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로즈 퍼레이드 04 이모저모

2003-12-3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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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뮤직, 뮤직’(Music, Music, Music). 2004년, 115회 로즈 퍼레이드의 주제이다.

세계인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유니버설 언어인 ‘음악’을 주제로 남가주 최고의 신년행사 로즈퍼레이드가 패사디나 콜로라도 블러버드 상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수천만 송이의 각종 꽃으로 만들어진 꽃차의 행렬과 전국 최고의 마칭밴드들의 우렁찬 연주 행진, 연예·정치계 유명 인사들의 대거 등장 등 진정한 ‘볼거리의 뷔페’ 토너먼트 오브 로시스(Tournament of Roses).

하지만 매년 10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리는 퍼레이드를 직접 구경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아침 일찍 시작되는 퍼레이드를 보기 위해 새벽부터 자녀들을 데리고 패사디나로 차를 몰고 가는 것까지는 좋은데 정착 주차 공간을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다. 이런 저런 이유로 TV를 통해서만 보는 것이 바로 로즈 퍼레이드다.


그런데 올해부터 퍼레이드를 직접 보기 위한 희소식이 있다. 바로 올해 초부터 개통된 LA 다운타운~패사디나 구간의 MTA 전철 ‘골드라인’이 그 것이다. LA 한인타운에서는 ‘레드라인’ 지하철을 이용하고, 다른 지역의 경우 ‘그린’이나 ‘블루라인’을 이용해 LA 다운타운에 도달한 다음 다시 ‘골드라인’으로 바꿔 타면 퍼레이드가 열리는 패사디나까지 즐거운 전철 여행이 되는 것이다.

’랄랄라… 뮤직, 뮤직, 뮤직’ 흥겨운 콧노래를 부르면서 올해는 기필코 로즈 퍼레이드를 직접 관람하자. 로즈 퍼레이드 관람을 위한 각종 정보를 알아본다.

◆2004년 로즈 퍼레이드의 이모저모

올해는 연방정부의 테러 경보 상향조정 조치에 따라 경비태세가 강화되면서 퍼레이드 관람을 위한 사전 준비를 더욱 철저하게 해야 한다. 자리 잡기부터 시작해 주차, 식사 등을 걱정해야 하고 명당을 잡기 위해서는 하루 전 길거리 노숙도 불사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경비 강화로 인해 예년에 비해 올해는 관람객이 줄어 이번이야말로 퍼레이드를 구경하기에 최고의 해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올해 로즈퍼레이드의 그랜드 마샬은 할리웃 영화음악의 거장 존 윌리엄스가 선정됐다. ‘스타워즈’ ‘해리 포터’ ‘E.T.’ ‘주라기 공원’ 등 수많은 영화 테마 음악을 작곡하면서 세계 영화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윌리엄스는 그랜드 마샬 수락과 함께 나는 올해 퍼레이드 주제 ‘뮤직…’과도 매우 걸 맞는 그랜드 마샬이라고 말해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퍼레이드에는 53개의 꽃차가 등장하고 미 전역에서 경쟁을 통해 선발된 24개의 마칭밴드가 출전한다. 또한 27개의 기마대가 퍼레이드 구간을 누빈다. 3대의 클래식 자동차에 그랜드 마샬과 퍼레이드 위원장이 올라탄다.
로즈 퍼레이드는 채널 2, 4, 5, 7번을 통해 중계된다. 전 세계 80개국 3억5,000만명이 TV를 통해 퍼레이드를 관람하게 된다.

◆퍼레이드 구간과 그랜드스탠드

올해 퍼레이드는 2004년 1일 오전 8시 패사디나시 오렌지그로브(Orange Grove)와 엘리스(Ellis)가 만나는 곳에서 시작된다. 이 곳에서 북쪽으로 향하던 퍼레이드는 콜로라도(Colorado Bl.)를 만나면 동쪽으로 방향을 바꿔 시에라 마드레(Sierra Madre)에서 다시 북상 팔로마(Paloma)까지 이어진다.
5.5마일 구간에서 2시간 동안 계속되는 올해 퍼레이드에서 출전팀들이 각종 묘기를 선보이는 본부석은 오렌지 그로브와 콜로라도가 만나는 지점이다. 운 좋게 이 지점에 자리를 잡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대부분 관람객들은 본부석에 붙어있는 그랜드스탠드 좌석을 구입해 퍼레이드를 구경한다.
올해는 모두 7만 그랜드스탠드 좌석이 마련된다. 가격은 40~85달러선. 티켓 구입문의는 (626)795-4171. 그랜드스탠드를 운영하는 ‘샤프 시팅’에서는 주차장 예약 서비스도 하고 있다. 가격은 차량당 20달러이며 하루 전부터 밤을 새워 주차할 경우에는 40달러. 인터넷(www.sharpseating.com)에 접속하면 그랜드스탠드 좌석과 주차에 대한 정보를 지도 등을 통해 더욱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인도 자리잡기

무료로 퍼레이드를 구경하게 되는 인도상의 좋은 자리잡기 경쟁은 31일 낮부터 시작된다. 패사디나시는 31일 정오부터 관람객들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허용한다. 일단 경찰서에서 만들어 놓은 블루라인 뒤에 자리를 잡으면 이 날만은 노숙이 허용되고 곳곳에 임시 화장실과 이동식당이 설치되기 때문에 노숙에는 큰 불편이 없다. 올해는 테러 경계 강화로 경찰의 불심 검문이 있을 예정이다. 특히 술을 마시고 난동을 부리거나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는 사람은 가차없이 체포된다.
패사디나 경찰서의 브라이언 미로스 홍보관은 노숙을 하기 전에 퍼레이드 구간과 파킹 장소를 자세하게 알아보고 카드게임 등을 준비해 지루함을 쫓을 것을 당부하면서 충분한 먹거리와 추위에 대비한 두꺼운 옷과 담요는 필수라고 덧붙였다.
노숙에 대한 보다 자세한 문의는 패사디나 경찰서(626-405-4598)로 하면 된다.


◆전철, 버스
다운타운 유니언 스테이션(Union Station)에서 시작되는 MTA 골드라인은 차이나타운, 하이랜드 팍 등을 거쳐 퍼레이드가 지나가는 패사디나의 △Del Mar Station,-230 S. Raymond Ave. △Memorial Park Station-125 E. Holly St. △Lake Station-340 N. Lake Ave. △Allen Station-395 N. Allen Ave. 등에 정차한다. 골드라인은 31일 저녁부터 1일 새벽까지 계속해서 특별 심야 운행을 하는데 31일 저녁부터 매 10~12분 간격으로 전철이 유니언 스테이션을 출발한다.
골드라인은 물론 한인타운에서 시작되는 레드라인, 롱비치 등을 잇는 블루라인, LA공항과 레돈도 비치 등을 잇는 그린라인도 31일 저녁부터 심야 운행을 실시한다. MTA는 전철의 경우 31일 저녁 9시부터 1일 새벽 2시까지 그리고 버스의 경우 31일 저녁 9시부터 1일 새벽 5시까지 무료로 전철과 버스를 운행한다. MTA 측은 1일 전철이나 버스를 이용할 경우 하루 동안 모든 MTA 버스와 전철 그리고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1일 패스(성인 3달러, 노인 1.50달러)를 구입할 것을 권하고 있다.
한편 MTA는 1일 오후 12시30분부터 3시까지 그리고 2일과 3일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포스트 퍼레이드 꽃차 관람이 실시되는 빅토리아 팍부터 골드라인 종점인 시에라 마드레 스테이션 구간에 무료 샤틀 서비스를 실시한다. MTA 전철과 버스 그리고 셔틀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626)793-9911, www.metro.net로 하면 된다.

◆주차
유료 주차장을 피해 이날 스트릿 파킹을 하겠다고 하면 정신나간 사람으로 취급될 수도 있겠지만 운이 좋으면 퍼레이드가 시작되는 아침 8시 전후로 길거리 파킹랏을 잡을 수도 있다.
그러나 올드 패사디나(Old Pasadena) 지역은 절대 피해야 하며 퍼레이드가 끝나는 구간인 시에라마드레 인근에서 스페이스를 찾아야 한다. 패사디나에서는 31일 정오부터 파킹이 가능하며 이날은 야간주차를 허용한다. 하지만 빨간줄 등 주차를 할 수 없는 곳에 차를 세우면 가차없이 견인을 당한다.
패사디나시(626-744-6470)에서 운영하는 파킹 서비스 위치는 다음과 같다.
△Boston Court & Mentor △Union & El Molino △Euclid & Union △Raymond & Union △40 North Mentor & Lake △465 East Union-Los Robles 인근 △44 South Madison-Green 인근 △462 East Green-Los Robles 인근 △Colorado & Los Robles △33 East Green-Fair Oaks 인근 △45 South Delacey-Colorado 인근 △150 East Holly-Arroyo Parkway 인근.

◆로스 퍼레이드 꽃차 제작과정 관람
1월1일 패사디나에서 열리는 로스 퍼레이드에 참가하지 않고도 꽃차를 관람하는 기회가 제공된다. 꽃차들의 제작과정을 직접 확인하고 이미 제작이 완료된 꽃차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모습을 접하게 된다.
30일부터 두아르테(Duarte)시 부에나 비스타 파빌리언(Buena Vista Pavilion, 2144 Buena Vista)에서 가장 먼저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꽃차 작업실에서 10여대의 완성된 꽃차들을 미리 구경할 수 있다. 이 곳 외에도 패사디나 로즈 팰리스(Rose Palace, 835 S. Raymond Ave.), 로스몬트 파빌리언(Rosemont Pavilion, 700 Seco St.), 로즈보울에 있는 브룩사이드 파빌리언(Brookside Pavilion)에서 꽃차가 전시된다.
개장시장은 30일 오전 11시~오후 7시, 31일 오전 11시~오후 1시. 문의: (626)795-4171. 입장료는 성인 5달러, 어린이 무료.

◆퍼레이드 후 꽃차 구경
퍼레이드가 끝난 다음에도 꽃차들은 시에라 마드레와 워싱턴이 만나는 빅토리아 공원에서 전시된다.
꽃차를 바로 앞에서 구경할 수 있는 이 행사 역시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적어도 관람시간 1시간 전에 도착해야 충분히 꽃차들을 구경할 수 있다. 꽃차들은 약 1마일에 걸쳐 전시되기 때문에 운동화를 신고 가야 발이 편하다. 구경시간은 보통 2시간 정도인데 지난해의 경우 너무 인파가 몰려 티켓을 구입하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못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이곳의 입장료는 7달러(3세 미만 무료)이며 개장시간은 1일 오후 1시~5시, 2일 오전 9시~오후 5시. 노인과 신체장애자를 위해서 2일 오전 7시~9시까지 따로 문을 연다. 오후 3시30분이면 티켓 세일을 마감하기 때문에 적어도 오후 2시30분 이전에는 현장에 도착해야 한다.
스트릿 파킹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2일에는 로즈보울 주차장과 패사디나 시티칼리지에서 관람지역까지 셔틀 서비스가 제공된다. 버스는 오전 6시45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15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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