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 남성들만 만드나”
2004-02-23 (월) 12:00:00
- 인터넷 여성 수요 급증따라
제작사업에 여성 진출 부쩍-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포르노 산업에도 여성 바람이 불고 있다.
다큐멘터리 감독 크리스티나 헤드(29)는 최근 새로운 커리어를 찾아 인터넷 회사 변호사인 칼린 로스(30)와 동업관계를 맺었다. 로스는 이 달 설립한 여성용 성인사이트를 위해 스킬을 포르노 영화 제작에 투입할 계획이다. 노골적인 클로즈업 일색의 일반 포르노 영화와 달리 줄거리가 있고 여성의 취향이 가미된 새로운 포르노 영화를 만드는 게 그녀의 꿈이다.
헤드와 로스와 같은 유능한 여성이 포르노 실업가로 변신하는 현상은 포르노물에 대한 여성 소비자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진 것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여성 및 부부를 위해 포르노 영화를 제작하는 DVD회사 ‘디지털 플레이그라운드’의 사장 사만다 루이스에 따르면 여성의 고객 점유율은 2년 전에 비해 갑절이 늘어난 40%에 달한다. 관계자들은 포르노 산업에 여성을 들여오는데 인터넷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지적한다. 인터넷 사용도를 측정하는 닐슨/인터넷 조사에 따르면, 지난 12월에만 1,000만명 이상의 여성이 성인사이트를 방문하는 등 포르노 웹사이트를 방문자의 25%를 여성이 차지하고 있다.
다른 인터넷 리서치회사 ‘콤스코어 미디어 메트릭스’의 조사에서는 지난 1월 성인사이트를 방문한 사용자의 무려 42%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관계자들은 여성 포르노 수요의 진의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과연 여성들이 자신을 위해 포르노를 찾는 것인지, 아니면 남편이나 남자친구를 위한 것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또 일부 사회학자들은 이같은 현상을 남성의 취향과 성 가치관을 억지로 흉내내는 불건전한 추세로 보고 있다.
그러나 로스와 같은 여성 포르노 사업가들은 여성 포르노가 여성의 성적 해방을 반영한다고 주장한다. 헤드는 여성을 위한 포르노가 “섹스를 즐기면서 여성을 교육시키고 파워를 부여하는” 수단이라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