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 후보지명을 위한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이 13일 수도 워싱턴에서의 첫 예비선거를 시작으로 개막된다.
과거 관례를 깨고 중앙무대인 수도 워싱턴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을 위한 첫 예비선거를 치르는데도 미국 정계와 언론 및 유권자들의 관심은 19일 열리는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와 27일의 뉴햄프셔 예비선거에 온통 집중돼 있다.
정치에 무관심한 미국 일반 시민들과 워싱턴 주민들은 아예 13일 워싱턴에서 민주당 첫 예비선거가 실시되는지 조차 모를 정도.
워싱턴 포스트도 11일 “민주당원 아이오와로 쇄도” 제하의 일요판 1면 머리기사에서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 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 존 케리 상원의원, 존 에드워드 상원의원 등 4명의 사진을 싣고 아이오와 격전 양상을 상세히 보도했다.
워싱턴 예비선거는 워싱턴 시 정부와 민주당측이 상원과 하원에 대표를 보낼 수 없는 워싱턴 특별시의 특별한 법적, 정치적 상황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고 수도 워싱턴의 정치적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상징적 행사로 마련된 것.
민주당전국위원회(DNC)는 뉴햄프셔 예비선거에 앞서 워싱턴에서 첫 예비선거가 열리는 것을 반대했다. 민주당은 당내 여러 가지 사정을 감안해 워싱턴 첫 예비선거를 받아들이되 예비선거에서는 대선 후보만 선출하고 7월 전당대회에 나갈 대의원 선출은 2월 당원대회로 미루기로 절충했다.
따라서 워싱턴 예비선거는 대선후보를 선출하되 이를 지지할 당 대의원은 뽑지 않음으로써 정치적 상징성은 있지만 법적 구속력은 없는 셈이다.
그런 탓인지 워싱턴 예비선거에는 대선 경선주자 9명 가운데 절반이 안되는 4명만 출마했다. 출마자는 선두주자인 딘 전 주지사를 비롯해 데니스 쿠시니치 하원의원, 캐롤 모슬리 브라운 전 상원의원, 앨 샤프턴 목사 등 4명. 이들 가운데 딘 후보를 제외하고 나머지 3명은 사실상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거의 희박하다는 점에서 워싱턴 예비선거는 딘 후보의 독무대인 셈이다.
딘 전 주지사는 지난 9일 워싱턴 예비선거를 앞두고 열린 워싱턴 후보토론회에도 아예 참석하지 않아 조지 워싱턴대에서 열린 워싱턴 토론회는 ‘김빠진 토론회’가 돼버렸다.
민주당 대선 유력주자인 딘 전 주지사와 게파트 하원의원, 케리 상원의원, 에드워드 상원의원, 조셉 리버맨 상원의원 등은 일요일인 이날 CNN, 폭스 뉴스, ABC, NBC, CBS 방송 등에 출연해 정책공약을 내고 정치공방을 벌이며 아이오와 공략전을 전 개함으로써 워싱턴 예비선거는 완전 뒤로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