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 인근 환상의 불야성 안내

2003-12-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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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 빛을 발하며 영롱하게 빛나는 크리스마스 장식들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계절의 정취를 절로 불러일으키게 한다. 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동네마다 멋진 크리스마스 장식을 만들어놓은 집들 앞에는 어김없이 구경꾼들로 북적거린다. LA 인근에서 매년 볼만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유명한 지역들을 소개한다.

▲라이츠 페스티벌(Lights Festival)

남가주에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가장 화려한 곳이라면 그리피스 공원(Griffith Park)의 ‘라이츠 페스티벌’을 꼽을 수 있다.
올해로 7회를 맞는 이 행사는 그리피스 공원 골프장 인근 크리스탈 스프링스 드라이브(Crystal Springs Dr.)에서 시작된다. 수만개의 오색 전등과 100여개의 할러데이 장식은 동물원 입구까지 약 반 마일에 걸쳐 이곳을 휘황찬란한 환상의 터널로 뒤바꾼다. 수도전력국(DWP) 후원으로 만들어지는 장식은 나무와 잔디밭 위에 설치돼 관람객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대형 장난감 병장, 각종 동물들이 전구로 만들어지고 84피트의 대형 리버보트가 들어선다. 동화 속에 나오는 얼음 성이 만들어지고 오색 전구의 대형 아치가 입구를 장식한다. 할러데이 전구가 만들어 놓은 공룡, 코끼리, 사슴의 움직임을 보면서 아이들은 즐거운 꿈의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장식은 매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켜지는데 주말에는 40분 이상 차를 타고 기다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주중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기다리지 않고 페스티벌을 구경하는 방법으로는 차를 동물원 주차장에 세우고 걸어서 페스티벌을 구경하는 것. 이 경우에는 크리스탈 드라이브로 공원에 입장하지 말고 5번 프리웨이 주 드라이브(Zoo Dr.)에서 내려서 가야 차량 행렬을 피해 차를 세울 수 있다.

입장은 무료이며 페스티벌은 오는 12월26일까지 계속된다.
가는 길은 LA 한인타운 북쪽에 있는 로스펠리츠(Los Feliz)를 따라 동쪽 글렌데일 방향으로 전진하면 그리피스 팍 공원 입구를 만나 들어가면 된다. 5번 프리웨이와 134번 프리웨이가 만나는 지점의 주 드라이브에서 진입하는 방법도 있다. 주소 및 문의: 4730 Crystal Springs Dr. (213)485-5501, (323)913-4688

▲알타디나(Altadena)
패사디나 북부 알타디나에 있는 크리스마스 스트릿은 남가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30~40피트 높이의 전나무에 크레인을 이용해 시청에서 직접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는데 일반 가정의 장식에 비해 그 형태와 규모가 월등하다.
하늘을 찌르는 듯한 나무들에 오색의 전등 불빛은 밤하늘의 별들과 함께 신비스러운 모습을 만들어낸다.
가는 길은 2번 프리웨이 노스를 타고 가다 134번 이스트로 갈아타고 다시 210번 이스트로 바꾼다. 레이크(Lake Ave.)가 나오면 내려서 북상 알타디나 드라이브에서 좌회전, 샌타로사(Santa Rosa)를 만나면 좌회전하면 된다. 샌타로사와 매그놀리아(Magnolia)가 만나는 곳 인근을 크리스마스 스트릿이라고 부른다.

▲우드랜드힐스 캔디 케인 레인(Candy Cane Lane)
샌퍼난도 밸리 피어스 칼리지 인근 위네카(Winnetka), 코빈(Corbin), 옥스나드(Oxnard), 101번 프리웨이가 교차되는 이 곳은 매일 저녁 구경하는 차량으로 프리웨이부터 체증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공식적인 ‘관람’ 시간은 오후 7시부터 9시까지이지만 대부분의 홈들이 해가 지면 전등을 밝힌다.
가는 길은 101번 프리웨이 노스로 향하다 위네카에서 내려 북상한다. 첫 번째 길인 마타(Martha)에서 우회전하면 줄지은 차량들을 볼 수 있다.

▲행콕팍
한인타운에서 가까운 이 동네는 고풍스러운 저택들이 특히 많이 있는 곳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화려한 장식을 하는 집들이 많아 저녁 구경 삼아 이 동네를 한바퀴 돌아보면 기분이 새롭다.
이 동네에서 특히 크리스마스 장식이 소문난 집으로는 3가와 윈저(Windsor) 코너에 있는 집이 꼽히는데 저택의 정원 가득히 꾸며 놓은 갖가지 조형물들과 오색전구들의 휘황찬란하다.

▲샌마리노(San Marino)
역시 패사디나 남쪽 헌팅턴 라이브러리 인근에 있는 이 동네의 크리스마스 장식은 오래 전부터 소문이 자자하다. 이 곳 역시 오래된 저택들이 많이 몰려 있는데 넓은 정원이나 저택 전체를 갖가지 장식물과 오색등으로 치장한 집들이 장관을 이룬다. 지역은 대개 헌팅턴 드라이브 북쪽의 로스로블레스(Los Robles Ave.)와 샌마리노 애비뉴 사이이다.


▲세리토스
한인들이 많이 사는 이 지역은 중산층들의 밀집 거주지역으로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 놓은 집들이 비교적 많다. 집 앞의 정원수나 집의 구조를 따라 설치된 오색전구와 갖가지 장식물들이 볼만하다. 소문난 집으로는 카메니타(Carmenita Rd.)와 사우스 스트릿(South St.) 인근에 있는 집이 유명하다.

▲베벌리힐스
9400 선셋 블러버드에 있는 저택이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유명하다. 특히 정원 나무들을 오색의 전구로 치장되는데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 숲에 들어온 느낌을 받는다. 이 밖에도 여러 하우스들이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고 있다.

▲아고라힐스(Agoura Hills)
남가주 최고 수준의 장식을 자랑하는 주택이 5831 Grey Rock Rd.에 있다. 10만개가 넘는 장식 전구에 넓은 앞마당을 각종 크리스마스 전구로 꽉 채웠다.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개방한다.

▲애나하임 미너바 플레이스(Minerva Place)
단 3채의 집들로 형성된 조그마한 길이지만 할러데이 시즌에는 환상적인 불빛들로 치장된다. 가는 길은 LA에서 5번 프리웨이 사우스를 타고 가다가 브룩허스트(Brookhurst St.)에서 내려서 남쪽으로 2마일 정도 가다가 볼 로드(Ball Rd.)가 나오면 좌회전, 넛우드(Nutwood Ave.)가 나오면 우회전하고 북쪽으로 두 블럭 올라가면 비컨(Beacon Ave.)이 나오고 이 곳에서 좌회전하면 미너바와 만나게 된다.

▲파운틴밸리(Fountain Valley)
이곳의 댈리아 지역(Dahlia Tract)에 있는 75개 주택들은 매년 이맘때면 서로가 제일인양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경쟁을 한다. 정원과 지붕은 물론 크리스마스 전구로 장식된 각종 동물들이 등장하고 산타할아버지가 관람객들을 맞는다. 가는 길은 하일 애비뉴(Heil Ave.)와 브룩허스트 스트릿(Brookhurst St.)이 만나는 곳에서 노스웨스트 코너부터 오색의 향연이 시작된다.

▲오렌지
오렌지시의 빌라팍(Villa Park)이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유명하다. 특히 매년 게이트 부부가 만드는 크리스마스 장식은 그 명성이 자자하다. 게이트 부부의 하우스의 주소는 10691 Dorothy Circle인데 각종 장난감 병장, 산타할아버지, 루돌프 사슴 등 수백개의 장식 전구들로 정원이 가득하다.
가는 길은 55번 프리웨이에서 카텔라(Katella)에서 내려 동쪽으로 향하다가 콜린스(Collins)가 나오면 우회전 완다 로드(Wanda Rd.)를 지나서 아버딘(Aberdeen Lane)이 나오면 좌회전하면 도로시 서클이 나온다.

▲벤추라카운티 카마리요(Camarillo)
이곳의 지미니 애비뉴(Gemini Ave.)는 카미리요시가 매해 특별 관광지로 선택할 정도로 화려하게 치장된다. 이 지역 주민들은 매해 경쟁을 하듯이 더욱 아름답게 집 주위를 꾸민다. 지미니에서 조금 떨어진 드웨인 애비뉴(Dwyne Ave.) 역시 크리스마스 장식이 한창이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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