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겨울철 증가하는 안구건조증

2003-12-29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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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성별과 연령에 관계없이 눈물이 말라 고생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눈물이 부족한 병인 안구건조증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안구건조증은 특히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는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며 대기오염, 스트레스, 컴퓨터 작업등의 영향으로 더욱 급증하는 추세다. 안구건조증은 피로가 누적되는 오후에 더 심해진다.

■원인
안구건조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다. 우선 눈물을 생산하는 눈물샘의 능력이 떨어지거나, 눈물이 지나치게 빨리 마르는 경우에 나타난다. 특히 오랫동안 책을 읽거나 컴퓨터 작업을 하면 눈의 깜박임 횟수가 줄어들어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건조한 겨울철에는 찬바람에 오래 노출되거나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일을 하면 눈이 더욱 건조해진다.

이 외에도 류머티스 관절염 같은 면역계 질환이 있을 때, 고혈압 강하제나 신경계 약물을 과다 복용했을 때. 에어컨·선풍기·히터 등에 오래 노출됐을 때, 콘택트렌즈와 자극이 강한 머리 염색약이나 화장품·세면 용품 등을 잘못 사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다.


■증상
안구건조증이 있으면 눈이 뻑뻑해진다. 또한 눈이 붉게 충혈 되고 심하게 부시고 따가우며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이물감을 느껴진다. 가끔 눈 주위나 눈 속에 실같은 눈곱이 끼기도 한다. 사람에 따라 두통을 호소하거나 눈앞에 안개가 낀 것처럼 시력이 떨어지고 쉽게 눈이 피로해진다. 갑자기 콘택트렌즈를 끼기 어려워져도 안구건조증일 가능성이 높다.

■치료법
현재는 근본 치료약은 없다.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은 인공눈물을 수시로 눈에 넣는 것. 인공눈물은 방부제가 함유되지 않은 제품을 선택한다. 한 방울을 눈에 넣고 서서히 감았다 떠서 몇 번 눈을 깜박인 후 다시 눈을 감고 30여 초 정도 그대로 있으면 된다. 처음에는 2시간마다 사용하고 증상이 개선되면 4시간, 6시간 등으로 횟수를 줄여간다.

약물요법과 더불어 환경을 습하게 만들어 주면 눈물의 증발이 줄어들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방법은 가습기를 틀어준다든지 방의 온도를 조금 낮추어 준다든지 하는 것 등이 있다. 그리고 머리염색, 헤어 드라이어, 스프레이 등을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고,장시간 독서나 컴퓨터 작업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안구건조증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치료를 하는데 눈에서 눈물이 내려가는 길을 막는 누점폐쇄술, 누소관폐쇄술로 눈물이 눈에 오래 고여 있게 하는 방법 등이 있다.

■예방법
*규칙적인 생활과 가벼운 운동으로 면역력을 기른다
*얼굴과 눈 주변을 깨끗한 손으로 가볍게 수시로 지압하여 혈액순환을 돕는다
*장시간 독서, 컴퓨터 사용, TV 시청 및 운전은 가능한 삼간다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며 올바른 작업 및 독서자세를 습관화한다
*적절한 조명에서 생활한다
*50분 정도 일을 하거나 책을 본 다음에는 가능한 10분 정도 눈의 휴식을 취한다
*눈을 감고 손바닥을 비벼 마찰시킨 후 마찰시킨 손바닥을 눈 위에 댄다
*술, 담배 등을 삼가고 바람은 직접 쐬지 않는다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으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마음을 편하게 갖는다.


<연창흠 기자> chye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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