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할러데이 시즌 남가주 관광지

2003-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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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러데이 시즌이면 캘리포니아 각 관광청은 평소보다 더욱 화려한 모습으로 변모한 관광지 홍보에 나선다. 명소마다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우고 건물과 조형물들은 빨간 리번과 오색 전등으로 한껏 치장시킨다. 관광청이나 로컬 상공의 그리고 문화 단체들이 주최하는 각종 할러데이 행사와 프로그램들이 줄을 잇는데 화려하면서도 연말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무료 공연들이 거리마다 가득하게 펼쳐진다.

그래서 지금 캘리포니아의 주요 관광지들을 방문하면 다른 때에 비해 2~3배의 기쁨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새롭게 시작되는 한 해를 맞이하는 기대가 교차되는 이때, 가족과 함께 떠나는 할러데이 여행은 잊을 수 없는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겨울철 여행은 기후 등의 이유로 자연 목적지가 제한 될 수밖에 없으므로 계획을 짤 때 무리한 일정으로 먼 곳을 가기보다는 비교적 가까운 곳이라도 가족 모두가 피곤하지 않고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 지역 관광청들이 홍보하는 캘리포니아 관광명소들의 할러데이 프로그램과 볼거리를 소개한다.<백두현 기자>

◆샌디에고 할러데이
샌디에고 관광청은 최근 ‘할러데이 기간에 샌디에고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는 50가지’라는 제목의 홍보책자를 발간했다. 샌디에고는 LA 주민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관광지로 겨울철에도 남국의 정취가 물씬해 특히 추운 날씨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이상적인 할러데이 관광지라고 할 수 있다.
세계적인 관광지답게 할러데이 축제와 이벤트가 곳곳에서 끊임없이 열리고 있는데 가장 화려하게 연말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곳은 유명한 샌디에고 동물원이 있는 발보아 팍(Balboa Park). 1935년 태평양 국제박람회가 열렸던 이 곳에는 역사, 과학, 자연사, 비행기, 기차, 자동차, 사진 등 15개의 각종 박물관과 전시관이 있다. 아름답고 섬세하게 꾸며진 일본 정원. 뛰어난 미와 정교함으로 극찬을 받고 있다. 수만종의 세계 각국 식물을 접할 수 있는 식물원도 유명하다. 공원의 모든 건물과 조형물들은 할러데이를 맞아 반짝이는 전구로 현란하게 치장되어 있다.
1,800에이커에 각 동물들이 생태별로 자세히 구분돼 있는 동물원은 동물의 종류가 4,000여종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연말을 맞아 각종 특별 행사를 열고 있는 동물원의 입장료는 성인 19.50달러, 어린이(11세 이하) 11.75달러, 문의: (619)234-3153, www.sandiegozoo.org
남가주 최대의 사파리식 동물원인 샌디에고 와일드 애니멀팍(Wild Animal Park) 역시 10만여개의 전등으로 치장되면서 페스티벌 오브 라이츠(Festival of Lights)가 매일 밤 열린다. 정글 나무 사이에 설치된 오색 등불이 장관을 이룬다. 15피트 키의 대형 눈사람이 만들어지고 52피트 길이의 기차와 18피트 키의 목마 역시 크리스마스 치장을 하며 대형 산타할아버지의 장난감 공장이 세워진다. 알래스카에서 온 레인디어들이 동물원 관객들은 즐겁게 한다.
전국 10대 호텔로 매년 선정되는 호텔 델 코로나도(Hotel Del Coronado)에는 30피트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들어서 방문객들의 환성을 자아내고 있다. 수천개의 수공예로 제작된 오너먼트가 트리를 감싸고 있다. 모래가 곱기로 유명한 백사장 앞으로 세워진 코로나도 호텔은 이 곳에 숙박을 하지 않고도 가족과 그냥 방문해 하루를 즐기기 좋은 곳이다. 호텔 로비에 있는 레스토랑은 약간 비싸기는 하지만 이곳에서 바다를 바라보면서 분위기 있게 식사를 한 다음 환상적인 저녁 노을을 바라보면서 한해를 보내는 것도 좋을 듯.
샌디에고의 다운타운 역시 흥겨운 캐롤이 쉬지 않고 울려 퍼지면서 할러데이 분위기가 한창이다. 다운타운 3, 4가와 브로드웨이, 이스트 스트릿 사이에 들어선 호튼 플라자에 가면 노천 미술전시회, 음악연주회, 재주꾼의 묘기 등 각양 각색의 사람들이 모여들어 빚어내는 갖가지 해프닝들을 볼 수 있으며 크리스마스 샤핑객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빅토리안 건물들로 유명한 다운타운 개스 램프(Gaslamp) 거리도 빼놓을 수 없는 연말 구경거리를 제공한다.
다운타운 인근 샌디에고 만에 정박해 있는 거대한 항공모함 등 군함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할러데이 시즌을 맞아 주말 오후에는 해군기지의 일부를 일반에 공개하고 있어 이 시간을 이용하면 짭짤한 구경을 즐길 수 있다. 이 곳에 있는 시포트 빌리지(Seaport Village) 역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한창이다.
샌디에고항에서는 오는 14일 오후 5시30분부터 남가주 최대 규모의 크리스마스 보트 퍼레이드가 열린다. 오색의 크리스마스 전등으로 치장한 보트들이 샌디에고 항만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해군 군함이 선두로 나서는 퍼레이드에는 300여척의 보트들이 참가하는데 행진은 3시간30분간이나 계속된다.
샌디에고시는 퍼레이드를 위해 다운타운에서 항만까지 전차를 무료 운행하며 파킹랏을 구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행사장에는 미리 가는 것이 좋다.
미션 베이에 있는 ‘시월드’(Sea World)에서는 북미에서 가장 높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우고 연말 방문객을 맞고 있다. 범고래 ‘샤무’와 일당이 벌이는 고래 쇼를 비롯, 펭귄, 상어 등 각종 해양 동물들이 꾸미는 크리스마스 축제로 흥겨움이 넘친다. 중앙 전망탑에 2,000개의 노란색 전구로 만들어진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크고 높은 크리스마스 장식은 높이가 무려 320피트에 달하면서 미션 베이 하늘을 수놓게 된다.
샌디에고 할러데이 축제에 대한 보다 자세한 문의는 샌디에고 관광청 (619)232-3101, www.sandiego.org로 하면 된다.
가는 길 LA에서 5번 프리웨이 사우스를 타고 2시간 정도 내려가면 다운타운에 도착한다. 시월드는 시내에 들어서자마자 미션 베이로 빠지는 시월드 드라이브에서 내려 표지판을 보고 가면 되고 발보아 팍은 Park Bl.에서 내려 동쪽으로 가면 된다. 항만은 다운타운에서 서쪽으로 1마일 가량 떨어져 있다. 문의: (877)2-BIGBAY, www.sdparadeoflights.org


◆솔뱅 윈터 페스트
미국 속의 북유럽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 전원과 어우러져 일상의 답답함을 편안하게 녹여버릴 수 있는 남가주의 덴마크 도시 솔뱅에서 할러데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윈터 페스트 축제가 오는 12월말까지 계속된다.
지난 1일 타운 가운데에 들어선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을 필두로 시작된 축제에는 거리마다 장난감 병정과 생강빵(ginger bread) 하우스 등이 등장하고 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유럽에서 직접 온 민속단이 흥겨운 댄스와 음악을 선사하게 된다.
도시 전체가 전형적인 덴마크식 건축양식으로 지어져 있어 마치 북유럽의 한 도시에 온 듯한 느낌을 갖게 되는 이곳은 윈터 페스트 기간에 건물과 도로는 수만개의 오색 전등으로 치장되고 거리에는 산타클로스가 레인디어들과 함께 방문객들에게 크리스마스 메시지를 전달한다.
악단들의 공연이 이어지고 합창단의 흥겨운 크리스마스 캐롤이 거리를 감싼다. 아기자기한 선물가게, 북유럽식풍의 빵과 과자를 구워 구수한 냄새를 풍기는 베이커리들이 할러데이 치장을 하고 도자기를 비롯해, 목공예품·수공예품 등을 판매하는 특산물 가게의 윈도가 할러데이 상품들로 진열대가 넘치고 있어 재미있게 샤핑을 즐길 수 있다.
13일에는 솔뱅 야외 음악당에서는 주민들이 출연하는 크리스마스 연극 공연이 있으며 20일 피터슨 빌리지 광장에서 열리는 산타루시아 축제 역시 윈터 페스트의 중요한 행사 중 하나이다. 할러데이 시즌을 맞아 12월 매주 수요일에는 할러데이 엔터테인먼트가 이어지는 축제 분위기 속에서 파머스 마켓이 타운 중앙에서 장을 연다.
솔뱅의 또다른 볼거리는 캘리포니아 사적지인 미션 샌타이네즈(Mission Santa Ynes). 추마시 인디언들의 선교센터로 사용되던 19세기 건축물이다. 1912년 지진으로 일부 훼손됐다가 1924년에 복원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솔뱅 바로 옆에 있는 샌타이네즈는 전통적인 화이트 와인인 샤도네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은 1만8,000에이커의 포도밭에 대략 50여군데의 와이너리가 있는 유명한 와인 생산지.
솔뱅 윈터 페스트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솔뱅 관광청(Solvang Conference & Visitor’s Bureau, 805-688-6144, www.solvangusa.com)으로 연락하면 된다.
▲가는 길
LA에서 101번 노스를 타고 딸기밭의 전원 도시 옥스나드를 지나 무공해 해안 도시 벤추라와 샌타바바라항을 경유하면 만날 수 있다. 물론 LA에서 10번 웨스트로 샌타모니카 해안까지 가면 자동으로 이어지는 1번 노스를 타고 내내 태평양 해안도로의 여유와 절경을 함께 느끼면서 옥스나드까지 진행하다가 자연스레 101번 노스로 합류하여 북상해도 똑같이 만난다.
진행 거리는 거의 비슷하지만 해안도로는 속도를 빨리 진행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쉬었다 가고 싶어 어쩔 수 없이 지체되게 마련이다. LA에서 약 140마일, 시간상으로 약 2시간30분 정도, 중간에 한번 쉬어 가면 3시간 정도. 샌타바바라에서 50마일 북서쪽에 자리잡고 있다.

◆옥스나드, 벤추라 할러데이
옥스나드 관광청은 ‘홈타운 할러데이’라는 주제로 올 연말 행사들을 홍보하고 있다.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 옥스나드 항이 오색 전등과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으로 한껏 치장하게 된다.
이 곳의 가장 유명한 할러데이 축제는 보트 퍼레이드. 올해로 36회째를 맞는 행사는 70여척의 보트가 퍼레이드에 참가한다. 퍼레이드는 13일 오후 7시부터 시작된다. 정오부터 각종 행사가 하버에서 펼쳐지는데 말이 끄는 썰매가 하버를 누비고 어린이들을 위한 눈 놀이터가 마련된다. 포니 라이드, 페팅 주(petting zoo)도 들어선다. 산타할아버지가 방문객들을 반기고 된다. 문의: (800)2-OXNARD, www.oxnardtourism.com
인근 벤추라 하버에서도 항만국이 주최하는 퍼레이드 등 각종 행사가 열린다. 한다. 올해로 27번째를 맞는 할러데이 행사는 13일 오후 4시30분부터 시작하는데 음악회와 캐롤 합창에 이어서 모두 40척의 보트가 참가하는 퍼레이드는 7시부터 시작된다. 문의: (805)642-8538, www.venturaharbor.com
▲가는 길
LA에서 101번 프리웨이를 타고 가다가 빅토리아 애비뉴(Victoria Ave.)에서 내려 남쪽으로 2마일 정도 가면 옥스나드 하버가 나온다. 벤추라 하버는 옥스나드시를 지나서 벤추라시 시워드(Seaward Ave.)에서 내려 좌회전 바닷가로 향해 하버 블러버드가 나오면 좌회전하여 남쪽으로 약 반마일 정도 가면 행사가 열리는 부두에 도착한다.

◆대나 포인트 할러데이
올해로 29회째를 맞는 대나 포인트(Dana Point) 할러데이 보트 퍼레이드는 오렌지카운티 최고의 해상 할러데이 축제이다.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치장한 보트들이 흥겨운 캐롤에 맞춰 2시간여 내항을 일주한다. 수백척의 보트가 오색 전구로 아름답게 장식을 하고 조용한 캐롤을 배경으로 잔잔한 부둣가를 행진하는 모습을 연인과 지켜보고 있으면 더없이 행복한 감정에 빠지게 된다. 항만 어디서든지 쉽게 관람할 수 있는 퍼레이드는 12일, 13일, 19일 그리고 20일 오후 7시30분부터 열린다.
대나 포인트 항에서는 할러데이 특별 프로그램으로 매일 크리스마스 음악 연주회와 산타클로스의 스토리 텔링 등을 열고 있다. 연주단, 악대, 교회 성가대, 학교 합창단 등이 참가, 관람객들에게 즐거운 크리스마스 음악을 선사한다.
가는 길은 5번 프리웨이 사우스를 타고 LA에서 1시간여 가면 대나 포인트시로 들어가는 1번 하이웨이를 만난다. 이 곳에서 내려서 서쪽으로 반마일 정도 가면 하버 입구를 만난다. 문의: (949)496-5794, www.danapointharbo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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