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예수사랑으로 정신질환 극복

2003-12-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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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가까이 마약중독자와 홈리스들을 위한 사역을 해온 데이빗 사(사신웅·60) 선교사가 최근 로랜하이츠에 정신질환자 요양시설인 새생명 사랑의 선교센터(18553 Aguiro St.)를 설립했다.

새생명 사랑의 선교센타는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회복시켜 정서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건강한 삶을 누리게 하고 나아가 그리스도와 이웃에 헌신하도록 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지난 81년 도미 후 아이다호 소재 노스웨스트 나사렛대학을 졸업하고 바이올라 대학에서 선교학 석사를 받은 사 선교사는 85년부터 올해 10월까지 LA 다운타운에서 홈리스 사역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홈리스 수용시설로 사용하던 다운타운의 브리스톨 호텔이 매각됨에 따라 홈리스 사역을 접고 정신질환자 사역에 뛰어들었다.


사 선교사가 정신질환자에게 관심을 갖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아들의 영향이 컸다. 지난 91년 중학교 3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온 아들 마크군은 새로운 문화와 언어에 적응하지 못하고 압박감에 시달리다 정신질환을 앓게 되었다고 한다.

사 선교사는 1년여의 준비 끝에 최근 정신질환자 요양시설을 운영할 수 있는 자격증을 주정부 소셜서비스국으로부터 취득, 로랜하이츠의 한적한 주택가에 요양·치료시설을 마련했다. 이곳은 3년 전까지만 해도 마약, 약물중독자 사역을 했던 성화선교회가 입주해 있던 곳이다.

’평강의 집’과 ‘사랑의 집’으로 명명된 2개의 주거동과 예배당 등 건물 3개 동으로 이뤄진 이 시설은 한국으로 장기 출타한 건물주가 헐값에 리스해 준 것이라고 한다.

사 선교사는 이곳에 18∼90세의 정신질환자 10명을 수용하고 이들에게 전문의 정기검진, 심리치료, 성경공부, 건강체조, 창작활동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사 선교사는 건물 규모상 30명까지 수용이 가능하지만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입주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세심한 관심을 쏟기 위해 정원을 10명으로 정했으며 의료진의 정기 검진과 함께 각 분야 전문가들을 초빙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입주비용과 관련, 사 선교사는 지원 받는 곳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직원까지 고용해야 하므로 입주자들이 실비를 부담해야 하나, 아직 정확한 금액을 산출하지 않았다면서 시설을 운영할 수 있을 만큼만 최소비용으로 책정할 것이며 지불능력이 없는 사람들은 무료로 해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626)913-5252.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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