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유럽 관광객들 미국으로 몰려

2003-12-3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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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강세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유럽 관광객들이 미국으로 몰려 오고 있다. 유로화는 올 들어 달러화에 대해 19% 가량 가치가 상승했으며 최저 가치였던 3년전에 비해서는 무려 50%나 오른 상태. 현재 유로화대 달러의 환율은 1대1.24로 유럽관광객들로서는 미국에서 유로화를 사용하기에 더 할수 없이 유리한 조건이다.

미국의 크루즈회사인 ‘로얄 캐러비언’사는 2004년도 유럽인들의 예약이 지난해보다 120%나 늘었으며 이 가운데 40%가 마이애미와 US 버진 아일랜즈등 미국이 목적지라고 밝혔다. 유로화 강세로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 방문객들이 미국에서 뿌린 돈은 올해 658억달러로 추산되며 내년에는 69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가운데 유럽인들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액수는 전체의 45%에 달한다.


유로화뿐 아니라 영국의 파운드화도 달러화에 대해 지난 5년래 최고강세를 보이고 있어 영국인들은 여행도 즐기고 연말 명품 샤핑도 하기 위해 뉴욕등 동부지역으로 몰리고 있다. 영국의 인터넷 여행알선업체인 ebooker.com은 올해 예약이 급격히 늘면서 비행기좌석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유럽인들로서는 국제적으로 할러데이도 즐기면서 물건도 구입할수 있는 일석이조의 호기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을 가장 많이 찾는 25개 국가들 가운데 올해의 경우 영국과 스웨덴 방문객들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고 ‘여행산업 협회’는 밝히고 있다. 뉴욕을 찾은 한 벨기에 관광객은 유로화와 달러가 1대1이었을 때만해도 미국 여행이 부담이 됐으나 지금은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렇듯 유럽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 나자 최고 인기 관광지인 플로리다의 올랜도/오렌지 카운티 관광국은 크리스마스 직후부터 170만달러를 투입, 영국에서 대대적인 홍보 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했다. 타겟 가구들에게 직접 메일을 발송하는 한편 TV와 신문에 연속적으로 광고를 내보내고 버스, 지하도등에도 부착물 광고를 하고 잇다. 올랜도 시는 이 캠페인을 통해 내년 한해동안에만 2억2,500만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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