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롱비치 네이플스(Naples)

2003-12-2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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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크리스마스 시즌의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하나는 롱비치 남동쪽 알마미토스만에 자리한 사방 ½마일 정도의 아주 작은 섬 네이플스이다. 이 작은 섬 안에 운하가 있는데 운하를 가르는 5개의 다리가 흡사 이탈이아의 베니스 같고 2~3층짜리 주택으로 이루어진 아기자기 동화에 등장하는 듯한 동네가 보인다.

매년 이맘때면 이 섬의 주택들은 경쟁하듯 온통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오색 전등 구경에 밤새는 줄 모른다. 모든 주택들은 요란한 장식뿐만 아니라 실내등을 훤하게 켜놓아 집안 구석구석을 밖에서 훤히 들여다볼 수 있게 만들어 놓아 집주인의 사생활이 거침없이 관광객에게 노출되지만 마치 누드 빌리지인양 전연 개의치 않고 생활한다.
밤 해변이 제법 차가워 코트는 물론이고 장갑을 낀 사람도 더러 보인다. 연인들의 데이트는 물론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나들이 장소로 너무 좋은데 한가지 흠이라면 주차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추억거리를 만들고 싶으면 피어(Pier)로 내려가 마치 이탈리아 베니스의 명물인 곤돌라를 타고 건장한 뱃사공과 함께 칸소네를 들으며 운하를 돌면서 섬 구석구석의 크리스마스 트리 감상하면 좋다. 멋진 낭만의 밤을 만들 수 있는 곤돌라 라이드는 오후 5시부터 밤 11시까지 30분마다 운행되며 1시간 승선료는 2인승의 경우 65달러 정도이며 6인승은 처음 2명 65달러에 추가 인원 1인당 15달러 정도이다. 배스켓에 비스켓 등 간단한 스낵을 서브하는데 연인과 동반이면 샴페인을 한 병 갖고 승선하면 좋다. 예약은 (562)433-9595

가는 길은 LA에서 5번 사우스를 타고 가다가 710번 사우스로 갈아탄다. 롱비치 다운타운에서 내려 메인 스트릿(Main St.)을 지나서 Ocean Bl.로 내려가다가 54th에서 좌회전하면 길은 자연스럽게 Bay Shore로 연결된다. 운하를 우측으로 동쪽으로 가면 2nd St.가 나온다. 이 곳에서 우회전해 운하 다리를 건너 첫 번째 신호등에서 우회전하면 The Toledo Square 좁은 골목길을 따라 가다 광장 근처에 차를 세우고 Ravenna Dr.에서 우회전하면 고풍스러운 다리를 다시 건너게 되는데 이곳 양쪽 앞뒤가 갑자기 별천지로 바뀐다.<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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