볍게 먹도록 한다. 음식 섭취는 제트 래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쪾비행기의 이·착륙시 귀가 아픈 경우 껌을 씹거나 하품 혹은 침을 삼킨다.
쪾출발직전과 항공 여행 중에는 술을 삼간다.
쪾비행기내에서는 물을 자주 마신다.
쪾현지에 도착한 때가 낮이라면 적어도 30분 이상 충분히 햇볕을 쬔다. 만약 밤이면 그 이튿날 일광욕을 한다. 햇볕을 쬐는 것은 생체시계를 현재의 태양 위치에 맞도록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쪾멜라토닌을 먹으면 시차적응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과학적으로 그 효과나 안전성이 아직 확실하게 입증되지 않았다.
쪾여행 시에는 멀미약, 해열진통제, 지사제 등 상비약을 구비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말라리아가 의심되는 지역은 말라리아 예방약과 항생제를 출발, 1~2주 전에 처방 받도록 한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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